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 기자 5인이 뽑은 추석연휴 읽을거리3 | 착한스타들 바보재테크

아름다운 스타 33인의 인생과 돈 이야기

2009-09-29     정리=이범희 기자
재테크에 대한 관심이 식을 줄 모르고 높아지고 있다. 사람 2명만 모이면 재테크에 대한 서로의 노하우를 공유할 만큼 그 범위 또한 넓다. 더욱이 유명인들의 성공사례가 알려지면서 그 방법을 배우려는 사람들도 늘고 있다. 이에 출판사 ‘해피스토리’에서〈착한스타들 바보재테크〉라는 책을 출간했다. 이 책은 연예계, 스포츠계를 포함한 33인 스타의 활동과 신변잡기 외에 그들의 마음 속 깊이 담긴 심성과 인생관이 어떻게 사업과 연계되었는지 소개한다. 재테크의 성공한 유명인들의 일화를 통해 그들만의 노하우를 전수한 셈.〈일요서울〉은 책의 내용을 토대로 재테크에 성공한 스타들의 이야기를 풀어본다.

‘재테크'가 단순히 돈을 불린다는 의미를 넘어서고 있다. 알뜰한 돈 관리와 함께 자신의 분야에서 최고의 자리에 올라 사업가로 변신에 성공한 스타들이 늘어나면서 그 방법에 사람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유명 연예인들의 실사례를 알아본다.


재테크의 귀재, 현영

재테크로 한창 주가를 올리고 있는 스타는 단연 방송인 현영을 꼽는다. 그녀는 재테크 강의를 다닐 만큼 재테크의 귀재로 알려진다. 올해만 10억 원 이상의 수입이 예상되는 현영의 자산관리 기본철칙은 철저히 지키는 재테크다.

현영의 ‘통장 쪼개기’는 금융권PB(프라이빗 뱅킹)센터 전문가도 혀를 내두를 정도. 노후엔 편안하고 여유롭게 생활하는 것이 재테크의 목표라고 말할 정도로 소신이 뚜렷하다.

현영은 적금과 보험, 주식 등에 고루 투자하고 있다. 안전하면서도 이율이 높은 국공채 기업펀드 통장에 목돈을 넣어두고 5개 정도의 외국기업펀드 통장과 아파트 청약주택 부금에 매달 수입을 고정적으로 분산투자한다. 또 수입의 남은 돈으로 7개 정도 되는 보험에 돈을 넣고 있다.


인맥관리…사업 수완 노하우

개그맨 박명수도 재테크하면 빠지지 않는 스타다. 그의 닭집 열풍은 최근에도 잘 알려질 정도로 유능한 CEO평을 받는다. 그는 지난해 11월 MBC TV〈경제매거진 M〉의 ‘스타 재테크’코너에 출연해 2004년 2월 교촌치킨 여의도점을 열고 전국 1000여 개 매장에서 매출 1위를 기록하는 사업가적인 수완을 톡톡히 발휘했다.

3억 원이 넘는 돈을 투자해 월매출 1억 원을 넘나드는 기록을 세웠지만 조류독감 파동 당시에는 그 여파를 비켜갈 수 없었다. 그래도 그는 탁월한 영업 감각과 마케팅 능력으로 보란 듯이 매출을 원상회복 시키는 수완을 발휘했다.

방송에서 치킨을 소재로 한 개그로 사람들을 웃기고 있지만 정작 그의 매장에는 ‘사장 박명수의 사진’이 없다. 자신의 인기와 이름값이 아니라 치킨전문점으로 철저한 성공전략을 펼치겠다는 마인드가 적중했다. 박명수는 사람을 자산으로 만드는 인(人)테크에 능하다. 치킨전문점을 처음 열고 힘들었을 당시 그의 돈독한 인간관계는 빛을 발했다. 매니저가 주방에서 닭요리를 하고 코디는 서빙을 도우며 박명수와 함께 홍보전단을 돌렸다. 방송작가 정수경씨에 따르면 친형제처럼 가까운 박명수와 매니저는 아르바이트생을 뽑을 땐 면접을 같이 본다고. 박명수는 매니저를 위해 매달 30만원씩 적금까지 부어주고 있다.

