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 명기 편 | 제 16 회

2006-02-14      
대근은거시기를 콱 쥐어박고픈 충동을 억지로 참았다. 그리곤 귀두를 누른 채 마사코의 유방을 부드럽게 어루만졌다. 아! 신음과 함께 마사코가 살짝 허리를 틀었다. 그런데 이게 어찌된 일인가. 거시기가 마치 고삐 풀린 말처럼 마사코의 풀밭을 향해 마구 줄달음치는 게 아닌가. 대근은 아연실색해 부르짖었다. “동작 그만!”명령이 떨어짐과 동시에 마사코의 입에서 짧은 신음이 터졌다. 기어코 거시기가 일을 저지르고만 것이었다. 그리고 그 결과는 참담했다. 풀밭을 제멋대로 달려가다가 그만 절벽 어딘가를 들이박고 장렬한 최후를 맞았던 것이다. 대근은 차마 얼굴을 들 수 없어 쥐죽은 듯 마사코의 몸 위에 엎드렸다. 아니나다를까 낌새를 차린 마사코가 확인차 물었다.“벌써 끝난 건가요? 말도 안돼. 이건 조루가 아니라 조로잖아. 에잇 저리 비켜욧!”마사코는 발 끝으로 대근을 밀쳤다. 대근의 육중한 몸이 쿵 하고 침대 밖으로 나가떨어졌다. 졸지에 냅다 팽개쳐지는 수모를 당했으나 대근은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었다. 그래도 발기력 하나는 끝내주는지라 대근은 재차 도전하기 위해 벌떡 일어섰다. 바로 그때 마사코의 휴대폰이 요란하게 울었다. 통화를 끝낸 마사코가 말했다.

“강쇠씨가 사부님을 찾는데요. 여기서 이러고 있지 말고 얼른 나가요.”강쇠는 근처 카페에서 교오코와 함께 다정하게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마사코는 강쇠를 보자, 생글거리며 의미심장한 미소를 던졌다. 이를 본 교오코가 따지고 들었다.“뭐야 마사코. 강쇠씰 쳐다보는 눈빛이 어째 요상하군. 사부님은 어쩌구 남의 애인을 넘봐.”“사부님이 덩치 값을 못하니 그렇지. 교오코도 잘 알면서 왜 그래.”“하긴 정말 허당이더라. 강쇠씨에 비하면 그야말로 하늘과 땅 차이지. 호호호.”대근은 감히 반박할 엄두를 못낸 채 고개를 떨구었다. 낌새를 챈 강쇠가 물었다. “대근이 너 정말이냐? 설마 고개 숙인 남자는 아니겠지. 어떻게 된 거냐 엉?”“고개 숙이긴. 너무 고개를 들고 다녀서 탈이지. 실은 나 조루야. 말 나온 김에 잘 됐다. 강쇠 너 나한테 강해지는 비법 좀 가르쳐줘라. 아으으 정말 미치겠다.”“네가 조루라구? 짜식 진작에 말할 것이지, 속으로 얼마나 쪽팔렸겠냐. 염려마라. 내가 시키는대로만 해. 그러면 두 달쯤 뒤엔 막강해질 거다.”대근은 귀가 번쩍 띄었다. 그러면서도 반신반의했다. 도대체 어떤 방법이기에 두 달 뒤에 강해진다는 말인가? 대근은 솟구치는 궁금증을 참지 못해 물었다.

“정말이야? 무슨 비법인데 두 달이면 되는 거야. 엉?”“정말이고 말고. 명색이 한국 최고 변강쇤데 그런 걸 모르겠냐. 조루 고치는 것쯤 식은 죽 먹기지. 아무렴 그렇고 말고. 핫핫핫.”강쇠의 호언장담에도 불구하고 대근은 긴가민가 하는 표정으로 쳐다보았다. 그러자 강쇠가 다시 말했다.“걱정마라 이대근. 앞으로 두 달간 날 사부님으로 깍듯이 모셔. 그러면 옹녀는 몰라도 어지간한 여자들은 모두 널 존경하게 만들어 주겠다.”대근은 강쇠의 큰소리가 어쩐지 뻥으로 들리지 않았다. 자타가 인정하는 변강쇠이니 그만큼 노하우가 있을 터. 후끈 달아오른 대근이 내쳐 물었다.“야 오강쇠. 염장 지르지 말고 화끈하게 말해봐. 구체적으로 비법을 말해보라구.”그러자 강쇠가 한심하다는 표정으로 대근을 바라보며 되물었다.“이런 멍청이. 너, 구천평 알지.”“구천평? 알다마다. 그 놈을 모르면 간첩이게.”“등잔 밑이 어둡다고 구천평을 알면서도 왜 여태껏 조루를 못 고치고 헤매고 있냐. 한심한 녀석 같으니라구.”그 말을 듣는 순간, 대근은 무릎을 탁 쳤다. ‘구천평! 그래, 바로 그 놈이 있었어. 한데 왜 여지껏 그 생각을 못했을까.’ 대근은 뒤늦게 자신의 아둔함을 깨닫고 혀를 찼다.

