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경영악화에도 정수장학회에 매년 수십억씩 기부금 지급
경영 적자에도 정수장학회 기부금은 149억 6천만 원 지출 방문진이 최다출자자인 방송사업자 MBC, 법적 의무 있는 출연금은 지급 안해
2020-10-16 최미자 기자
[일요서울ㅣ대전 최미자 기자] MBC가 지속적인 경영 적자에도 불구하고 매년 정수장학회에 수십억의 기부금을 지급한 것으로 드러났다.
16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조승래 의원이 방송문화진흥회로 부터 제출받은MBC 배당금 및 진흥회 출연금 현황을 분석한 결과, 2015년부터 올 해까지 정수장학회에 149억 6천만 원의 기부금을 지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MBC가 정수장학회에 지급한 배당금은 2015~2017년까지 매년 30억, 2018년 27억5천만, 2019년 20억, 2020년 10억이다.
MBC의 지분은 방문진 70%, 정수장학회가 30%를 가지고 있는 상황이며, 이들은 MBC로부터 매년 배당금을 지급받고 있다.
방송문화진흥법에 따르면 지분구조에 따른 배당금과는 별개로 MBC는 방문진에 영업이익의 100분의 15에 해당하는 금액을 출연해야 하는 법적 의무가 있지만 2015년 이후 4차례나 출연금을 지급하지 않았다.
조승래 의원은 “경영 적자를 겪는 MBC가 법적 의무가 있는 출연금 지급은 하지 않으면서 기부금으로 해마다 수십억씩 지출하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라며, “경영이 지속적으로 악화되는 상황인 만큼 정수장학회에 매년 근거 없는 기부를 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보며, 관련 법 개정 등 개선 조치가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