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차기 당 대표 선호도 1위 조기 전대 개최 요구 24%
연말특집- 국회의원.보좌진.당직자 100인 대상 여론조사
2008-12-23 홍준철 기자
현직 한나라당 국회의원과 보좌진 및 당직자들은 현 박희태 체제에 대배 불만이 높게 나타났다.
응답자 100명중 과반수가 넘는 64%가 ‘만족스럽지 않다’고 답변했고 ‘비교적 만족한다’고 답변한 응답자는 32%에 불과했다. 기타·무응답은 4%로 미비했다.
박희태 지도부 체제에 대한 구체적인 불만으로는 박 대표의 대정치권 리더십 문제(43.3%), 소통의 문제(40%)로 인물 문제(10%)라는 응답자에 비해 압도적으로 높게 답변했다.
한나라당 친이 계열의 한 인사는 “박 대표가 원외 인사라는 점에서 분명한 한계가 있다”며 “상황이 이렇다보니 홍준표 원내대표의 권한이 강화돼 당내 인사들과 소통 없이 일방적으로 처리하는 게 많다”고 지적했다.
특히 이 인사는 “지난 종부세와 관련해 홍 원내대표와 임태희 정책위의장이 이견을 내는 모습이 가장 대표적이다”며 “대표와 원내대표, 원내대표와 정책위의장, 당과 청이 불협화음은 바람직한 모습이 아니다”고 비판했다.
당·정·청 불협화음 ‘리더십’, ‘소통’ 문제
무엇보다 한나라당에서는 박 대표가 오는 4월 재보선에 출마 여부가 당 지도부 변화에 단초를 제공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박 대표의 경우 본인의 부인에도 불구하고 경남 양산의 허범도 국회의원 지역구 출마 여부를 두고 고심중인 것으로 정치권에 알려져 있다.
현 지역구 국회의원인 허 의원의 경우 회계 책임자가 1심에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벌금 300만원 이상시 당선 무효)을 선고받았기 때문이다. 이는 기존 박 대표의 출마 지역구(경남 남해·하동) 인근 지역이자 한나라당 텃밭으로 당선 가능성을 높게 본 것으로 보인다.
특히 박 대표가 경남 양산 전 국회의원인 김양수 국회의장 비서실장과 근무했던 보좌관을 대표실로 영입하면서 출마가 기정사실화된 게 아니냐는 분위기다. 출마 배경 역시 박 대표의 정치적 상황이 일조하고 있는 형편이다.
박 대표는 당 대표로 선출된 이후 ‘원외 인사’라는 점 때문에 정치적 행동에 제약이 많다는 점이 우선적으로 꼽히고 있다. 또한 당 일각에서는 5선인 박 대표가 뱃지를 달 경우 하반기 국회의장직은 ‘따논 당상’이라는 자리 욕심 역시 한몫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이런 상황에서 박 대표가 ‘4월 재보선 책임론’을 주장하며 본인이 직접 출마할 경우 당은 재차 지도부 개편을 두고 친박.친이간 치열한 대립양상을 벌일 공산이 높다.
박 대표가 재보선 참패를 가정해 물러날 경우 당 지도부 체제 변화에 대한 대책을 묻는 질문에 답변은 분분했다.
‘조기 전대 개최’(24%), ‘비상대책위 구성’(20%), ‘박희태 현 지도부 체제 유지’(20%), ‘정몽준 최고위원 승계’(12%), 기타.무응답은 24%나 됐다. 현 지도부 체제 유지와 기타·무응답의 답변이 맥을 같이 한다는 점에서 당내 44%는 당 지도부 교체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이 다소 높음을 알 수 있다.
정몽준 ‘승계’냐 ‘동반 사퇴’냐 촉각
여기서 눈여겨봐야 할 또 다른 대목은 지난 7월 전당대회에서 2위를 차지한 정몽준 최고위원의 대표 승계에 대해 낮은 응답률이다. 정상적으로 박 대표가 직을 그만둘 경우 정 최고가 대표직을 승계해야 하지만 당내 ‘안티 세력’이 적잖이 존재하고 있음을 알 수 있기 때문이다. 정 최고가 ‘승계’냐 ‘동반 사퇴’냐 역시 당 지도부 개편의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런 결과는 박희태 대표 및 지도부의 리더십과 소통에 대한 문제 인식은 높은 반면 ‘대안 부재론’이라는 ‘딜레마’에 한나라당이 처해 있다는 점을 반증하는 결과다.
한편 오는 4월 재보선이 ‘이명박 정부’에 대한 중간평가 성격으로 치러진다는 점에서 지도부 변화와 밀접하게 관련돼 있었다. 이에 당 지보구 개편 시기를 묻는 질문에 한나라당인사들은 ‘4월 재보선 전’(44%)이라는 답변이 가장 많이 나왔다.
또한 ‘4월 재보선 후’(32%)라는 응답자는 그 다음으로 높게 나타났고 ‘연말.연초에 바뀌어야 한다’는 의견과 재보선 결과와 상관없이 ‘임기보장을 해야 한다’(4%)는 답변은 미비하게 나타났다.
나아가 조기 전대가 내년에 개최될 경우 차기 유력한 당 대표를 묻는 질문에 박근혜 전 대표가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다. 박 전 대표 다음으로는 ‘임기보장’(16%), 정몽준 최고가 12%로 그 뒤를 달렸다. 그밖에 홍준표 원내대표(8%), 이재오, 김형오, 안상수, 권영세, 공성진 의원이 4%로 대표 출마 예상자로 거론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