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도날드, 커피족(族) 몰려온다…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시행

전국 커피숍 90% 개인 운영, 매장 취식 가능해 실효성 의문

2020-08-31     이창환 기자

[일요서울 | 이창환 기자] 지난 30일을 기해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에서 코로나19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시행에 들어갔다. 이에 커피전문점 등의 프랜차이즈형 음료 전문점을 찾던 발길이 맥도날드나 롯데리아와 같은 패스트푸드점으로 옮겨가고 있다는 소식이다. 아울러 개인 커피숍은 여전히 매장 내에서 취식이 가능서 실효성에 의문의 목소리도 나온다. 

지난 28일 정부가 사실상 3단계에 준하는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시행을 결정하면서 수도권 내의 프랜차이즈형 커피전문점과 음료전문점의 영업은 단지 포장과 배달만 허용됐다. 

다만 일반음식점이나 휴게 음식점과 제과점의 경우, 밤 9시부터 다음 날 새벽 5시까지는 포장과 배달만 허용되지만, 오후 9시 전까지는 매장 취식이 가능하도록 했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이날 “프랜차이즈형 커피·음료전문점은 휴게음식점 중 가맹사업법에 따른 가맹점 사업자 또는 직영점 형태의 업소를 말한다”며 “구체적으로는 가맹사업 정보제공 시스템 상 외식업종 가운데 커피전문점과 커피 외 음료전문점으로 분류된 경우가 해당된다”고 말했다.

이에 스타벅스, 엔제리너스, 투썸플레이스 등의 커피전문점 영업은 축소를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반면 제과점에 포함되는 파리바게뜨나 던킨도너츠처럼 빵을 위주로 하고 음료를 곁들여 판매하는 곳이나 맥도날드와 롯데리아처럼 패스트푸드 전문점들은 시간만 엄수하면 이전과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맥도날드로 돌리는 발걸음, 개인 커피숍도 위험

2.5단계 적용 첫날은 일요일이라 큰 동요가 없었지만 시행령 이틀째, 월요일을 맞아 그간 프랜차이즈 커피전문점들을 찾던 발길이 분주해졌다. 

이날 오전 을지로 부근의 한 커피전문점을 찾았던 A씨와 동료들은 “매장 내에서 음료를 마실 수 없다”는 안내를 받고 주변에 있는 맥도날드로 발길을 돌렸다. 

A씨는 “인근의 커피숍에서 오전 시간을 보내시던 어르신들도 맥도날드를 찾으신 것 같다”며 “똑같이 커피를 마시기 위해 찾은 장소가 커피전문점은 불가능하고 패스트푸드점은 허용이 된다는 사실은 납득이 어렵다”고 말했다.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가 적용되면서 코로나19의 감염의 전염경로 차단 및 확산 방지를 위한 조치가 매장의 종류에 따라 다르게 적용되는데 대한 시민들의 의문 섞인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특히 프랜차이즈가 아닌 개인이 운영하는 커피숍 등의 경우 여전히 매장 내 취식이 여전히 가능하다. 

일부 방역 전문가들은 “프랜차이즈 커피 전문점의 경우 상대적으로 자리 배치나 방문자 체온 검사 등을 잘 지키는 경우가 많다”며 “개인이 운영하는 비교적 작은 음료 매장의 경우 사람들이 몰릴 때 자리 띄워 앉기가 힘들 경우가 많아 오히려 방역이나 감염 확산 방지에 방해가 될 요소가 남아 있다”고 지적했다. 

알려진 바로는 수도권을 비롯해 전국에 있는 커피숍 등 카페 가운데 개인이 운영하는 곳은 90% 내외에 달한다. 즉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적용에서도 오후 9시 이전까지는 여전히 매장에서 사람들이 모여 음료를 마실 수 있다는 의미다. 실효성에 의문의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