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지주, 매출 30% 감소하고도 ‘흑자전환’ 성공…영업이익 1000억 원
현대오일뱅크, 정제 마진 마이너스에도 국내 유일 ‘흑자’ 기록
[일요서울 | 이창환 기자] 현대중공업그룹이 지난 2분기 30%의 매출 감소에도 불구하고 1000억 원을 넘어서는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30일 현대중공업그룹은 2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4조58억 원, 영업이익은 1043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전기 5조7163억 원 대비 29.9%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1043억 원을 기록, 흑자로 전환했다.
현대중공업그룹 관계자에 따르면 매출 감소는 유가하락 및 현대오일뱅크 대산공장의 정기보수실시가 영향을 끼쳤다. 영업이익은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비용절감 등 선제적인 대처로 현대건설기계, 현대일렉트릭 등 전 계열사가 견고한 수익을 올리며 흑자를 기록했다.
특히 현대오일뱅크는 정제 마진 마이너스에도 불구하고, 선택과 집중을 통해 국내 정유사 중 유일하게 흑자전환에 성공했다는 설명이다.
업계 최고 수준의 고도화 설비를 적극 활용, 가격이 저렴한 초중질 원유 투입 비중을 경쟁사 대비 5~6배 높이며 원가 절감을 이뤄냈다. 수익성 높은 경유 생산비중은 높이고, 항공유 생산을 최소화하는 전략으로 이익 개선을 이끌었다.
한국조선해양도 이날 2분기 매출 3조9255억 원, 영업이익 929억 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매출은 지난 분기 3조9446억 원 대비 0.5% 감소했으나 영업이익은 전기 1217억 원 대비 23.7%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영업이익의 경우 해양부문을 제외한 전 부문이 견고한 흑자를 기록했다. 해양부문은 대형프로젝트 공사 진행으로 고정비 부담이 줄면서 지난 분기대비 적자 폭을 줄였으며, 엔진기계부문은 비용절감 등의 노력으로 흑자를 이어갔다.
다만 조선 부문에서 고부가가치 선박 건조 비중 확대에도 불구하고 전기 대비 하락한 환율로 인해 흑자폭이 소폭 감소한 것으로 풀이했다.
현대중공업그룹 관계자는 “코로나19 등으로 인한 세계적인 경기침체 속에서 경영 전략 수정, 비용절감 등 수익성 개선을 위해 전 계열사가 노력을 펼쳤다”면서 “앞으로도 외부 경영환경 변화에 선제적인 대응을 통해 견고한 수익을 이어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