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관광공사 추천 7월의 가볼만한 곳 [3] 울진에서 바다 위를 달리고 금강송 아래서 삼림욕하다

경북 울진군 후포면 삼율리(요트체험)
경북 울진군 서면 소광리(금강송)

2011-07-12     최은남 기자

오지라는 이름 아래 묻혀 있던 울진. 그곳의 산은 백두대간의 웅장함을 담았다. 그 기운은 계곡을 따라 흐르며 바다로 이어진다. 바다는 바람을 담고, 태양을 담아 여행객에게 역동적인 휴식을 전한다. 후포해수욕장에서는 거친 오프로드의 기분을 느낄 수 있는 윈드서핑, 수상스키, 바나나보트는 물론 바다의 귀족이라 할 수 있는 요트체험이 가능하다. 경북 요트협회에 문의하면 1일 체험으로 모든 해양레포츠를 배우고 즐길 수 있다. 소광리 소나무숲은 금강송으로 유명하다. 조선 왕실에서 필요한 궁궐을 짓고 관을 짜기 위해 일반인은 나무를 벨 수 없도록 했던 황장봉산. 곧게 뻗은 자태가 미인의 몸매처럼 아름다운 금강송 탐방은 지난달 1일부터 사전예약제를 통해 숲해설자의 안내를 받아야 탐방할 수 있다.

경북 울진이라고 하면 으레 ‘오지’를 생각한다. 고속도로가 닿지 않아 시간이 오래 걸리고, 더욱이 높은 산으로 막혀 있어 구불구불 산길을 돌아야 하니 여간 큰맘을 먹지 않고서는 울진으로 여행을 가는 일은 상상하기 힘들다. 그러나 울진은 우리가 알고 있는 것보다 훨씬 가깝다. 영동고속도로와 동해고속도로를 이용해 7번 국도를 따라 내려가면 4시간이 채 소요되지 않는다. 중앙고속도로에서 36번 국도를 이용해 영주, 봉화를 지나도 마찬가지다.

여름휴가를 행복하게 보낼 수 있는 울진 속의 아름다운 첫 번째 여행지는 후포해수욕장이다. ‘바다가 다 거기서 거기’라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후포해수욕장에는 작열하는 태양, 쉬지 않고 밀려오는 파도에 짜릿한 쾌감이라는 요소가 더해진다.

거친 파도를 가르며 바다를 질주하는 윈드서핑, 요트 등 해양레포츠의 역동성이 키포인트다. ‘나는 윈드서핑을 할 줄 모르는데, 요트는커녕 작은 고무배 하나 없는데…’ 하는 걱정은 필요 없다. 경상북도 요트협회에 문의하면 윈드서핑, 수상스키, 요트, 바나나보트 등 모든 게 해결된다. 비용은 1일 체험 시 10만원. 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까지. 수상스키를 제외한 종목은 별도의 비용을 지불하지 않고, 1일 체험에 여러 가지 해양레포츠를 경험할 수 있다. 아직 홈페이지(gbyacht.com)에는 체험 프로그램에 대한 것이 업데이트 되지 않았으니 전화(054-788-4777)로 문의하면 된다.

가장 기본이 되는 레포츠는 윈드서핑이다. 전문가의 꼼꼼한 지도를 1시간 정도 받으면 혼자 바다 위에 서는 것도 가능하다. 물론 운동신경이 느린 사람은 시간을 더 요하게 된다. 혼자 바다에 선다고 해서 바람을 타고 신나게 달릴 수 있는 경지까지는 아니다. 앞으로 뒤로 나아가는 정도지만, 그것만으로도 짜릿한 쾌감을 만끽하기에는 부족함이 없다.

마음처럼 몸이 따라주지 않아 윈드서핑이 재미가 없다면 바나나보트를 타고 스트레스를 한 방에 날려버리는 것도 좋다. 강이나 호수에서 하는 것보다 훨씬 거칠고 격하다. 그러니 그 재미는 비할 바가 못 된다. 마치 비포장길을 사륜자동차로 달리는 것과 같다.

우리가 영화나 드라마에서 보던 크고 멋진 요트는 아니지만, 요트에 올라 바다를 항해하는 기분은 그야말로 ‘짱’이다. 더욱이 전문가가 동승해서 바람을 잡고 조종을 하니 할 일도 별로 없다. 굳이 있다면 나에게 주어진 자유로움을 맘껏 향유하는 것이다.

바다에서 역동적인 자유를 누렸다면, 다음에는 소나무 숲에서 마음을 차분하게 진정시키자. 바다에서 36번 국도를 따라 봉화 방면으로 산줄기를 향해 달려가면 근사한 소나무 숲을 만난다. 소광리 소나무 숲이다. 소나무도 흔히 보는 그런 소나무가 아니다. 곧게 뻗은 자태가 매혹적인 금강송이다.

