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들 로드
3천 년을 살아남은 기묘한 음식, 국수의 길을 따라가다
2009-09-01 기자
현대사에서 가장 흥미로운 음식 영상 프로젝트로 평가받는 다큐멘터리 「누들로드」의 시작은 아주 사소한 의문에서 비롯되었다.
‘어디에서, 누가 처음 국수를 만들었을까?’‘왜 그들은 국수라는 기묘한 모양의 음식을 만들어 먹었을까?’ ‘어떤 여정을 거쳐 국수가 전 세계로 퍼져 나갔을까?’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 1년여 동안 관련 자료를 찾던 그는 네이처(Nature) 지를 통해 발표된 중국 칭하이성(靑海省) 황허 유역의 라자(喇家) 유적에서 발굴된 ‘인류 최초의 국수’에 관한 기사를 발견하게 된다. 그 기사를 바탕으로 국수가 뻗어나간 경로를 추적하여 국수에 관한 역사적, 문화적 지도를 완성하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2년여 동안 10개국을 다니며 길고 긴 누들로드 탐험을 완성하기에 이른다. 중국 남부 오지에서 히말라야까지, 아시아인에게 부엌은 국수라는 음식이 가진 무궁무진한 변화의 가능성을 확인하는 천년의 실험실이었다.
더 가늘고 긴 국수를 먹고자 하는 인간의 욕망은 기발한 발명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누들로드는 그들의 위대한 창의성에 대한 이야기이다.
이욱정/예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