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PicK] 초유의 미의회 난입, ‘트럼피즘’에 짓밟힌 ‘미국 민주주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지지자들이 지난 6일(현지시간) 시위대를 꾸려 의회에 난입해 폭동을 일으켰습니다. 이날은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의 승리 확정을 위한 상하원 합동회의가 개최되는 날이었습니다.
일부 시위대는 유리창을 깨고 의사당 안으로 진입해 문을 부수는가 하면 의회 경비대가 쏜 총에 맞고 현장에서 사망한 여성도 있었습니다.
당일 오전부터 의사당 인근 곳곳에서 차분하게 이어졌던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들의 시위는 오후 들어서 분위기가 바뀌어 의회 난입에 이르렀는데요.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 인근 공원에서 지지자들을 향해 재차 “대선 결과를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고 연설한 직후 지지자들이 의회로 행진하기 시작했습니다.
미국의 전직 대통령 4명은 전대미문의 의회 폭력사태에 일제히 비판하며 민주주의 회복을 위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대선 결과를 받아들이라고 당부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과 같은 공화당 소속인 조지 워싱턴 부시 전 대통령은 “대선 뒤 이어진 무모한 행동에 소름이 끼칠 정도”라고 비판했습니다.
미국 연방 검찰은 ‘의사당 폭동 선동’으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수사에 나선다고 입장을 밝혔습니다.
정계에서는 수정헌법 25조를 즉각 발동하겠다며 임기 종료 2주를 앞두고 탄핵론이 불거지고 있습니다. 수정헌법 25조는 대통령이 직무를 수행할 수 없다고 판단할 경우 부통령과 내각 과반의 찬성으로 대통령직을 박탈하고 부통령이 직무를 대행하도록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미국 워싱턴DC 의회의사당이 공격받은 것은 1814년 영미전쟁 이후 207년 만에 있는 일입니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8일 MBN 아침 뉴스 방송에서 “트럼프가 미국 민주주의를 후퇴시켰다”고 설명했습니다. 김관옥 계명대 교수는 “미국 민주주의의 큰 위기”라고 평가했습니다.
미국 언론에서도 트럼프 지지자들의 광적인 지지와 트럼프 대통령의 선동으로 후퇴한 미국 민주주의를 지적했습니다.
2021.01.08 일요서울TV 신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