소광리 금강송 숲은 조선 숙종 6년(1680년)에 황장봉산으로 지정되어 보호받았다. 황장봉산이란 황장목의 생산지로 지정한 산림이다. 그 증거로 사사로이 이 산에서 나무를 벨 수 없다는 글귀를 새긴 황장봉계금표가 남아 있다. 조선 왕실에서는 소광리 금강송을 베어다 궁궐을 짓고 관을 짰다.

금강송이란 금강산소나무란 뜻이며 금강산을 비롯한 태백산맥 일대에서 자란다고 해서 붙은 이름이다. 이 외에도 붉은 빛을 띠고 있어서 적송, 곧게 뻗은 자태가 늘씬한 여인처럼 아름답다고 해서 미인송, 일제강점기 부터 1970년대 중반까지 소광리에서 벌목된 소나무가 봉화 춘양역으로 실려 갔다고 해서 춘양목, 왕실의 궁궐을 짓고 관을 짜는 데 사용하여 황장목이라 불린다.

펼쳐진 길을 따라 불그스름한 금강송이 도열해 있다. 여기서는 50년, 100년을 산 소나무는 명함을 내밀지도 못한다. 200년 이상을 산 소나무만 8만 그루가 넘는다. 520년 된 노송도 2그루다. 우리 땅에 이토록 멋진 소나무 숲이 또 있을까. 본래 시절에 따라 산천이 변한다지만, 울진 송림은 변하지 않고 깊고 은밀한 산천의 속살을 간직한 곳이 아닐까 싶다. ‘못난 소나무가 선산 지킨다더라’는 말도 소광리에서는 틀린 말이다. 하나같이 쭉 뻗은 게 잘 생겼으니 말이다.

소광리 금강송 숲은 여행지도, 휴양림도 아니다. 산림청에서 산림유전자자원을 보호하고 연구하는 구역이다. 그동안은 금강송에 대한 소문을 듣고 찾아오는 여행객의 자유로운 탐방을 허용했었다. 하지만 지난달 1일부터 공식적으로 연중개방(화요일 휴무)하면서 산림생태계가 훼손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생태안내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탐방은 사전에 인터넷을 통해 예약해야 한다. 입산시간은 오전 9시에서 10시 사이. 1일 1회만 입산 가능하다. 부득이한 경우에는 사전에 연락해 협의해야 한다. 1일 탐방인원을 최대 100명으로 제한하고 있다. 개별탐방도 할 수 없다. 숲해설가의 안내를 받아 그룹별로 탐방해야 한다. 때문에 다소 불편할 수 있겠다. 하지만 금강송의 중요성과 유전자 보호를 위한, 그리고 일반인의 이해와 관심을 높이기 위한 고육지책이니 협조가 필요한 부분이다.

바다에서 놀고 산길을 걷다 보면 몸은 땀으로 범벅이 된다. 이럴 때 덕구온천이 제격이다. 온천이라고 다 같은 온천이 아니다. 덕구온천은 응봉산 자락에서 자연용출되는 국내 유일의 온천이다. 온천수는 42.2℃의 약알칼리성으로 피부에 좋은 중탄산나트륨과 칼륨, 탄산 등이 많이 함유되어 근육의 피로를 푸는 데 탁월하다. 덕구스파월드는 울진에서의 온천을 목욕의 개념에서 놀이와 휴식의 개념으로 바꾼 일등공신이다. 기포욕 보디마사지, 자꾸지, 넥샤워 등을 할 수 있는 테라쿠아를 비롯해 노천에 마련된 300년 된 편백나무(히노키) 욕조에서 산과 계곡을 바라보며 온천욕을 즐길 수 있다.

성류굴은 울진의 얼굴 역할을 하던 곳이다. 약 2억 5천만 년 전에 생성된 석회암 동굴로 천연기념물 제155호로 지정되어 있다. 동굴은 472m가 개방되어 있다. 동굴 안에는 커다란 종유석과 석순이 끝없이 펼쳐지고 12개의 광장과 5개의 연못이 있다. 본래 이름이 선유굴일 정도로 신비롭고 아름답다.

2005년 울진세계친환경농업엑스포의 주행사장인 엑스포공원은 훌륭한 휴식공간이다. 200년 이상의 소나무 1000그루가 자생하는 숲은 운치가 있고, 곤충전시관에서는 1만2000여 점의 국내외 희귀곤충과 화석들을 만날 수 있다. 3D AR영상과 에어비전 영상을 통해 곤충에 대한 공부를 재미있게 할 수 있다. 엑스포공원의 하이라이트는 아쿠아리움이다. 울진 앞바다에 사는 바다생물과 세계적으로 보기 드문 희귀어종이 수족관에서 헤엄친다. 특히 울진의 명물 왕돌초를 실물 그대로 축소한 미니 왕돌초수조는 아쿠아리움의 자랑이다.

