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野 후보 단일화 협상 오래갈 이유 없어“

安, 정권 교체를 위한 야권 내 교두보 역할 자처

2021-03-11     정두현 기자

[일요서울 l 정두현 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서울시장 야권 후보 단일화를 두고 빠른 협상을 거듭 촉구했다.

안 대표는 1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오늘부터 야권 후보 단일화 협상단이 본격적인 협상에 들어간다“며 “단일화를 하는 이유가 무엇인지만 생각하고 국민들 상식에 기반한다면 오래 협상할 일도 없다“고 말했다. 또 안 대표는 “저는 이미 협상단에 전권을 위임하고 조용히 결과를 기다리겠다고 협상단에 말씀드린 바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틀 전, 정권 교체를 염원하는 야권 원로들과 시민사회 인사들이 결성한 비상시국연대에서 제게 공식적인 요청이 있었다. 후보 등록일 전까지 반드시 단일화를 이루겠다는 의지를 공개적으로 밝혀 달라는 말씀“이라며 “당연하다. 저는 이미 조속히 단일화 하자는 입장을 여러 차례 말씀드렸다“고 했다.

그러면서 “오세훈 후보께서도 약속하셨고 김종인 위원장께서도 상식적으로 하면 어려울 것이 없다고 하신 만큼, 진정성만 있다면 어렵지 않을 것“이라며 “저는 반드시 단일화를 이루고 본선에서 승리해서 정치 세력에 갇혀 찌들어있는 서울시를 혁신하고 정권 교체를 위한 야권 전체의 교두보를 만들어 내겠다“고 다짐했다.

안 대표는 LH 사건을 언급하며 “도저히 용납할 수 없다. LH 직원들의 비리뿐만 아니라 여당 국회의원 가족의 투기 의혹이 나왔지만 드러난 것은 빙산의 일각“이라며 “그런데도 정부와 여당은 전임 정권 시절의 일까지 조사하겠다며 물타기를 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또 “국토부 장관의 뻔뻔하기 짝이 없는 황당한 발언을 보라. 당시 LH 사장이 지금 국토부 장관이고, 부동산 값을 천정부지로 치솟게 만들어 온 국민을 고통 받게 만든 사람들이 누군데, 어떻게 이런 염치 없는 발언을 할 수 있나. 거듭 해임을 요구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야권이 힘을 합쳐, 양심을 좀먹고 국민에 기생하며 국민의 피와 땀을 뽑아먹는 국민의 기생충들을 반드시 박멸하자“며 “단일화는 국민 기생충들을 잡는 최고의 구충제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안 대표는 “손흥민 선수에겐 케인이라는 훌륭한 동료가 있고, 손기정 선생에겐 남승룡이라는 고독한 레이스를 함께 한 동지가 있었다“며 “국민의당과 국민의힘은 그런 관계라고 생각한다. 오세훈 후보님, 국민이 바라는 아름답고 감동적인 단일화를 이뤄내자“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