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석기 전 내정자 국정원 2차장 기용설
국정원 요직에 TK라인 형성되나
2009-02-24 인상준 기자
원세훈 국정원장이 취임한 이후 국정원의 차관급 인사가 단행될 계획인 가운데 최근 김석기 전 내정자의 2차장 기용설이 흘러나오고 있다.
이 같은 기용설은 여권내부에서부터 나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일정 부분 설득력을 낳고 있다.
특히 김 전 내정자가 자진 사퇴를 하면서 이명박 대통령은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고 이동관 대변인은 김 전 내정자가 정권에 필요한 인물이냐는 질문에 “그것은 분명한 것 같다”고 말해 김 내정자의 차기 입각이 예정된 수순이라는 관측이다.
만약 김 전 내정자가 국내파트를 담당하는 제2차장에 임명된다면 국정원 주요 요직에 TK인사들이 집중될 소지도 있다.
인사청문회를 거쳐 임명된 원 국정원장은 경북 영주 출신으로 이 대통령이 서울시장 재임 시절 행정1부시장을 맡은 MB측근으로 통한다. 유임될 것이 확실시 되는 김주성 기조실장은 경북 봉화 출생으로 코오롱그룹에서 이 대통령의 친형인 이상득 전 부의장과 같이 근무한 경험이 있는 최측근이다. 김 전 내정자 또한 경북 영일 출신으로 지난 해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 촛불집회에서 서울경철청장으로 부임해 성공적으로 진압했다는 정부의 평가를 받았다. 이 때문에 이 대통령이 ‘아까운 사람’이라는 표현까지 쓰면서 곁에 두고 싶어 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결국 원 국정원장으로 시작해 김 기조실장으로 이어지는 TK라인에 김 전 내정자가 2차장으로 임명된다면 국정원 요직을 TK출신 인사들이 장악한다는 것이다.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국정원 4대 요직 가운데 전옥현 2차장(해외담당), 김회선 2차장(국내담당), 한기범 3차장(북함담당)이 모두 교체될 것이란 설이 퍼지고 있다. 김 기조실장의 경우 유임될 것이 확실한 것으로 알려졌다. 만약 김 전 내정자가 2차장으로 들어온다면 TK라인이 확실하게 자리 잡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국정원 관계자는 어불성설이라며 김 전 내정자의 기용설에 대해 일축했다.
이 관계자는 “아직 인사방향이 어떻게 될지 모른다. 1,2,3차장과 기조실장이 모두 교체될 지도 아무도 알지 못하는 상황이다. 현재 거론되는 인물이 아닌 전혀 의외의 인물이 올 수도 있다”고 말했다.
국정원 TK장악이라는 말에 대해서는 “사실과 다르다. 원 국정원장의 경우 출생지만 TK이지 거의 서울 생활만 하신 분”이라고 일축했다.
인사가 언제쯤 단행되는지에 대해 이 관계자는 “조만간에 될 것이다. 내부에서도 누가 기용될지 모른다. 일각에서 주장하는 김 기조실장 유임에 대해서도 아직 확정된 바 없다”고 잘라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