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멜로디 묶음’ 감흥 창작물 인도 회화

세계문화관 인도·동남아시아실 상설전시

2021-03-29     김정아 기자

[일요서울 | 김정아 기자] 국립중앙박물관 3층 상설전시장 인도·동남아시아실 신설 회화 전시가 오는 9월26일까지 열릴 예정이다. 

이번 전시에서 공개될 라가말라 작품은 총 5점으로 인도 데칸 지역 북부에서 그려진 것으로 추정되는 4점의 인도 회화와 1점의 자이나교 순례도가 전시된다.

멜로디 묶음을 뜻하는 ‘라가말라’는 인도 전통 음악에서 유래한 개념이다. 멜로디를 의미하는 라가는 감정이나 분위기를 표현하는 음조나 가락을 말한다. 특정한 계절이나 시간대에 연주해 분위기를 자아내는 방식으로 감흥을 준다. 이러한 라가의 묶음으로 계절을 노래한 전시품은 시나 그림으로 표현한 창작물로 지역과 시대에 따라 상이한 여러 개의 묶음으로 존재했다고 전해진다. 

특히 가장 주목할 작품은 매년 2~3월에 열리는 인도의 전통 축제인 홀리 축제를 소재로 한 봄의 라가 ‘바산트’다. 이는 만물이 소생하는 봄의 생동력과 원기를 표현한 작품으로 겨울이 가고 봄을 맞이한 기쁨을 표현하기 위해 그린 그림이라고 전해진다. 인도에서 올해 축제는 3월28일부터 29일 사이에 치러졌다. 축제에서는 화려한 정원에서 푸른 피부를 가진 신으로 알려진 크리슈나가 양치기 소년 고피들과 붉은 물감으로 물총을 만들어 쏘는 흥겨운 장면을 연출한다. 

나머지 3점은 가을 저녁의 라가인 ‘가우디 라기니’와 동틀 녘의 라가인 ‘비바사 ’와 ‘마스카라’ 다. 이 작품에서는 평면적인 공간 표현과 색면으로 분할한 화면을 통한 지역 특징을 드러냈다. 이 외에 전시되는 자이나교 순례도는 신도들의 순례 체험을 위해 그려진 그림이다.

특히 이번 전시에서 상설전시장 내에 설치된 디지털 돋보기 키오스크를 통해 작품을  자세하게 감상할 수 있다. 눈으로 관찰하기 어려운 세부 요소를 생동감 즐길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할 예정이다.

전시 기획 관련자는 “성큼 다가온 봄, 인도·동남아시아실에 오셔서 생생한 인도 회화의 색과 아름다움에 푹 빠져보시길 바란다. 상설전시관 인도·동남아시아실은 연중 무료 관람으로 진행 될 예정이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