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 명기 편 | 제 5 회
2005-11-28
“그게 다 성에 대한 문화의 차이 때문 아닐까. 한국은 일본에 비해 유교적 관습이 강하게 남아 있기 때문에 여자들이 몸을 사리는 거라구.”“물론 그런 이유도 있죠. 하지만 제 생각엔 한국 여자들이 그러는 건 성을 너무 심각하고 무겁게 받아들이기 때문이라고 봐요. 그에 비하면 일본 여자들은 성을 가볍게 받아들이고 즐기는 편이죠.”“즐기는 게 아니라 밝히는 거지. 대표적인 여자가 바로 너야. 교오코 넌 정말이지 너무 세. 너무 세서 남자가 감당을 못해. 잘못하면 복상사 당할까봐 두려울 정도라구.”대근의 반박에 교오코가 예쁜 눈을 흘기며 대꾸했다.“그게 무슨 말씀이세요 사부님. 사부님이 뭘 제대로 해줬다고.”느닷없는 반격에 대근은 팍 기가 죽었다. 대근이 엉거주춤 꼬리를 내리자, 교오코가 길게 한숨을 내쉬며 고백했다.
“그래요 사부님. 그렇게 된 건 사부님이 약해서가 아니에요. 사부님은 저랑 자기 전에 한국에서 몇 손가락 안에 드는 변강쇠라고 자랑하셨죠. 그래서 몹시 흥분됐지만 크게 기대를 하진 않았어요. 왜냐면 지금껏 저와 관계한 남자들이 1분도 안 돼 토끼처럼 끝나버렸거든요. 본격적으로 오르기도 전에 다들 그렇게 허무하게 끝나버리니 제 불만이 오죽했겠어요. 그래서 저는 생각했죠. 혹시 나 자신한테 문제가 있는 게 아닐까 하구요. 고민 끝에 병원 의사를 찾아가 상담했더니 의사가 저더러 정상이래요. 다만 여성의 질 구조가 특별하면 남자가 더 빨리 사정할 수 있다더군요. 그래서 의사에게 물었죠. ‘제 거길 보통으로 바꿔줄 수 있느냐’고요. 그랬더니 의사가 난처해했어요. ‘거기를 좁게 하려고 이쁜이 수술을 원하는 여자는 있어도 넓게 해달라는 주문은 처음이다. 그 수술이 가능할지 판단이 불가능하다’고요. 의사와 상담에도 실패하니, 어떻게 해요. 어머니에게 하소연했죠.
그랬더니 어머니가 그때서야 비로소 집안의 내력을 털어놓았어요. ‘교오코야. 우리 집안의 여자들은 대대로 그곳이 특별나단다. 너의 증조모께선 특별난 정도를 뛰어넘어 그곳에 뚜껑이 달린 채 태어났어. 그래서 너의 증조부께선 사랑을 나눌 때마다 뚜껑을 열고 시작해야 하는 불편을 평생 감수하셔야 했어. 물론 네 증조모께서도 고민이 컸지. 증조부를 만나기 전까지 남자들이 맥을 못 췄거든. 같이 잔 남자마다 반쯤은 뚜껑 근처를 배회하다 끝나고, 어떻게 용케 뚜껑을 열고 들어간 반조차 뚜껑에 눌려 압사당하기 일쑤였지. 그런 증조모 앞에 기적같이 네 증조부가 나타난 거야. 그러니 교오코야. 강한 남자를 찾아라. 그러면 너의 고민은 저절로 해결이 될 거야.’ 어머니의 그 설명을 듣고 저는 비로소 안심했어요. 그리고 희망이 생겼죠. 이 일본 땅 어딘가에 나를 만족시켜주는 남자가 한 명쯤은 있을 거야. 우리 증조부님 같은 그런 남자가!” 교오코는 그렇게 말하며 꿈꾸는 듯한 표정으로 강쇠를 바라보았다.
교오코와 눈이 마주치자 강쇠는 숨이 턱 막혔다. 세상에 여자 거기에 뚜껑이 달렸다니! 섹스에 관한 한 모르는 것이 없다고 자부해온 강쇠로선 머리털 나고 처음 듣는, 모골이 송연해지는 이야기였다. 그러나 그것도 잠깐, 강쇠는 타는 듯한 세찬 흥분을 느꼈다. 강쇠는아랫도리가 팽팽하게 부풀어오름을 느끼며 교오코를 쳐다보았다. 교오코는 몽롱한 시선으로 툭 불거져나온 강쇠의 아랫도리를 주시했다. 여자가 노골적으로 남자의 아랫도리를 주시하는 경우를 처음 본 강쇠는 지퍼를 확 열고 물건을 꺼내 보이고픈 충동을 느꼈다. 바로 그 순간 교오코가 입을 열었다.“강쇠씨는 아주 섹시하군요. 안봐서 모르겠지만 아마 강쇠씨의 심벌은 대단할 것 같아요. 정말 그런가요 강쇠씨?”“사람을 제대로 볼 줄 아는군요 교오코양. 나는 심벌뿐 아니라 실전에도 무척 강하다오.”강쇠는 흥분을 감춘 채 목에 잔뜩 힘을 주어 말했다. 그 말에 교오코가 묘한 웃음을 흘리며 재차 물었다.
