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조 바이든, '100일 보건 목표' 제시…"질병 방향 바꾼다"

2020-12-09     온라인뉴스팀

[일요서울] 조 바이든 미국 차기 대통령 당선인이 자신 취임 후 100일 동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맞서 행할 보건 정책 목표를 제시했다.

CNN에 따르면 바이든 당선인은 8일(현지시간) 델라웨어 윌밍턴에서 차기 행정부 보건라인 인사를 발표하며 "마스크 착용, 백신 접종, 학교 개방이 내 (취임 후) 첫 100일 핵심 목표"라고 제시했다.

바이든 당선인은 이날 회견에서 "(취임 후) 100일 동안 우리는 이 질병의 방향을 바꿀 수 있다"라며 "미국인의 삶을 더 나은 방향으로 바꿀 수 있다"라고 공언했다.

바이든 당선인은 특히 "첫 100일 동안 내 행정부는 모든 이에게 마스크 착용을 요청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앞서 언론 인터뷰를 통해서도 '전 국민 100일 마스크 착용' 계획을 거론했었다.

취임 첫날 법이 허락하는 범위 안에서 마스크 착용 명령에 서명하겠다는 게 바이든 당선인의 각오다. 여기엔 연방 정부 소유 건물을 비롯해 항공기 등이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이를 위해 주·지방 정부와 협력할 의지도 피력했다.

바이든 당선인은 아울러 미국인들을 향해 "우리는 당신의 도움이 필요하다"라며 "단 100일만 마스크를 착용하라. 이게 당신이 코로나19 확진, 입원, 사망을 줄이기 위해 할 수 있는 가장 쉬운 일"이라고 마스크 착용 협조를 호소했다.

취임 첫 100일 동안 최소 1억회 백신 접종이 이뤄지도록 하겠다는 약속도 내놨다. 바이든 당선인은 이날 소개한 자신 의료라인이 해당 공약 실천을 도우리라고 설명했다. 백신 접종 방식에 대해선 "과학의 지침을 따를 것"이라고 했다.

백신 접종 우선순위로는 의료 종사자가 거론됐다. 바이든 당선인은 아울러 "가능한 한 빨리 (접종 우선순위에) 교육자도 포함할 것"이라며 "이는 미국 역사상 가장 효율적인 대량 접종 계획이 될 것"이라고 했다.

세 번째 목표로는 학교 재개방을 제시했다. 바이든 당선인은 "(취임 후) 100일 동안 내가 요구할 세 번째 일은 아이들을 학교에 다시 보내고 머물게 하는 것"이라고 했다.

해당 목표를 위해 의회가 자금 지원에 나서야 한다는 인식도 공유했다. 바이든 당선인은 "의회가 아이들과 교육자, (학교) 직원을 보호할 자금을 제공하고 주·지방이 강력한 보건 조치를 시행한다면 내 보건팀은 취임 100일이 끝나기 전 대부분의 학교가 개방될 수 있도록 일할 것"이라고 했다.

바이든 당선인은 특히 지난 1일 상원에서 제출된 9080억달러(약 997조원) 규모 초당적 코로나19 추가 부양안의 조속한 통과도 요청했다. 그는 "9000억달러의 경기 부양 패키지를 둘러싼 의회에서의 초당적인 노력을 독려한다"라고 했다.

이어 해당 부양안을 "매우 중요하다"라고 평가한 뒤 "이 부양안은 내년 초 추가적인 행동을 위한 시작에 불과할 것"이라고 했다. 또 "우리는 지금,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진행되는 초당적 노력을 마무리할 의회가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바이든 인수위는 전날 차기 행정부 보건 정책을 이끌 보건라인 인선을 공개한 바 있다. 앤서니 파우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이 바이든 대통령의 코로나19 관련 수석 의료 고문을 맡는다.

바이든 당선인은 이날 회견에서 파우치 소장을 "신뢰받고, 진실을 얘기하는 애국자"라며 "모든 좋은 의사들과 마찬가지로 그는 내가 알고자 하는 사실이 아니라, 알아야 할 사실을 내게 얘기해줄 것"이라고 했다.

파우치 소장은 이날 화상으로 회견에 참석해 "이 팬데믹에 맞서 싸우려면 우리는 과학을 따라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사회적 거리 두기 유지, 실내 모임 자제, 마스크 착용, 최대한 많은 이의 접종을 거론하며 "대담한 일이지만, 할 수 있다"라고 독려했다.

파우치 소장은 아울러 "나는 이전에 많은 공중 보건 위기를 겪어왔다. 하지만 이번은 우리가 겪었던 것 중 가장 어려운 위기"라고 현재 코로나19 확산을 평가한 뒤 "하지만 이전 위기를 이겨냈듯 우리는 국가로서 이번 팬데믹을 함께 헤쳐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바이든 당선인은 또 보건복지부(HHS)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하비어 베세라 캘리포니아 주법무장관을 두고는 "이 팬데믹 기간 의료 종사자들의 안전을 수호할 수 있을 것"이라며 "핵심 기관을 이끌 핵심 지도자"라고 평가했다. 아울러 "HHS를 이끌 첫 라틴계 인물"이라고 강조했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