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최고위원 후보들에게 이해찬은…"무섭다" "버럭은 좀"

신동근 "최고의 전략가…지나친 자신감은 자제를" 김종민 "본인이 '다 해봤다'보니 과감함 아쉬워" 노웅래 "아무때나 '버럭' 배우기 그래…여파 있어" 이원욱 "얘기하러 가면 혼나는 느낌…단정적 어조"

2020-07-28     온라인뉴스팀

 

[일요서울] 더불어민주당 8·29 전당대회에 출마한 최고위원 후보들이 임기를 마치는 이해찬 대표에 대한 촌평을 내놨다.

신동근·김종민·노웅래·이원욱 후보는 28일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과의 인터뷰에서 진행자가 '떠나는 이 대표에게 한마디를 해준다면'이라고 물은 데 대해 각자 생각을 밝혔다. 재선부터 4선 중진까지 망라한 이들은 '이해찬 지도부' 2년을 겪은 현역 의원들이다.

신동근(재선·인천 서을) 후보는 "이제 공천도 받고 했으니까 허심탄회하게 이야기해도 되나"라고 운을 뗀 뒤 "대표님, 어쨌든 180석의 유례없는 승리를 이끌어주셨지만 그 특유의 까칠함과 또 지나친 자신감이 때로 약간의 화를 부르지도 않나"라고 지적했다.

신 후보는 "어쨌든 누구보다도 아마 당내 최고의 전략가가 아닌가 싶다. 저도 전략가를 표방하고 나왔는데 그런 점에서는 닮고 싶다"면서도 "잘난 척까지는 아닌데 그런 자부심을 가질 만하신데 조금 좀 자제하시면 좋을 것 같다"고 했다.

김종민(재선·충남 논산계룡금산) 후보는 "아쉬운 것은 2년 동안 당을 이끌어오시면서 당신 자신이 워낙 많은 경험이 있고 많이 잘 알다보니까 확실하게 눈에 보이는 길이 아니면 안 가시는 것"이라며 "위기 관리 측면에서 보면 확실한 길, 돌다리를 두드려 보고 또 두드려 보고 이런 게 중요한데 실제로 그것만 가지고는 (당이) 도약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내가 이해찬 대표랑 대화를 하면서 약간 답답하거나 좀 한계라고 느꼈던 거는 당신이 (만사를) 다 해봤다. 해봐서 대부분의 어떤 새로운 상상력, 새로운 도전에 대해서 대부분 안 된다고 생각하신 게 강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과감한 혁신이나 과감한 도전 이런 측면에서는 이해찬 대표님이 조금 아쉽지 않았나. 다음 지도부는 그런 방향으로 좀 한 발 나가야 되는 거 아니냐"고 했다.

노웅래(4선·서울 마포갑) 후보는 "분명히 잘난 척을 할 만큼 업적을 냈다"며 "우리 21대 국회에서 180석 전무후무한 기록을 남기셨던 거는 사천이 아니고 공천을 하는 데 당당하게 임하셨다는 거는 우리가 칭찬하고 박수를 보내야 될 것"이라고 치켜세웠다.

노 후보는 그러면서도 "그러나 버럭하는 거는 우리가 배우기는 좀 그렇다"며 "아무 때나 버럭하면 그게 그냥 금방 끝나는 게 아니고 여파가 있다"고 말했다.

이원욱(3선·경기 화성을) 후보는 "나는 이해찬 대표님 무섭다"며 "이런저런 말씀을 좀 드리러 가 봐도 내 이야기를 잠깐 아주 진솔하게 표현하고 진솔하게 충고를 듣거나 이러기가 굉장히 힘들고 말씀드리고 나서 또 한참 동안 혼나는 듯한 그러한 느낌을 많이 받고 나온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그 무서움이 성격이 나빠서라기보단 그냥 오랫동안의 경륜으로부터 배어나오는, 우리 김종민 의원님이 말씀하셨듯이 '내가 옛날에 이렇게 해봤으니까 이런 거야, 이렇게 한 거야 그러니까 자네도 이렇게 해' 이런 단정적 어조 그런 것 때문에 전체적인 약간 무서움 이런 것들이 좀 있다"고 했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