“호호호 어쩐지 느낌에 그럴 것 같아요. 그런데 강쇠씨. 강하다면 어느 정도를 말하는 거죠?”“거두절미하고 말하자면, 난 여지껏 어떤 여자와도 맞붙어 백전백승하였소. 물론 모두가 한국여자들이었지만, 아마도 일본 여자라고 예외는 아닐 것이요. 교오코양이 얘기한 증조부님이 어느 정도였는지 몰라도, 나 또한 그 분 못지 않을 거라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소.”그러자 교오코가 눈빛을 반짝 빛내며 말했다.“어머 정말이에요 강쇠씨?”“정말이다마다. 멀리서 찾을 필요 없소. 교오코양의 어머니께서 찾아보라는 강한 남자가 바로 나니까. 못 믿겠다면 직접 확인해보시겠소?”“글세요. 남자들은 말로는 세다고 하지만 다들 허풍쟁이더라구요. 큰소리치는 사람일수록 막상 해보면 문전만 어지럽히다마니 믿을 수가 있어야죠.”“핫핫핫. 그건 교오코양의 그곳이 특별나기 때문이오. 특별난 여자에겐 그에 따른 특별한 조치를 취해야 하는 법, 문제는 보통 남자들이 그것을 모르기 때문에 자살골을 넣고 끝나버리는 거요.”그 말에 교오코는 곰곰이 생각에 잠겼다가 조용히 입을 열었다.
“음…그 특별한 조치가 뭔지 기대가 되는군요. 하지만 그 전에 한 가지만 더 확인하겠어요. 말했다시피 저는 토끼같은 남자는 싫어해요. 강쇠씨는 러닝타임이 얼마나 되죠? 제 증조부님같이 오래 할 수 있나요?”“증조부님은 얼마나 오래 했는데요.”“글세요. 워낙 그 방면으로 전설적인 분이어서. 어머니한테 듣기로는 조부님께선 할머니의 뚜껑을 열고 놀다가 넣은 채로 주무실 정도였대요.”순간 강쇠의 입에서 ‘헉!’ 하고 짧은 신음이 터졌다. 이어 강쇠는 속으로 부르짖었다. ‘아! 막강한 양반이 또 한 사람이 있었구나. 여자 거기에 처박고 잠을 잘 정도라니, 실로 불세출의 정력가가 아닌가. 그래, 그 양반은 어쩌면 일본 최고의 변강쇠였는지 몰라. 그랬으니 그렇듯 희귀한 명기를 평정했겠지. 하면, 그런 증조부와 증조모의 핏줄을 타고난 교오코야 말로 명기 중의 명기요, 그동안 오매불망 찾아왔던 바로 그 여왕벌이 아닐까.그런 생각이 들자 강쇠는 눈을 크게 뜨고 눈 앞의 여자를 다시금 유심히 관찰했다.
눈같이 흰 살결에 가을 호수같이 서늘한 눈동자, 상큼한 콧날이며 가녀린 입술이 어느 한 곳 부족한 구석이 없었다. 게다가 살짝 웃을 때 쏙 들어가는 보조개는 깊은 그곳을 연상시킬 정도로 매혹적이었다. 강쇠는 당장이라도 교오코의 옷을 벗겨놓고 신체검사를 한 다음, 명기 여부를 테스트해보고 싶었다. “왜 아무 말이 없죠? 갑자기 자신이 없어진 거예요?”묵묵부답 말이 없자, 교오코가 대답을 촉구했다. 강쇠는 그러는 교오코를 슬쩍 쳐다보고는 느긋하게 말했다.“증조부님이 정말 그런 상태로 주무셨는지 알 수 없지만, 나의 경우엔 한참 놀다보니 날이 훤하게 밝아왔소. 한마디로 말해 잠을 잘 여가가 없었던 거요. 일본의 변강쇠와 한국의 변강쇠가 차이점이 있다면 바로 그 점이 아닐까요 교오코양?”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