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서울시장 후보 신경전…오신환 “나경원인가, 나경영인가“ 맹공
나경원 ‘청년 신혼부부 보조금 지원‘ 공약 두고 공방전 오신환 “현실성 없는 황당한 공약…보수 정치 길 잃어“ 나경원 “실현 가능…주거복지 ‘나이팅게일‘ 되겠다“ 응수
[일요서울 l 정두현 기자] 국민의힘 서울시장 본경선에 나선 나경원, 오신환 전 의원 간 신경전이 치열하다. 나 전 의원이 제시한 청년 신혼부부 대상의 보조금 혜택 공약에 오 전 의원은 ‘나경영‘이냐며 맹공을 퍼부은 데 대해 나 전 의원은 주거 복지의 ‘나이팅게일‘이 되겠다며 응수했다.
나 전 의원은 지난 5일 서울에서 독립해서 결혼 후 아이까지 낳으면 총 1억1700만 원의 보조금 혜택을 지원한다는 부동산 정책 공약을 내놨다.
이에 6일 오 전 의원은 입장문을 통해 청년 신혼부부를 대상으로 1억이 넘는 보조금 혜택을 제시한 나 전 의원의 공약을 두고 황당한 공약이라며 “나경원인가, 나경영인가?”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세금은 깍아주고 지출은 늘리고, 대충 계산해도 5조원은 족히 소요될 예산은 어떻게 마련할 셈인가“라면서 “저출산 대책도 좋지만 앞뒤가 맞는 현실성 있는 주장을 해야 한다. 강경보수와 포퓰리즘 사이를 오락가락하면 보수 정치는 정말 답이 나오지 않게 된다“고 몰아붙였다.
나 전 의원은 입장문을 내고 “제 공약을 제대로 읽어보지도 않고 공세부터 펴는 것은 무책임하다. 선거의 품격을 함부로 떨어뜨리지 말라“며 “1년에 1만호 토지임대부 공공주택 구매에 대한 이자 지원조차 불가능하다면, 도대체 우리 정치가 뭘 해줄 수 있다는 것인지 묻고 싶다. 1년에 3600억 원, 서울시 전체 예산의 100분의 1도 안 되는 돈“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또 “우리 청년과 젊은 부부들에게 이 정도 도움조차 주지 못한다면 과연 우리가 떳떳할 수 있나. 마음 같아서는 더 많이, 더 오래 지원해주고 싶다. 임기 2기에는 더 파격적으로 지원해드릴 것“이라며 “집이 곧 삶이다. 주택이 곧 복지다. 내 집이 곧 자유다. 주거 복지의 ‘나이팅게일‘이 되겠다“고 덧붙였다.
최근 정계 일각에서 나경원 전 의원의 부동산 정책을 두고 ‘허경영 공약‘과 같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나 전 의원 측은 지원대상은 39세 미만, 연소득 7000만원 미만인 청년 및 혼인기간 7년 이내, 예비 신혼부부, 만6세 이하 자녀를 둔 가구 등으로 한정돼 있는 만큼 보편적 복지라 보기 어려우며 재원 조달도 가능하다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