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소더스 “조직적 검거 방해 세력있다”
“열혈 신도 권력기관 요직 다수 포진”

2006-05-02     이수향 
JMS의 교주 정명석(60)씨에 대한 성추문 의혹에 대해 경찰이 수사에 착수한 가운데 지난달 18일 반JMS 단체인 엑소더스는 정씨의 사법처리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어 눈길을 끌었다. 최근 중국에서 정씨에게 성폭행을 당했다는 4명의 여성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이날 기자회견에서는 JMS집단내에서 조직적인 성상납이 자행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외에 이들은 사회 권력기관 깊숙이 정씨를 비호하고 있는 세력이 있다는 의혹을 제기해 충격을 주고 있다.

“도피 도우는 세력 있다”

엑소더스측의 이번 폭로가 충격적인 이유는 그들이 정씨의 장기간 도피가 가능한 이유로 정씨의 배후세력을 지목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이 문제삼는 것은 JMS의 열혈신자로 알려진 배후세력들이 자신의 직위 등을 이용, 조직적으로 정씨의 도피를 도우며 수사 및 검거를 방해하고 있다는 것이다. ‘엑소더스’ 관계자에 따르면 JMS신도 중에는 정씨를 비호할만한 파워를 지닌 사회 권력층 인사들이 다수 포진해있다. 소위 권력기관이라 불리는 검찰과 경찰, 국정원 관계자들 중 JMS 열혈신도들이 상당수라는 것. 엑소더스측이 거론한 핵심 주요 인물들만해도 서울 모지검 L검사와 국정원 직원 Y씨를 포함, 10여명에 이른다. 뿐만 아니라 변호사 L씨와 Y씨, 또다른 L씨 역시 정씨의 측근인물로 지목되고 있다.

특히 D지검 차장검사출신인 L씨는 그간 정씨와 관련된 대부분의 사건이 D 지검으로 배당되도록 하는데 결정적 영향력을 발휘했다는 주장이다.엑소더스측이 밝히는 정씨의 ‘파렴치한’ 행각은 상상을 초월한다. 20여년간 자신을 메시아라 세뇌시키고 정씨가 성추행한 여성들은 1만명이 넘으며 건강진단 명목으로 유린한 여성들까지 포함하면 그 숫자는 셀 수 없이 늘어난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증언이다. 특히 정씨는 폭력을 수반한 성행위를 일삼고, 그로인한 임신과 낙태수술이 번번이 행해졌으며, 30명 혹은 100명 이상이 그룹섹스를 벌이는 등 믿기 어려운 행위들을 자행해 왔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 “정씨가 짝지어줘서 결혼한 3,000여쌍의 부부 중에는 현재 고위직에 몸담고 있는 인사들도 있다”며 “이들 중에는 정씨와 아내의 성문제로 인해 JMS를 탈퇴한 후, 가정파탄을 겪고 있는 이들도 있다”고 밝혔다.

거론 인사들 “나와는 무관”

엑소더스 회장 김도형씨는 “지난 6일 서울 모지검 L검사와 국정원 직원 Y씨를 공무집행방해와 범인도피 혐의로 대검찰청에 고발했다”는 말로 입을 열었다. 엑소더스측은 정씨가 장기간 수사망을 피해 도피생활을 할 수 있는 것은 조직적으로 그의 뒤를 봐주는 막강한 배후세력이 있기 때문이라고 보고 있다. 특히 이들은 대한민국의 최고 권력층에 JMS의 열혈 추종자들이 골고루 포진, 정씨 수사를 의도적으로 방해하고 있다고 강변하고 있다. 엑소더스측에 따르면 L검사는 지난 2002년 JMS측 양승남 대변인이 공개적으로 인정한 JMS의 열혈 신도로서, 현재까지도 JMS의 사법대책부서를 지원하고 있다는 것이다.