박명수도 고난과 실패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제 8의 전성기’ 사이사이에 오랜 무명의 시절을 견뎠고 주식투자로 원금의 절반 이상을 날리거나 빌라를 구입했다가 큰 손해를 본 아픔도 있다.


열정과 끼, 미싱도로시 이혜영

가수출신 연기자, 패션리더 이혜영의 150억 비밀도 알려진다.〈레이디경향〉창간기념 설문조사에서 패션-뷰티부문 ‘대한민국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중 한명으로 꼽히기도 했다. 그는 스타일리스트로 인정받아 샤크라, 쥬얼리 등 후배가수들의 의상을 직접 디자인하기도 한다. 스타일리스트 서영은에 따르면 이혜영은 오래된 청바지를 잘라 요즘 유행하는 크롭트 팬츠로 만들어 입거나, 셔츠에 장식을 붙이고 소매를 떼어내 새로운 스타일을 만들어 내곤 한단다. 또 유행을 따라가는 명품을 입기도 하지만 구제품 상점에서 5만 원 정도에 구입한 털 코트를 아주 고급스럽게 입기 때문에 사람들은 ‘옷 어디서 샀냐’고 묻기도 한다.

이혜영의 ‘옷에 대한열정’은 오늘날의 그를 바로 일으켜 세운 힘의 원천이다. 의류브랜드 ‘미싱도로시’를 법인 등록한 연예인 출신 CEO다.

미싱도로시는 2004년 TV홈쇼핑을 통해 대중에게 알려진 브랜드로 이혜영이 직접 디자인해 의류업체에 납품했던 ‘공주과’의 패션상품이다.

‘오즈의 마법사’ 주인공 도로싱처럼 공주풍의 소녀 같은 디자인은 깜찍하고 귀여운 스타일의 이혜영이 가장 잘 소화해 낼 수 있었던 디자인 콘셉트이었고 20~30대 여성소비자들의 패션취향을 자극했다. 너무 튀어 보인다는 주변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여성의 공주심리’를 정확히 반영한 미싱도로시는 이혜영이 CEO로서 봄 신상품을 처음 선보인 TV홈쇼핑 판매에서 평균 10만원에 달하는 의류가 90분 만에 10억 원 치가 팔렸다. 그해 100억 원에 이어 2005년 150억 원으로 매출이 껑충 뛰어올랐다.

연예인으로서 이미지는 한 순간이고 결국 소비자 욕구를 정확히 읽어낸 마케팅의 성공이었고 ‘패션이 아니면 죽는다’는 각오로 사업의 길에 뛰어든 이혜영의 승리였다.

올 매출 300억 원을 목표로 하는 미싱도로시는 니트 카디건, 스커트, 슈트를 비롯해 트렌치코트와 언더웨어, 가방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패션제품을 내세우고 있다.

학력불문, 패션전공자가 없는 10여 명의 회사 직원들 역시 CEO 이혜영과 비즈니스 코드가 일치한다. 오랜 방송경험을 통해 시청자들의 반응을 동물적인 감각으로 익힌 이혜영은 결국 소비자 심리를 제대로 파악해 사업을 성공적으로 이끌어 왔던 것이다.

이외에도 신동엽, 이경규, 방미 등 스타 CEO들의 성공사례가 알려진다.〈착한스타들 바보재테크〉는 일에 대한 열정을 통해 성공한 스타들의 인생역경을 그려낸 책이라 해도 될 만큼 그들의 삶을 재조명하고 있다.

[정리=이범희 기자] skycros@dailysun.co.kr


저자- 강지훈
대학에서 정치학을 전공한 저자는 10여년 간의 중앙 일간지 기자 생활을 거쳐 현재 프리랜서 기자로서 금융, 경제 부문을 비롯 도서 평론, 엔터테인먼트 부문을 취재 대상으로 기고 활동을 벌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