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신동빈 회장이 키운 스타트업 가치 5년 만에 1조원 돌파

푸드테크 스타트업 집중 육성…'미래식단' 1기 모집

2021-04-29     최진희 기자

롯데가 스타트업 인큐베이팅 프로그램 ‘엘캠프’를 통해 키운 스타트업들의 기업가치가 만 5년 만에 처음으로 1조원을 돌파했다.

특히 푸드테크는 신동빈 회장이 2019년 스타트업 강국으로 평가받는 이스라엘 방문 직후 회의에서 외부 아이디어를 적극 수렴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한 분야다.

롯데는 푸트테크 스타트업 육성 프로젝트를 진행한다고 29일 밝혔다. 롯데액셀러레이터는 식음료 관련 아이디어와 기술을 보유한 푸드테크 스타트업을 집중 육성하기 위해 '미래식단'(未來食團) 1기를 다음 달 14일까지 모집한다.

5곳 이상 스타트업을 특별 선발하는 미래식단은 엘캠프의 확장된 프로젝트다. 미래식단 프로젝트에는 'Future Food'(현재 식음료 대안), 'Medi Food'(식의약·기능성 식품), 대체 식재료(식재료 수급과 환경 문제 해결 대안), 패키징(환경 친화적이며 지속가능한 포장재) 등 푸드테크 분야 스타트업이 지원할 수 있다.

아울러 엘캠프도 글로벌·하드웨어·뷰티 등 각 산업 분야별 특성화 프로그램을 강화할 예정이다.

롯데는 미래식단 프로젝트로 대기업 주도 R&D를 넘어 푸드테크 스타트업과의 C&D(Connect & Development)를 능동적으로 모색하고 미래 식음료 산업 생태계를 주도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따라 롯데액셀러레이터는 푸드테크 스타트업을 체계적으로 지원하기 위해 공유주방 '위쿡', 농업기술실용화재단 그리고 롯데그룹 식음료사 네트워크와 함께 프로젝트를 공동 진행한다.

미래식단 프로젝트에 선발되면 5000만 원 이상 초기 투자와 전담 매니저 배정을 통한 경영 진단 및 사업화 컨설팅 밀착 지원, 사무 공간 지원 그리고 후속 투자 기회를 받을 수 있다. 특히 롯데와 위쿡은 각 사 인프라로 제품 개발·상품화·브랜딩·패키징·물류 등 전 과정에 실질적 도움을 준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미래 먹거리에 대한 관심도 꾸준히 보이고 있다. 롯데중앙연구소와 식품 계열사는 식물성 기반 대체육 시장의 성장성과 중요성에 공감하고, 원천 기술 개발과 제품 상용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고 밝혔다.

롯데푸드는 롯데중앙연구소와 약 2년 간 연구개발 끝에 2019년 식물성 대체육 브랜드 '엔네이처 제로미트'를 선보였고, 롯데리아를 운영하는 롯데GRS는 지난해 업계 최초로 식물성 버거를 출시하기도 했다.

롯데 관계자는 "첨단 푸드테크 분야로 분류되는 제품이 가까운 미래 우리 식탁 위에 자연스럽게 오를 것으로 보고 관련 연구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며 "푸드테크 스타트업을 집중 지원하고 오픈이노베이션을 도모하는 이번 프로젝트는 대기업-스타트업 간 모범적인 협업 모델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편 롯데액셀러레이터는 엘캠프 1기부터 7기, 부산엘캠프 1기부터 2기 총 119개 스타트업 기업 가치가 엘캠프 입주 전 대비 약 3배 증가한 1조62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119개사 기업 가치는 엘캠프 입주 전 3070억 원이었지만, 롯데액셀러레이터 지원과 투자를 받은 후 약 7000억 원 증가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