김씨는 “L검사는 검사라는 자신의 직위를 이용, 정씨가 관계된 사건 수사기록을 빼돌렸다”고 주장했다. “또한 L검사는 정씨와 관련된 수사기록을 일일이 열람해서 JMS측에 제보하고 정씨의 혐의사실을 분석하여 대책방안까지 제시해주는 등 정씨 도피에 핵심역할을 담당했다”는 것이 김씨의 설명이다. 또 국정원 직원을 비롯, 각계에 포진해 있는 JMS추종자들 역시 정씨와 지속적으로 교류하며 그의 뒤를 봐줬다는 주장이다. 김씨는 “정명석이 여전히 검거되지 않고 있는 것은 대한민국 사법부의 현주소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신랄하게 비판했다.

김씨는 “정명석을 못잡는 것이 아니다. 일개 시민단체(엑소더스)도 검거한 바 있는데, 대한민국 수사기관이 마음만 먹으면 왜 검거를 못하겠는가. 이는 분명 못잡는게 아니라 안잡는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해외 도피중인 정씨가 국내 JMS관계자들과 연락을 취하는 IT서버만 수사해도 위치추적이 충분히 가능하다는 얘기다.

위치 추적 안하나 못하나

엑소더스측은 그간 정씨가 수십억원을 뿌려 관리해온 수십명의 정·관계 비호세력들, 그리고 경찰,검찰,국정원,군대, 청와대까지 곳곳에 박혀 반사회적 첩보행위를 하고 있는 JMS골수신도들의 명단과 자료를 검찰측에 수차례 제보, 수사의뢰를 요구했음에도 검찰의 반응은 냉담했다고 한다. 심지어 김씨는 L검사를 상대로 검찰에 여러차례 진정을 내기도 했지만, “뚜렷한 증거가 없어 내사를 종결한다”라는 답변만 돌아왔다는 것. 김씨는 “지난 99년 1월 7일과 8일, 공중파 9시뉴스에 JMS에 대한 내용이 보도된 적이 있다. 당시 모지검에 근무하던 L검사는 연가를 내서 JMS대책위원회에도 참석할만큼 열성 신도로 알려져 있다”고 말했다.

특히 김씨는 수년전 L검사로부터 당했다는 일화를 예로들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김씨에 따르면 JMS에 대한 방송이 보도된지 얼마후 한통의 전화를 받았다고 한다. “검찰청이라길래 정명석에 대한 수사가 시작되는 줄 알았다. 그러나 전화통화에서 대뜸 ‘인생 망가지기 싫으면 조심하라’, ‘평생 매장시키겠다’는 식의 협박성 멘트가 날아왔다”는 것이 김씨의 주장이다. 문제의 발언을 한 사람은 다름아닌 L검사였고, 확인결과 그는 JMS의 열혈신도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한다. 하지만 L검사는 현재까지 말을 아끼고 있는 상태다. 명확한 사실확인을 위해 L검사와 접촉을 시도했지만, L검사측에서는 “업무가 너무 바빠 도저히 인터뷰가 불가능하다”는 이유로 거절했다. 김씨 역시 최근까지 L검사에게 수차례 연락을 취했지만 어떤 답변도 들을 수 없었다고 한다.

혐의 입증 “녹취테이프 있다”

하지만 현재 김씨는 L검사의 해명을 강력히 촉구하고 있는 상태다. “내 말에 대해 100% 책임질 자신이 있다. 사실이 아니라면 L검사는 허위사실로 인한 명예훼손이나 무고로 나를 고소하라. 무조건 피한다고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 가장 공정한 위치에 있어야 할 검사가 자신의 신분을 이용, 불법을 저질렀다면 그냥 물러나서 될 일이 아니다. 이는 형사처벌을 받아야 마땅하다”는 것이 김씨의 주장이다. 김씨는 “증거로 L검사의 녹취테이프를 갖고 있다. 정말 자신이 떳떳하다면 대한민국 검사의 입장에서 해명을 해야할 것”이라 목소리를 높였다.


