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북·냉장고서 원두커피 머신까지 빌려드려요!
2009-02-04 기자
최근 이런 소비자들이 늘면서 렌털(임대) 서비스가 주목받고 있다. 필요한 기간 빌려 쓴 뒤 돌려주면 되므로 비용 부담이 훨씬 줄어들기 때문이다.
서비스 제품도 다양해지고 있다. 정수기·비데에서 시작된 임대 서비스는 노트북·냉장고·세탁기·TV 등은 물론 원두커피 머신까지 폭을 넓혀가고 있다. 임대 서비스는 임대기간이 길수록 기간 당 비용이 줄어들기 때문에 소비자들의 임대기간은 늘어나고 있다. 상품 제조업체들은 이런 추세에 맞춰 소비자들의 눈길을 끌기 위한 이벤트를 마련하고 있다.
서울종합(ST)렌탈은 세탁기를 용량 12㎏짜리 기준으로 한달 6만원에 임대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3·6·9개월 등 임대기간이 길어질수록 매월 내는 임대료는 낮아진다.
헬스웨이는 월 5만~6만원대에 러닝머신을 빌려주고 있다. 소비자들이 인터넷이나 전화로 신청만 하면 집까지 제품을 배달해준다. 반납 절차도 간편해 고객이 최근 평소보다 40% 이상 늘었다고 한다.
외환위기 시절인 1998년 정수기 임대 서비스를 시작한 웅진코웨이는 현재 전국에 150여개 지점이 있을 만큼 사업을 확장했다. 지난해 10월에는 외환카드와 함께 ‘페이프리’ 서비스를 만들어 호응을 얻고 있다.
이 서비스는 할인점이나 주유소 등에서 카드로 결제한 금액, 자동이체 서비스 신청 등에 따른 포인트로 임대비용을 낼 수 있게 한 것이다. 사용한 카드 금액에 따라 최대 3만원까지를 공기청정기·비데·연수기·음식물 처리기 등의 임대비용으로 쓸 수 있다.
커피 마니아를 위해 에스프레소머신 임대에 나선 커피전문점도 있다. 엔제리너스 커피는 원두커피를 가정과 사무실에서도 즐길 수 있도록 임대 서비스를 시작했다. 가정이나 소규모 사업장에서 일정 기간을 약정하고 원두커피를 사면 에스프레소 머신을 공짜로 빌려주는 것이다. 보증금 20만원에 약정기간 2년 동안 월 1㎏(6만5000원) 이상 원두커피를 구입하는 조건으로 이탈리아 세코사의 ‘오데아 고(ODEA GO)’를 빌려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