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로의 여행
잘 나가던 일본시인 한국어에 탐닉하게 된 이유는?
2010-10-19 기자
이 책은 그녀가 한글을 배우고 익히는 과정에서 시인으로서 감응하게 된 한국문화 전반에 관한 에세이다. 언어를 다루는 시인으로서 느끼게 된 한글의 매력과 그 저변에 깔린 한국인의 정서와 습속, 풍토들을 감수성 넘치는 필체로 탁월하게 그려내고 있다.
‘딸기코’와‘치맛바람’,‘바람둥이’ 등 신선한 상상력과 재기가 넘치는 한국의 일상어들을 수집해 가며 그 매력에 감탄하기도 하고, 단어의 뜻에 담긴 문화적인 맥락들을 더듬어 보며 일본의 사례와 견주어 보기도 한다.
다소 감상적인 느낌도 없지 않지만, 타자의 눈에 비친 한국문화의 일상 풍경을 훑어보는 맛이 쏠쏠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