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 명기 편 | 제 14 회
2006-02-02
“이봐 요시다. 저게 뭐지? 저 사람들 혹시 변태 성욕자들인가. 그래서 정상적으로는 만족을 못해 저렇게 위험천만한 짓을 자행하고 있는 건가.”“아닙니다. 제가 보기엔 여자가 강제로 성폭행을 당하고 있는 것 같은데요. 그렇지 않고서야 부끄럼 많은 여자가 어떻게 저럴 수가 있겠습니까. 그런데 앗 저것 좀 보십시오 다카하시 경사님. 저 놈 물건이…저 저게 정말 사람 것이 맞습니까?”부하인 요시다가 놀라 자빠질 듯 내뱉었다. 그러자 다카하시도 넋을 잃고 중얼거렸다.“정말 그렇군. 저렇게 큰 오뎅은 난생 첨 봤어. 마치 왕오뎅 너덧 개를 합쳐놓은 것 같아.”“이럴 때가 아닙니다. 얼른 놈을 끌어내려 여자부터 구하고 놈을 족쳐야겠어요.”요시다는 정의감에 불타 후다닥 나무 위로 올라갔다. 바로 그때 여자의 앙칼진 음성이 요시다의 귓전을 때렸다. “뭐예요. 썩 물러나지 못해요!” 요시다는 어안이 벙벙해 되물었다.“아니, 지금 강제적으로 당하고 있는 거 아닌가요.”
“뭔 소리를 하시는 거예요. 우린 지금 사랑을 나누고 있는 중이라구요. 한참 오르는 중인데 방해 말고 썩 비켜요. 아님 구경이나 하던가.”그 말에 요시다는 멋쩍은 표정으로 나무를 내려왔다. 다카하시 경사가 히죽 웃으며 말했다.“거봐 흐흐흐. 저들이 주민들의 안면을 방해한 것도 아니고, 우리가 저들의 행위를 단속할 권한은 없어. 이봐 요시다. 좋은 눈요깃거리가 생겼으니 우리 멀찌감치 떨어져서 구경이나 하지.”교오코는 출동한 경찰이 관망 자세를 취함에 따라 다시 강쇠를 재촉했다.“신경 쓰지 말아요, 강쇠씨. 얼른 계속해 줘요.”“하 하지만 정말 괜찮을까. 저렇게 두 눈을 시퍼렇게 뜨고 감시하고 있잖아.”“아이 참, 신경 끄래두요. 나 지금 터질 것 같아요. 강쇠씨 어서요.”교오코는 거듭 촉구했다. 그러나 강쇠는 여간 찜찜하지 않았다. 만약 이곳이 한국 땅이었다면, 꼼짝없이 경범죄로 붙들려가고도 남을 사안이 아닌가. 그런데도 외려 저렇게 히히덕거리며 좋아라고 구경을 하다니. 과연 일본인들은 배꼽 아래 일은 묻지 않는다더니, 성에 관한 한 실로 너그럽기 짝이 없는 민족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강쇠는 도통 신경이 쓰여 계속할 엄두가 나지 않았다. 강쇠는 허겁지겁 물건을 팬티 속에 구겨 넣으며 말했다.
“아무래도 안되겠어 교오코. 9999는 다음에 꼭 해줄게. 그리고 말야. 네 소원을 들어줬으니 너도 내 소원을 들어줘. 지금부터 빠른 시일 내에 일본 최고의 명기를 꼭 찾아라. 알았지?”교오코는 아쉬운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둘은 주섬주섬 속옷을 찾아 걸치고, 나무 아래로 내려왔다. 그러자 두 경찰은 닭쫓던 개 지붕 쳐다보듯 멍하니 바라보았다.“이럴 줄 알았으면 몰래 숨어서 지켜보는 건데. 차라리 그럴 걸 그랬죠 다카하시 경사님?”“그러게 내가 뭐랬나. 매사에 함부로 경거망동하지 말라고. 눈 앞에서 희대의 라이브 쇼를 놓쳤으니 이거 참 아까워서 어쩌나.” 두 경찰이 말을 주고 받는 사이, 강쇠와 교오코는 유유히 현장에서 사라졌다. 그런데 바로 그 시각, 항구의 한 모텔에선 대근과 마사코가 샤워기 쟁탈전을 벌이고 있었다. 둘은 어떻게 그곳에 있는 걸까. 실인즉 이랬다. 대물 품평회를 지켜보는 동안 마사코는 생리가 끝났음을 느꼈다. 마사코는 즉각 그 사실을 대근에게 알렸고, 대근은 얼씨구나 좋다고 마사코를 모텔로 데려간 거였다. 둘은 방에 들어서자마자, 욕실로 향했다. 마사코는 마땅히 씻어야 할 곳은 자신의 손으로 씻겠다고 샤워기를 들었다. 이를 대근이 억지로 뺏어들고 그곳을 조준했다.
