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속기획] ‘내일은 프로’ (27) 쌍용자동차 ‘티볼리 에어’
티볼리 에어, ‘안전 기술에 공간 마술까지’ 키 180cm 넘어도 편안한 ‘차박’
[일요서울 | 이창환 기자] 티볼리 에어를 만나자 마자 두말없이 가장 먼저 트렁크를 열었다. 의아해하는 동승자를 뒤로한 채 티볼리 에어가 자랑하는 트렁크 공간 확인에 나섰다. 2열 시트를 접고 드러난 공간에 드러누웠다.
동승자까지 성인 남성 두 명이 누워도 차박을 위한 각종 짐을 넉넉하게 둘 수 있을 만큼 충분한 공간이 남았다. 앞뒤로 약 188cm의 공간이 확보되면서 이른바 ‘차박에 안성맞춤’ 캠핑카가 탄생한 셈이다.
시승을 위해 티볼리에어를 처음 인수받으면서 느낀 것은 ‘길어 보인다’ 였다. 하지만 보기에만 그런 것이 아니라 실제로도 길었다. 쌍용자동차에 따르면 2열을 접고 얻을 수 있는 공간은 1879mm다.
대한민국 성인 남성 평균키로는 머리와 발이 닿기 힘든 넉넉한 공간이 제공되는데다 차박을 가정하고 앉았을 때도 천장까지 약 1m 높이의 공간에 좌식 생활을 하기에 부족해 보이지 않았다.
특히 티볼리 에어가 저공해차 3종으로 등록이 되면서 주차장 혜택도 누릴 수 있게 됐다. 낯선 지역에서 차박을 위한 캠핑 장소를 찾기 힘들다면 주차장에서의 차박도 고려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저공해차 3종은 혼잡통행료 최대 50% 할인, 공영주차장 최대 60% 할인, 지하철 환승주차장 최대 80% 할인, 공항주차장 최대 50% 할인 등의 혜택이 있다.
아울러 중앙차선 유지보조 장치를 비롯해 13가지 능동형 안전기술을 탑재했다. 특히 후측방에 있는 물체를 감지하면 충돌을 방지하기 위해 제동하는 후측방 충돌방지 보조 장치가 눈에 띄었다. 주차나 장소 이동을 위해 후진을 할 때 미처 후측방의 경계를 소홀히 하거나 후측방 사각지대를 감지해 직접 제동까지 했다.
시승 중 주차를 위해 후진을 하는데 갑자기 제동이 되면서 탑승자들이 놀라기도 했다. 급제동으로 예기치 못한 상황에 놀라긴 했으나, 안전 확보를 위해 적용된 성능이 그 역할을 하고 있다는 생각을 했다.
추가적으로 안전거리 경보 SDA, 앞차 출발 알림 및 전방 추돌 경보, 차선유지 보조와 차선 이탈 경보, 부주의 운전 경고 시스템 등을 갖췄다. 앞서 설명한 후측방 접근경보 및 충돌 방지와 사각지대 감지 시스템까지 소형 SUV답지 않은 앉은 사양을 두루 적용했다.
쌍용차의 특징 가운데 하나인 방향 지시등 스위치 끝 버튼은 운전할 때 편리한 점 가운데 하나다. 끼어들기나 추월 등으로 위치를 이탈하면서 ‘비상등’을 켤 때 인터페시아 가운데 위치한 일반 버튼은 누르는 것을 잊거나 지연될 수도 있다.
쌍용차는 이를 보완해 끼어들고서 바로 후방 차량에 신호를 보낼 수 있도록 버튼을 스위치 끝에 달았다. 센스 있는 포인트라 여겼다.
한편 2021년형으로 나온 티볼리 에어는 1.5리터 가솔린 터보 엔진을 얹어 최고출력 163마력, 최대토크는 26.5kg.m이다. 여기에 6단 아이신 자동변속기를 채용해 도로주행 테스트에서 나무랄 곳은 없었다.
티볼리 자체로 이미 성능이 입증된 상태에서의 도로 주행은 편안했고, 막힌 시내 도로에서 외곽으로 나가기 위해 고속도로를 타는 과정까지 안전 운행이 이어졌다.
경치 좋은 강변을 찾아 주차를 했다. 차박은 못했으나, 티볼이 에어의 넉넉한 공간과 9인치 AVN 스크린을 갖춘 블레이즈 콕핏은 인포콘을 통한 음악 감상 및 영화 감상 등 엔터테인먼트를 즐길 수 있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