조현준 효성 회장, 취임 4년 만에 그룹 ‘총수’ 올랐다

2021-04-29     최진희 기자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이 회장 취임 후 4년 만에 공식적인 ‘그룹 총수’ 자리에 올랐다.

공정거래위원회는 29일 효성그룹 동일인을 조석래 명예회장에서 조현준 회장으로 변경한다고 밝혔다.

조 회장은 지난 2017년 그룹 회장으로 취임했지만, 4년 동안 공정위는 아버지인 조 명예회장이 간접적으로 경영권을 행사할 수도 있다고 보고 동일인을 변경하지 않았다. 지난 1987년 도입된 동일인 제도는 대기업 총수에게 경영권이 집중되는 현상을 막기 위해 만들어졌다.

이번에 공정위가 변경을 받아들인 건 조 회장이 효성그룹에 외형상 지배력은 물론, 실질적인 지배력을 행사하고 있다고 판단해서다. 실제로 조 회장은 지주사인 효성의 최다 출자자(21.94%)로 2017년부터 그룹 회장으로 재직하고 있다. 특히 조 명예회장이 보유한 효성의 지분(9.43%)에 대한 의결권 행사도 조 회장에게 포괄 위임했다.

특히 조 회장은 취임 직후 효성을 인적분할해 지주사 체제로 전환하는 등 지배구조 개편을 이끌었다. 이 밖에도 조 명예회장이 올해 87세로 고령인 점과 건강 상태 등을 비춰봤을 때 경영 복귀 가능성이 높지 않다는 점도 고려됐다.

효성그룹 관계자는 "조 회장은 취임 이후 효성의 최대주주로 있으면서 지주사 체제 개편과 신규사업 투자 등 실질적 경영권을 행사했다"며 "조 명예회장이 고령인데다 건강이 좋지 않은 상황 등을 공정위가 종합적으로 판단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