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석 의장, 통합당에 이달말까지 공수처장후보 추천위원 요청

내달 1일까지 후보 추천위원 선임 요청 공문 보내 주호영 "與 공수처법 개정 시도 땐 위원 추천 고려"

2020-08-23     온라인뉴스팀

 

[일요서울] 박병석 국회의장이 미래통합당에 공문을 보내 정기국회 개회식(내달 1일) 전까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장(공수처) 후보 추천위원을 선임하라고 요청했다.

23일 정치권에 따르면 의장실은 지난 21일 통합당에 이 같은 내용이 담긴 공문을 발송했다. 박 의장의 추천위원 선임 요청은 지난 6월 말에 이어 두 번째다.

지난 20일 박 의장이 주재한 더불어민주당 김태년 원내대표와 통합당 주호영 원내대표 정례회동에서도 공수처장 후보 추천위원에 대한 논의가 오갔으며 당시 박 의장은 주 원내대표에게 같은 내용을 구두로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민주당은 지난달 말 여당 몫 추천위원으로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 상임집행위원을 맡고 있는 박경준 변호사와 김종철 연세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를 선임했다.

민주당은 통합당이 끝내 야당 몫 공수처장 후보 추천위원을 선임하지 않으면 공수처법 개정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

통합당은 지난 2월 헌법재판소에 공수처법을 상대로 위헌법률 심판을 청구한 상태로 결과가 나올 때까지 추천위원 선임은 어렵다는 입장이다. 다만 추천위원 물색 작업은 상당 부분 마무리된 것으로 알려졌다.

주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지역민방 특별대담 '주호영 원내대표에게 듣는다' 인터뷰에 출연해 "공수처장 후보 추천위원을 추천해달라고 요청이 와있고 (통합당은) 위헌 결과를 보고 하자고 하는데 민주당 일부 의원들이 추천권을 빼앗는 법안을 내겠다고 하고 있다"며 "양심이 있다면 그런 법을 안 낼 것이라고 본다. 내게 된다면 거기에 따라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추천위원 선정 작업 진행 상황에 대해선 "내부적으로는 상당히 준비했다"며 "민주당이 법을 바꿔서 자신들이 몽땅 추천위원을 선임하려는 상황이 오면 저희가 추천하는 상황을 고려해야 하지 않냐고 생각한다"라고 강조했다.

공수처법에 따르면 공수처장은 법무부 장관과 법원행정처장, 대한변호사협회 회장이 각 1명씩, 여야 교섭단체가 각 2명씩 추천하는 후보추천위원에 의해 결정된다.

추천위원 7명 중 6명이 동의하는 후보 2명을 추천하면 대통령이 이 가운데 1명을 지명해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쳐 공수처장을 임명한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