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대권 행보 본격화
출판기념회 통해 전·현 대통령과 차별화 모색
2008-12-16 선태규 기자
최근 국회에서 대규모 출판 기념회를 열고, 세력과시와 함께 공식 석상에 면모를 드러낸 것이다. 지난 7월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에 도전했다 패배한 뒤 5개월여만에 침묵을 깼다.
추 의원은 ‘한국의 내일을 말하다’라는 자신의 저서의 출판 기념회에서 “어떤 정치를 하고 있는지 솔직히 드러낼 때가 된 것 같아 용기를 냈다”고 밝혔다. 그는 “FTA 체결 당시 노무현 전 대통령은 스스로를 좌파 신자유주의자로 자처했지만 신자유주의에는 좌파가 없고 좌파에는 신자유주의가 없었다”고 참여정부와 선을 그었다.
그는 또 “미국은 실직자가 늘어나고 불황이 끝이 없다는 현실을 인정하고 반성하고 돌아서는데 우리는 아직 그 뒤를 쫓고 있다”면서 “앞서간 자가 벼랑 끝으로 추락했는데 우리는 앞이 안보여 계속 달려간다면 어떻게 되겠느냐”며 이명박 정부를 겨냥하기도 했다.
공식적인 첫 행사를 통해 전현직 지도자들과 견주는 모습을 보이는 한편 차기 지도자로서의 이미지를 심으려는 시도로 해석되고 있다.
추 의원, 특강 통해 대권 꿈 분명히해 눈길
실제로 추 의원은 최근 영남대 특강에서 “내 마지막 꿈은 최고 지도자가 되는 것”이라고 말해 대선이 궁극적인 목표임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추 의원은 대구 발길이 잦아 눈길을 끌기도 했다.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의 아성인 대구의 표심을 얻으려는 행보로 여져졌다.
당시 정치권에서는 박근혜 지지표가 추 의원으로 돌아설 수 있는 가능성에 대해 여러 견해가 떠돌기도 했다. 그 중 하나가 지난번처럼 박 전 대표가 한나라당 경선에서 패배했을 경우다. 다소 억울하게(?) 지게 될 경우 박 전 대표 뿐 아니라 한나라당에 대한 혐오감으로 표심이 완전히 돌아설 수 있다는 것이 요지였다.
이 때문인지 추 의원은 당시 대구에 갈 때면 대중교통을 이용해 최대한 많은 사람들을 만났고, “대구출신 의원으로서 고향 대구를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하겠다”고 말하며 고향이 대구인 점을 강조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민주당 사정에 정통한 관계자는 “추 의원은 대권 도전 전 단계로 서울시장을 거쳐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에 따르면 박근혜 전 대표 지지세력의 70%는 한나라당 성향, 25%는 한나라당에 호감이 많은 사람들이다. 현 상황에서는 5%만이 추 의원에 갈 가능성이 있다.
그는 “추 의원이 서울시장이 되면 오세훈 시장보다 더 인기를 끌 수 있고 인지도도 높아질 것”이라며 “그 상황이라면 김진표 의원이 경기지사가 된다해도 차기 대선 대항마가 될 수 없고, 박 전 대표의 표도 대거 추 의원에게 돌아설 수 있다”고 진단했다.
추 의원 측은 그러나 “나도 의원도 (서울)시장출마 가능성에 대해 얘기를 많이 듣는데, 가능성은 없다”고 밝혔다. 추 의원의 대권을 향한 다음 수순에 관심이 쏠리는 대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