# 검사출신 변호사 A씨 인터뷰“6년전에 발뺐다”


놀라운 사실은 JMS신도들 중에는 스타급 법조인뿐 아니라 유명인과 연예인들이 깜짝 놀랄만큼 광범위하게 포진되어 있다는 것이다. 관계자들에 따르면 이름만 대면 알만한 유명인들 중에는 JMS 조직내에서도 광신도로 인정받고 있거나 한때나마 몸담았던 이들이 상당수 있다는 것. 특이한 사실은 이들 중에는 내로라하는 엘리트 출신 및 사회기득권층에 해당되는 인물들도 대거 포함되어 있다는 것이다. 특히 JMS와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는 사람들 중 검찰쪽 인사뿐 아니라 경찰측 인사들도 상당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주요인물로는 모 지방경찰청장까지 지낸 K씨, 모 지방경찰청 소속 B씨, 서울 모 경찰서 소속 L씨 등이 꼽힌다. 한때 JMS의 ‘광신도’였다는 한 여성은 “당시 신도들중에는 경찰대학출신이나 사법연수원출신이 유독 많았다”고 귀띔했다. 그중 전직검사출신인 A변호사 역시 JMS의 열혈신도로 거론된 인물중의 한명이었다. 26일 A씨는 “JMS와 나는 더 이상 아무 상관이 없다”는 말로 어렵게 입을 열었다.

▲ JMS와 관련이 있다는 소문이 돌던데.
- 나도 풍문으로 얼핏 들은 바 있다.

▲ 현직 법조인으로서 JMS 추종자 명단에 올라있던데.
- 한때 몸담았던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이제는 전혀 관계가 없다.

▲ 지금은 전혀 활동을 하지 않는다는 말인가.
- 그렇다.

▲ JMS에서 발을 뺀지 얼마나 됐나.
- 6년이 넘었다.

▲ 이유는.
- 종교적 지향점이 달랐기 때문이다.

▲ JMS신도로 알려진 이OO검사 등과 아는가.
- 활동할 때 본 적 있다. 그러나 현재 개인적인 친분은 없다.

▲ JMS관련 사건을 접했을 때 느낀 기분은.
- 인생을 돌아보고 ‘왜 사는지’에 대한 의문을 가질 수 있었던 것은 소중한 경험이었다고 생각한다. 정명석씨는 옳고 그름을 떠나 인간적인 매력이 넘치는 인물임에는 틀림없다. 그러나 확실한 것은 JMS에 몸담았던 것은 개인적으로 굉장히 안좋은 경험이었다는 것이다. 지금은 시간이 지나서 담담히 얘기할 수 있지만, 이제 더 이상 JMS와는 어떤 식으로도 관련하고 싶지 않다.




# JMS측 반박 인터뷰“JMS와 신도들에 대한 심각한 명예훼손”


JMS측은 18일자로 ‘정명석 총재에 대한 최근 언론보도와 관련한 우리의 입장’이라는 성명서를 발표, 엑소더스측의 주장 및 언론보도를 정면으로 반박하고 나섰다. JMS측에 따르면 정씨와 관련해서 보도된 내용들은 사실 확인없이 선정적으로 구성된 것으로, 엄연한 왜곡이다. 이는 정씨의 숭고한 삶을 철저하게 짓밟았음은 물론 JMS 및 소속회원들에게 치명적인 명예훼손과 인격침해라는 것이 JMS측의 주장이다.

JMS측은 정씨가 99년 6월, 2000년 3월, 2001년 2월 세차례에 걸쳐 입국하여 그간의 혐의를 받아 오던 사건에 대해 조사를 받아 종결된 사실이 있으며, 이에 따라 정상적으로 출국하여 해외선교 및 저작활동을 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부 언론 및 반대세력들은 정씨가 성추문으로 7년째 도피행각을 벌이고 있으며 해외에서도 성폭행이나 일삼는 파렴치한으로 매도, 종교인으로서의 명예에 심각한 타격을 주고 있다고 강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