구천평 그는 군바리 시절, 강쇠와 더불어 트리오로 불릴만큼 친하게 지낸 사이였다. 구천평은 본명이 아니었다. 멀쩡한 이름은 놔두고 구천평으로 불리게 된데는 그만한 사연이 있었으니, 그건 다름아닌 콧구멍 때문이었다. 구천평은 정말이지 콧구멍 평수가 장난이 아니었다. 그 면적이 얼마나 넓은지 한 번씩 벌름거릴 때마다 시커먼 터널이 들여다보일 정도였다. 그래서 보다 못한 동료들이 구천평으로 이름짓기를 주저하지 않았던 거였다. 콧구멍 평수가 넓으면 자연히 코도 따라서 클 수밖에 없는 법. 강쇠와 대근 구천평이 함께 외박을 나오면 지나가는 여자들은 하나같이 구천평의 코만 쳐다봤다. 문제는 거기서 그치지 않았다. 구천평의 예사롭지 않은 코를 보고 달려든 여자들이 결코 적지 않았으니, 그때마다 구천평은 인심 좋게도 여자들을 분양까지 해주었다. 그런데 이상한 것은, 강쇠와 대근은 감지덕지 분양받은 여자들과 즐거운 밤을 보냈으나 정작 구천평은 독수공방을 고집한다는 사실이었다. 강쇠와 대근은 구천평이 왜 독수공방을 사수하는지 그 까닭을 도무지 짐작할 수 없었다. 한창 혈기 왕성한 군바리 주제에, 여자가 먼저 꼬리를 치면, 이게 웬 떡인가 하고 달려들어야 정상이 아닌가. 그런데도 구천평은 애써 여자와의 잠자리를 피했다. 강쇠와 대근이 이유를 캐물어도 가타부타 말이 없었다.

“아무래도 저 놈 물건에 이상이 있는 것 같아. 그렇지 않고서야 외박까지 나와서, 달려드는 여자를 내쫓는다는 게 말이 돼?”“하긴 그래. 빈수레가 요란하다고 코만 컸지, 실제론 부처님 가운데 토막일지 몰라. 그래서 잔뜩 기대를 품고 달려드는 여자를 상대하려니까 겁이 난 거지.”강쇠와 대근은 그렇게 단정하고야 말았다. 그런데 얼마 후에 우연하게도 그 ‘단정’이 뒤집어지는 광경을 목격한 것이다. 그날 함께 외박을 때린 셋은 닭발에 소주를 실컷 마시고 곯아떨어졌다. 새벽에 오줌이 마려워 화장실에 간 강쇠는 내친 김에 양치질까지 하려고 칫솔에 치약을 짰다. 바로 그때 똑똑 노크소리가 들렸다. 이어 누군가 안으로 들어서는데, 구천평이었다. 구천평은 한창 칫솔질 중인 강쇠를 째려보더니 인상을 북 그으며 내뱉었다.“동작 그만. 그 칫솔 쓰면 안돼. 내 꺼야.”“아무 칫솔이나 쓰면 어때 임마. 넌 다른 걸루 쓰면 되잖아.”“그게 아냐. 그 칫솔은 내 전용이라구. 내가 사정이 있어서 특별히 제작해 만든 거니까 넌 절대로 그 칫솔을 쓰면 안돼.”

“뭔 소리야 특별 제작이라니. 같이 외박 나온 판국에 니 칫솔 내 칫솔이 어딨어.”‘거참 사실대로 말할 수도 없고…’ 구천평은 난감한 표정으로 째려보다가 다짜고짜 칫솔을 빼앗았다. 그러더니 말했다.“이렇게 됐으니 어쩔 수 없이 이실직고해야겠군. 잘 봐라 오강쇠. 이 칫솔은 이빨 닦는게 아니라 요렇게 쓰는 거야.”구천평은 훌러덩 팬티를 까고 손으로 거시기를 잡았다. 구천평의 거시기를 본 강쇠는 깜짝 놀랐다. 우선 물건의 크기가 자신과 비교해도 전혀 꿀리지 않을 만큼 위풍당당했다. “어렵쇼. 이 물건 좀 보게. 짜아식. 여태껏 내숭 떨었잖아. 한데 너 참 이상한 놈이다. 이런 물건을 갖구서 왜 여자를 피하냐?”그렇게 물으며 귀두를 보는 순간, 강쇠는 소스라치게 놀라고 말았다. 귀두 일대가 울퉁불퉁 들쭉날쭉 괴이한 형상을 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뭐야. 귀두가 왜 이렇게 됐어?’ 강쇠가 소리쳐 묻자, 구천평은 대답 대신 특수 제작한 칫솔을 들었다. 그리곤 이빨이 아닌 귀두 부위를 정성들여 닦기 시작했다. 이 무슨 기이한 작태인고? 강쇠는 벌어진 입을 다물 수가 없었다. 그런데 구천평의 설명은 더욱 가관이었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