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성·대중성 포용한 훈훈한 가족애

뮤지컬 ‘지붕 위의 바이올린’ ‘작은 아씨들’ 신·구갈등 풀어헤치는 위트넘치는 가족이야기

2021-04-26     김정아 기자

[일요서울 | 김정아 기자] 서울시 뮤지컬단 창단 60주년을 맞이해 고전 명작 뮤지컬 두 편 ‘지붕 위의 바이올린’과 ‘작은 아씨들’ 이 오는 4월28일부터 5월16일까지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무대에 오른다. 뮤지컬 지붕 위의 바이올린은 지난 60년간 서울시 뮤지컬단이 총 6차례 선보인 작품으로 1991년 한국뮤지컬 30주년 기념 축하공연 무대에 오른 주최적 작품으로 인정받았다. 지난해 서울시뮤지컬단 창작 초연으로 무대에 올린 작은 아씨들은 장기화된 코비드-19로 조기 종영했음에도 불구하고 탄탄한 극본과 완성도 높은 음악 구성으로 제5회 한국뮤지컬 어워즈 3개 부문에 노미네이트되는 작품성과 대중성을 인정받았다.

가족이라는 훈훈한 이야기에 초점을 둔 작품을 선보이는 1961년 창단된 서울시 뮤지컬단은 예그린악단을 모태로 1972년 국립가무단, 1977년 서울시가무단을 거쳐 1999년 세종문화회관의 재단법인화로 현재의 서울시뮤지컬단으로 자리잡았다. 대표적인 외국 뮤지컬 ‘돈키호텔’ ‘판타스틱스’ ‘포기와 베스’ ‘지붕위의 바이올린’을 선보였고 한국 전통을 소재로한 뮤지컬 ‘살짜기옵서예’ ‘성춘향’ ‘양반전’ 등을 무대에 올렸다.

1905년 러시아 유태인 마을을 배경으로한 ‘지붕 위의 바이올린’은 가난과 역경을 딛고 전통과 현세를 아우르는 가치를 기본으로 탄탄한 서사성에 드라마틱한 요소를 가미해 웅장하면서도 역동적인 군무로 표현해 낸 작품이다. 힘겨운 고난을 긍정적인 태도로 풀어 나가는 가족들의 이야기로 위로와 감동을 전해줘 왔다. 대표곡 ‘선라이즈, 선셋’(Sunrise, Sunset)의 아름다운 선율로 전 세계를 사로잡으며 1964년 브로드웨이 초연 이후 11개의 토니상, 3개의 아카데미상, 2개의 골든글로브상을 수상하고, 2020년 영국 올리비에시상식에서 베스트리바이벌상을 수상하는 등 최근 세계 뮤지컬 시장에서 클래식 명작으로서의 가치를 다시 주목 받고 있다.

극중에서 지혜롭고 유쾌한 아버지 역할 테비예 역으로는 배우 박성훈과 양준모가 맡는다. 서울시뮤지컬단의 간판 배우로 활동 중인 박성훈은 ‘애니’, ‘베니스의 상인’, ‘광화문 연가’에서 가창력을 선보이며 연기의 스펙트럼을 넓혀 온 배우다. 양준모는 뮤지컬 ‘영웅’, ‘레미제라블’, ‘지킬앤 하이드’ ‘웃는 남자’ ‘브로드웨이 42번가’ 등에서 카리스마 넘치는 개성파 배우로 극중 역할을 소화해 낸 배우다. 이번 작품에서 따뜻한 가족애와 위트를 보여주는 아버지 역할에 도전해 깊이 있는 연기와 파워풀한 가창력을 선보일 예정이다. 작품은 예술감독 한진섭과 연출 정태영, 번역 가사 박천휘 편곡 음악감독 김길려로 라인업을 이룬다. 

예술감독 한진섭 서울시 뮤지컬 단장은 “서울시뮤지컬단 60주년을 맞이해 신·구세대의 갈등 속에서 포용하고 위로하는 가족의 모습을 보인 ‘지붕 위의 바이올린’과 어려운 환경속에서도 저마다의 꿈을 키워 가는 네 자매의 이야기 ‘작은 아씨들’을 선보일 예정이다. 공공예술단체로서 시민 친화적 작품을 선보이는 데 앞장서 온 단체인 만큼 이번 공연을 통해 서울시뮤지컬단의 개성과 역량을 보일 수 있도록 촘촘한 연출과 단단한 극본으로 재구성했다. 어려움이 와도 선량하고 지혜로운 마음으로 시련을 헤쳐 나가는 두 가족의 이야기를 퉁해 훈훈한 감동이 전해지길 바란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