순간 대근은 깜짝 놀랐다. 은밀해야 할 숲이 아마존 정글처럼 무성하지 않은가. 대근은 샤워기를 정조준한 채 눈만 끔벅거렸다. 허벅지 주변 일대까지 온통 넝쿨처럼 뒤덮인 정글의 규모가 그야말로 원시림을 방불케 했기 때문이었다. 대근은 주눅이 들어 뇌까렸다.“나 이대근 여지껏 이런 저런 잡목림도 보고 민둥산도 봤지만, 저런 엽기적인 시커먼스는 첨 보는군. 혹시 음모에 민감한 애인을 위해 일부러 녹화사업에 공을 들였나? 하여간 조심해야지 여차하면 길을 잃고 헤맬 수도 있겠어.”대근이 주춤거리는 사이, 마사코가 냉큼 샤워기를 뺏어들었다. 그리곤 대근의 얼굴을 향해 물줄기를 내뿜었다. ‘앗 왜 그래 마사코. 눈을 못 뜨겠어. 너무 정통이잖나.’ 대근의 항의에도 아랑곳없이 마사코는 얼굴에 이어 배와 등에 무차별 퍼부었다. 그러더니 이번엔 사타구니를 향해 집중 발사했다. “사부님. 교오코 말을 들으니 토끼라면서요. 저는 다른 건 용서해도 토끼처럼 할딱대다 내려오는 남자는 용서 못해요. 그래서 지금 이 샤워기로 안마를 해드리는 거예요. 온 몸의 긴장을 푸세요. 그런 뒤에 저를 희열의 극치로 데려다 주세요. 사부님 친구분처럼요. 아셨죠?”그 말을 듣는 순간, 샤워기로 난타당해 불끈 솟구치던 대근의 물건이 거짓말같이 쪼그라들었다.
이를 본 마사코는 대경실색해 소리쳤다.“어머머 이게 뭐야. 갑자기 왜 이렇게 비실대는 거죠? 사부님 혹시…조루증 있으신 거 아니에요?” 대근은 우물쭈물 대답을 못했다. 마사코가 자신의 아킬레스건을 정통으로 지적했기 때문이었다. 마사코는 의혹에 찬 눈빛으로 대근을 바라봤다. 대근은 한숨을 휴우 내쉰 뒤 털어놓았다.“그래 마사코 말이 맞아. 나는 조루야. 그래서 고민이 이만저만이 아니야. 따라서 난 너를 만족시켜줄 수가 없어. 미안해서 어쩌지 마사코?” 대근의 솔직한 고백에도 불구하고 마사코는 반신반의했다.“정말 믿기지 않네요. 사부님 물건이 어디 보통 물건이에요? 물건이 큰 남자들은 실전에서도 세다던데, 헛소문인가? 아니면 사부님만 시시해서 그런가 보죠?”빈정대는 듯한 마지막 말투에 대근은 우롱당하는 기분이 들었지만, 어쩔 수가 없었다.
그랬다. 대근에게 있어 유일한 천적이자 최대의 고민은 조루! 바로 그것이었다. 남들보다 유달리 큰 물건에도 불구하고 삽입만 하면, 채 3분을 버티지 못하고 허무하게 끝나버리는 조루. 해당사항이 없어 그 지경을 당해보지 않은 남자는 그 비참한 심정을 모를 터였다. 대근은 시쳇말로 쪽팔려서 누구와 의논할 수도 없었다. 그래서 심지어 죽마고우인 강쇠에게까지 그 사실을 숨겨왔던 거였다. 고심 끝에 대근은 조루를 고치기로 굳게 결심하고 그때부터 비뇨기과 문턱을 뻔질나게 드나들기 시작했다. 그런데 어떻게 된 노릇인지, 대근의 물건을 진찰한 의사들의 반응은 각양각색이었다. 가장 먼저 찾아간 어느 의사는 대근의 고민을 듣더니 대뜸 말했다. “잘 오셨습니다. 조루는 이제 더 이상 부끄럽게 숨겨야 할 치료 불능의 영역이 아니죠. 자 그럼 환자분 상태부터 한번 볼까요.”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