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권 행보 첫발 뗀 정세균 “정권 재창출 밀알 되겠다”

[일요서울 l 정두현 기자] 대권 행보의 서막으로 호남민심 잡기에 나선 정세균 전 국무총리가 광주를 찾아 “문재인 정부의 개혁 완결은 정권 재창출로, 그 밀알이 되겠다”고 밝히며 차기 대선 준비를 위한 본 궤도에 올랐다. 

정 전 총리는 양향자·이용빈 국회의원 등과 함께 28일 오전 광주 북구 운정동 소재의 국립5·18민주묘지를 찾아 오월영령에 분향하며 희생자들의 넋을 기린 한편, 윤상원·박기순 열사의 묘역을 찾아 묵념을 한 뒤 묘비에 새겨진 글을 보며 ‘오월 정신’을 새겼다.

참배를 마친 정 총리는 민주의 문 앞에서 대권 도전에 대해 “지금은 국민의 말씀을 잘 들으면서 K-회복을 만들어가고 대한민국의 미래 건설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어떻게 새롭게 출발하고 재출발할까에 대해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계획에 대해서는 머지 않아 소상히 국민께 보고드릴 일이 있을 것이다. 지금 당 내에 많은 인재들이 대한민국 미래를 위해 힘을 합치고 적극 나설 준비를 하고 있다”면서 “정권 재창출이이야말로 문재인 정부가 추진해온 개혁을 완결할 수 있는 일이며 민주주의와 희망찬 내일을 보장할 수 있는 길이라고 확신한다. 저도 밀알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정 전 총리는 전라도 광주의 지역 현안인 공항 이전 이슈에 대해선 “광주·전남은 산업적으로도 다양한 노력을 펼치고 있고 직면한 여러 과제를 감당하고 있다”고 운을 떼면서 “광주·전남의 가장 큰 현안은 군공항 이전 문제로, 미룰 수록 시도민들의 손해인 만큼 광주시장과 전남도지사 등 지역의 지도자들이 지혜를 모아 신속하게 결말을 낼 수 있도록 지혜를 모아야 하고 정부도 지원하고 협력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참배에 앞서 정 전 총리는 방명록에 “위기 극복에 함께하시는 국민여러분, K-회복으로 보답하겠습니다. 일상회복, 경제회복, 공동체회복 꼭 이루겠습니다”며 대권 주자로서 현재 구상 중인 국정 어젠다를 암시하는 글귀를 남기기도 했다.

민주묘지 참배를 마친 정 총리는 오후에 새만금그린뉴딜 매경포럼에 참석할 예정이다. 또 오는 29일에는 전남 화순의 항암면역치료제 개발기업 박셀바이오를 방문해 현장을 둘러본 뒤 광주대에서 ‘포스트 코로나시대, 정치의 새로운 역할’이라는 주제로 강연도 진행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