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된 마을
진메 마을에서 부르는 시인의 노래
2009-05-20 기자
한순간 객기에 못 이겨 서울살이를 했던 몇 달간을 빼고, 시인은 청춘과 문학의 열병을 앓던 젊은 시절부터 육십 평생을 고스란히 진메 마을 어머니 곁에서 초등학교 2학년 아이들과 놀았다. 촌부 아버지를 둔, 뼛속까지 촌놈인 그가 궁극적으로 다다른 곳은 ‘오래된 마을’의 어머니 품이었다.
“내 육체는 마을 흙으로 빚어졌고, 내 피는 그 강물입니다. 내 노래는 그 강가에 사는 사람들의 일과 놀이 속에서 그들의 입을 통해 세상에 나왔습니다. 내 핏줄은 그 강물로 이어져 있어 그 강물이 아프면 내가 아프고 그 땅이 아프면 내 몸이 아픕니다. 그 강물이 울면 나는 강물을 뒤로하고 돌아앉아 산을 안고 울었습니다”라는 시인의 고백이 절절하다.
김용택 (지은이) | 한겨레출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