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또 1등 당첨자 늘고 있다
2005-02-23
최근 로또 1등 당첨자 수가 유독 늘어나고 있다. 로또 당첨 확률은 여전히 814만분의 1이라는데, 1등에 당첨되는 사람이 늘어나는 이유는 무엇일까.사실 로또 1등 당첨자 수 증가는 지난해 8월부터 감지됐었다. 1회 장당 가격이 2,000원에서 1,000원으로 떨어지면서 나타난 현상이다. 로또가 1장에 2,000원에 판매됐던 1회(2002년 12월7일)부터 87회(2003년 7월31일)까지 1등 당첨자 수는 평균 약 4명에 그쳤다. 하지만 지난해 8월 판매 후부터 평균 7~8명으로 부쩍 늘어난 것.장당 판매금액이 절반으로 줄면서 로또 1등 당첨자 수가 두배로 늘어난 이유는 장당 가격의 하향에도 불구, 로또 총 판매금액이 크게 변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당첨자 숫자를 결정하는 관건은 판매총액이라 할 수 있다. 이론적으로 보면 로또의 가능한 조합은 총 814만5,060개로, 각 조합을 모두 살 경우 장당 2,000원씩, 총 162억9,012만원이 소요되며 100% 1등에 당첨될 수 있다. 현재 판매 총금액상 이런 계산으로는 1등 당첨자가 최대 3.7명 나올 수 있다. 로또 총 판매금액은 로또 판매 시작후부터 7월말까지 월 평균 630억~640억원인데, 장당 가격이 절반으로 내린 8월 이후에도 약 600억원선을 유지하고 있다. 장당 가격이 1,000원으로 떨어진 이후에도 판매금액이 계속 600억원 선을 유지하고 있다는 것은 그만큼 구입수요가 늘어났다는 의미다. 반면 확률은 그대로니까 1등 당첨자 수가 7.4명, 즉 두배로 늘어난 것이다. 장당 가격이 낮아지면서 총 판매금액까지 절반(300억원)으로 줄어들었다면 1등 당첨자 수는 평균 3.7명 수준에 머물렀을 것이다. 반대로 장당 가격이 동일하게 2,000원이었더라도 판매규모 자체가 늘어나면 1등 당첨 가능자 수 역시 늘어날 수 있다. 또 가격이 떨어지면서 구매자들이 배팅 횟수를 두배로 늘렸을 수도 있고 신규 구매자들이 증가했을 가능성도 있다. 그러나 1등 당첨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당첨 금액 역시 절반 정도로 줄어들고 있어 ‘인생역전’ 을 꿈꾸는 이들을 실망(?)시키고 있다. 장당 2,000원이었을 때는 평균 40억원 정도이던 1등 당첨금 규모가 지난해 8월 이후 20억원 미만으로 감소한 것이다.<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