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 명기 편 | 제 38 회

2006-09-08      
여자들은 남자가 사정이 임박하면 미리 엄지 발가락을 벽에 대고 있다가
힘껏 누르죠. 그러면 바기나가 최대한 수축해 남자를 즐겁게 해주죠.


강쇠가 못 믿겠다는 듯 긴가민가 하는 표정으로 바라보자, 나오미가 설명을 덧붙였다.

“물론 처음 그 말을 듣는 사람은 다들 우스갯소리로 여기죠. 하지만 직접 경험해보니 그게 아니었어요. 한번은 인도 중부 내륙의 데칸고원에서 만난 어떤 남자와 섹스를 했어요. 산기슭에 모포를 깐 채 그 위에서 그냥 시작했죠. 한참 하다 보니 날이 어두워졌어요. 그런데 남자가 하다 말고 벌떡 일어서는 거예요. 뭔가 싶어 봤더니 달을 쳐다보더라고요. 그래서 나도 그 사람 가슴에 기대어 함께 달을 쳐다보았죠. 한참을 그러고 보는데 아주 신비스런 느낌이 드는 거예요. 마치 내가 달빛의 일부가 된 양 환상적인 느낌. 그런 느낌은 그냥 방구석에서 하는 섹스로는 도저히 알 수 없는 신비감의 극치였어요.”

나오미는 그날의 기억을 회상하며 황홀한 표정을 지었다. 이를 본 강쇠가 의문을 던졌다

“그렇다면 말입니다. 정말 섹스를 자연의 일부로 여긴다면, 굳이 명기 단련을 따로 할 필요가 있을까요.”

“아니죠. 우리가 몸을 건강하게 유지하기 위해 지속적인 운동으로 신체를 단련하듯 그것도 마찬가지예요. 그곳이 흐물흐물해서 하는둥 마는둥 하는 것보다 상대 남성에게 쾌감을 줄 수 있으면 좋은 것 아니겠어요. 그런데 잠깐 명기 이야기를 본격적으로 하기 전에 먼저 한 가지만 물어볼게요. 세계 최초의 나체족이 누군지 아세요?”

질문을 받은 강쇠와 대근이 멀뚱한 표정으로 바라보자, 나오미가 말했다

“아마도 에덴동산에서 살았던 아담과 이브일거예요. 그들은 부끄러움이 뭔지조차 모른 채 밤낮으로 나체로 활보하며 살았죠. 그런데 인도에 콘트족이라고 유령민족이 있는데 그들도 아담과 이브처럼 나체로 살고 있더라고요. 그들과 한동안 같이 지냈었는데, 성생활이 서구인들보다 훨씬 적극적이고 대담했어요. 그들은 먹고 자는 일보다 섹스를 더 중요하게 여겨 그에 대한 교육이 아주 철저했어요. 남자는 몇 시간을 해도 지치지 않는 방중술을 배우고, 여자도 어릴 때부터 대나무 따위를 이용한 명기 훈련을 쌓죠. 거기 여자들은 남자가 사정이 임박하면 미리 엄지발가락을 벽에 대고 있다가 힘껏 누르죠. 그러면 바기나가 최대한 수축해 남자를 즐겁게 해줍니다. 나는 콘트족 여성들에게서 많은 것을 배웠어요. 명기 역시도 태어나기보다 만들어진다는 것을 그들에게서 알았고요”

그 말을 듣는 순간, 대근은 옳다구나 하고 무릎을 딱 쳤다. 섹스를 밥보다 더 좋아하는 종족이 있다니 당장이라도 달려가 한수 배워야 하지 않겠는가 싶었다. 그러면 속을 썩이던 조루 문제도 자연히 해결될 것 같았다. 대근은 주저 없이 물었다.

“나오미양 정말 좋은 얘기를 해줬어요. 그런데 콘트족을 찾아가려면 어떻게 해야 하죠? 유랑민족이라면 집시들처럼 정처 없이 여기저기 떠돌아 다닐텐데 말이죠.”

나오미는 빙그레 미소를 지으며 친절하게 설명을 해주었다.

“일단 인도로 가세요. 그 다음에 중부 내륙의 데칸고원을 찾으세요. 콘트족이 비록 떠도는 유랑인들이지만 근거지가 그쪽이니, 수소문하면 금방 찾을 수 있을거예요. 참고로 콘트족 여인들은 이방인에게도 잘대해주니까. 가셔서 대자연의 품에서 진정한 섹스의 세계를 깨달아 보세요.”

대근은 알아듣겠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곤 비장한 표정으로 강쇠에게 말했다.

“야 오강쇠 잘 들었겠지. 나, 아무래도 인도로 가야겠다. 그래서 나도 구천평처럼 변강쇠의 반열에 올라야겠어. 넌 어쩔래. 나랑 같이 가지 않을래?”

“글쎄… 나도 가고 싶긴 하다만, 사사코 언니 일이 어떻게 될지 장담할 수가 없으니…”

대답은 그렇게 했지만 강쇠 역시 당장이라도 인도로 달려가고 싶었다. 이유는 나오미 때문이었다. 사실 강쇠는 나오미의 이야기를 들으며 처음으로 섹스에 대해 개안한 듯한 느낌이 들었다. 자신이 명기를 찾아 주유천하 중이듯 나오미 역시 성의 해방을 부르짖으며 세계 각지를 돌다가 온 선각자였던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강쇠는 어쩐지 나오미에게 꿀리고 싶지가 않았다. 아니 오히려 그런 나오미를 정복하고픈 강렬한 욕망을 느꼈다.
나오미를 정복하고픈 욕망이 세차게 일자, 강쇠는 거침없이 도전 의사를 밝혔다.

