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잠 못 이루는 밤
한국에서의 일 년
2009-10-13 기자
화려한 단청 뒤에 숨겨진 한국의 안마당을 엿보게 하는 이 책은 세부적인 설명이 많지만 전혀 지루하지 않고 흥미롭다. 우리 스스로를 낯설게 바라보게 하는 그 흥미는 교훈적이기도 하다. 벽안의 외국인이 들려주는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다 보면 알게 모르게 눈 가리며 지나친 우리의 또 다른 모습까지 차분히 바라보게 된다. 저자가 한국의 문화에 대해 들려주는 이야기는 흥미로우며, 유머러스한 솔직함으로 지적해내는 우리의 문제점들은 귀에 담을 만하다.
독일 여성 베라의 눈에 비춰진 한국의 모습에 실망스러워할 수도 있겠지만, 그것이 타인(외국)의 거울에 비춰진 우리의 모습일진대 어쩌겠는가. 한국에 대한 진정한 자부심을 느끼기 위해서는 나르시즘적 애국주의보다는, 자기 성찰과 비판에 대한 유연한 수용자세가 필요하지 않을까? 베라 홀라이터 (지은이)
| 김진아 (옮긴이) | 문학세계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