“나오미, 그대가 대단한 옹녀라는 사실은 인정하겠소. 하지만 그대가 생각하듯 나 오강쇠, 그리 만만치는 않을 거요 어떻소. 오늘 밤 우리 서로 자웅을 겨루어 보겠소?”

“아까도 말했죠. 그대는 세게 보이긴 합니다만 아직은 내 적수가 못 돼요. 적어도 섹스 도중에 달을 쳐다볼 정도가 돼야 상대가 되지 않을까 싶은데요.”

“아니오. 그렇지 않소. 달을 쳐다보는 것뿐 아니라 마음먹으면 달을 보고 짖으며 할 수도 있소. 나를 우습게보지 마시오.”

“호호호. 제법 유머 감각이 있으시군요. 음… 그렇담 어쩐다? 참 히로미 생각은 어때. 히로미는 내가 최고가 아니면 상대를 안 한다는 걸 잘 알 테니, 의견을 말해봐.”

“글쎄요. 나오미양은 G. SPOT클럽을 창설하신 분인데다 이 방면으로 워낙 박학다식하고 경륜이 풍부하시니 보는 눈이 정확하겠죠. 하지만 강쇠씨 역시 대단한 분이에요 지금까지 어떤 여자든 무릎을 꿇어본적이 없으니까요. 그래서 실은 여기 오기 전에 사사코 언니를 만나러 가겠다는걸 내가 강제로 모시고 온 거예요”

“사사코 언니? 그 여잔 어떤 여자야?”

히로미는 사사코 언니의 사연을 들려주었다. 그러자 나오미는 강한 호기심을 느낀 듯 재차 물었다

“글쎄, 절세미인이 혼자서 무인도에 살고 있다고? 그런데 복상사한 그 사내들 혹시 칠칠치 못한 자들 아냐?”

“아니오. 사사코 말로는 다들 체력이 좋고 건장한 자들이랬소. 그리고 사사코의 말로는…”
강쇠는 히로미를 대신해 사사코에게 따로 들었던 얘기를 들려주었다. 뉴오타니 호텔에서 밤을 새고 난 다음날, 사사코는 미처 밝히지 않았던 사연을 털어놓았던 것이다.

“실은 저의 집안 여자들은 대대로 옥문이 넓었대요. 그것도 그냥 넓은 정도가 아니라 벌판처럼 휑하게 뚫려 이만저만 고민이 아니었다더군요. 이 때문에 저와 언니가 태어나자 할머니께선 용하기로 소문난 중국인 한의사에게 비방을 얻어 옥문 치료에 나섰죠.”

사사코의 고백을 듣는 순간, 강쇠는 귀가 번쩍 띄었다. 그도 그럴 것이 자신의 증조모와 할머니가 똑같은 경우였으니 비상한 관심이 쏠리지 않을 수 없었던 것이다. 강쇠가 급히 물었다.

“그래서 어떻게 되었어. 그런 것도 비방으로 치료가 되나?”

“네, 그곳을 좁히는 데는 성공했어요. 하지만 언니와 저는 행복하지 않았어요. 언니는 말할 것도 없고 저 역시 그곳이 남자를 받아들이기 힘든 구조라 변형이 돼버린 거죠”

“음…….어떻게 그럴 수가. 도대체 그 비방의 내용이 뭔데 그렇게 된 거지.”

“자세히는 몰라요. 태어나서 열 살 때까지만 비방을 썼으니까요. 하지만 할머니에게서 얼핏 들은 기억으로는 유황과 포황 등으로 만든 가루약을 주머니에 싸서 그 속에 집어넣고, 다시 새 것을 만들어 넣고 그랬대요. 할머니 말씀으로는 그렇게 하면 늙어 쭈글쭈글해진 옥문이나 늘어난 산모의 그곳이 처녀처럼 좁아진댔어요. 하지만 저는 그 비방이 원망스러울 뿐이에요. 잠깐 한 두 번은 모르겠지만, 10년을 그랬으니 보통 남자들이 어찌해볼 수 없는 구조가 돼 여자로서 기쁨을 상실한 거죠.”

“알겠어. 하지만 난 사사코 할머니의 심정이 이해가 가. 그런 허허벌판 같은 옥문으로 평생 남자에게 구박받을 손녀들이 안쓰러웠던 거지.”

“아니에요. 난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요. 그렇담 차라리 외과적 수술로 치료해줘야지. 이 문명화된 세상에 어떻게 그런 비과학적인 비방을 쓰셨는지. 돌아가신 할머니를 원망할 수도 없고… 참 안타깝기 짝이 없었어요. 잘 모르겠지만, 언니가 무인도까지 가게 된 것도 아마 그것과 무관하지 않다고 봐요.”

이야기를 다 들은 나오미는 뭔가 짚히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곤 강쇠를 향해 준엄하게 경고했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