울진 바다 경치를 감상하기에는 관동팔경 중 하나인 망양정과 월송정이 좋다. 망양정은 조선 숙종이 ‘관동제일의 누’라는 친필 편액을 하사할 정도로 해안선과 바다의 풍광이 일품이다. 월송정은 관동팔경 중 가장 남쪽에 위치해 있다. 우거진 송림과 명사십리의 황홀한 풍취가 가히 명승지로 손꼽힐 만하다.

죽변항의 ‘폭풍 속으로’ 촬영지는 드라마의 주인공 현준과 현태의 집과 교회, 선착장, 대나무숲길이 그대로 남아 있어 인기가 높은 여행지다. 드라마 속 인상 깊은 장면 하나하나를 떠올리며 길을 걷고, 집과 바다의 푸르름이 조화를 이룬 절경을 바라보노라면 어느새 자신이 주인공인 양 착각에 빠져든다.

숨가쁜 여정에서 지친 몸을 쉬고 싶을 때 구수곡자연휴양림으로 걸음을 옮겨보자. 울진군에서 운영하는 휴양림에는 200년 이상 된 금강송이 군락지를 이루고 있어 삼림욕하며 산책을 하기에 좋다. 휴양림을 가로질러 흐르는 계곡에는 맑고 차가운 물이 풍부해 여름철 더위를 식히며 물놀이 할 장소로 손색이 없다.


●문의전화
울진군청 문화관광과 054)789-6902

[최은남 기자] cen@dailypot.co.kr
사진·자료제공:한국관광공사


한국관광공사는 여름 휴가철 해외여행 수요의 국내여행 전환을 통해 지역경제 활성화에 도움을 주고자 ‘이색 여름 가족여행’이라는 테마 하에 2011년 7월의 가볼만한 곳으로 ‘울진에서 바다 위를 달리고 금강송 아래서 삼림욕하다(경북 울진)’, ‘바다 위의 협곡을 즐기다, 강원 삼척(강원 삼척)’, ‘하늘, 땅, 바다를 360도로 즐기는 화성 이색체험여행(경기 화성)’, ‘쪽빛 바다에서 짜릿한 해방감을 맛보다, 남해 요트&씨카약 체험(경남 남해)’, ‘강바람으로 무더위 날리는 그린투어 명소(서울 한강)’, ‘하늘, 바다에서 스릴과 ‘손맛’ 체험, 충청남도 태안군(충남 태안)’등 6곳을 각각 선정, 발표하였다.


#여행정보

[당일여행코스]

●죽변항&덕구온천
봉평신라비→죽변항→‘폭풍 속으로’ 세트장→덕구온천

●울진읍&후포항
망양정→친환경엑스포공원→민물고기생태체험관→성류굴→해안관광도로→월송정→후포해수욕장 해양레포츠 체험(요트, 윈드서핑, 바나나보트)

●소광리
소광리 금강송 군락지→불영계곡→불영사


[2박3일 여행코스]

●첫째날
봉평신라비→죽변항→‘폭풍 속으로’ 세트장→덕구온천
●둘째날
망양정→친환경엑스포공원→민물고기생태체험관→성류굴→후포해수욕장 해양레포츠 체험(요트, 윈드서핑, 바나나보트)
●셋째날
소광리 금강송 군락지→불영계곡→불영사

▶관련 웹사이트 주소
●울진군청 문화관광과 tour.uljin.go.kr
●금강소나무숲길(소광리 금강송 예약탐방) www.uljintrail.or.kr
●구수곡자연휴양림 gusugok.uljin.go.kr
●통고산자연휴양림 cafe.daum.net/tonggos
●울진엑스포공원(친환경엑스포공원) expo.uljin.go.kr
●덕구온천스파월드 www.duckku.co.kr
●경북 요트협회 www.gbyacht.com

▶문의전화
●울진군청 문화관광과 054)789-6902
●성류굴 054)789-5400
●친환경엑스포공원 054)781-2005, 789-5500
●울진아쿠아리움 054)789-5530, 789-5500
●곤충전시관 054)789-5859
●소광리 금강송 숲(사단법인 울진숲길) 054)782-6118, 781-7118
●경북 요트협회 054)788-4777
●민물고기환경생태사이버체험관 054)783-9413

▶대중교통
●버스
동서울종합터미널-울진 약 4시간 소요. 45분~1시간15분 간격

●자가운전
중앙고속도로 영주IC→36번 국도→봉화→울진 소광리 금강송 군락지→후포해수욕장
영동고속도로→동해고속도로 동해IC→7번 국도→삼척→울진→후포해수욕장→소광리 소나무 숲

▶숙박정보
●구수곡자연휴양림 북면 상당리, 054)789-5470
●통고산자연휴양림 서면 쌍전리, 054)783-3167
●덕구온천관광호텔 북면 덕구리, 054)782-0677
●벽산덕구온천콘도 북면 덕구리, 054)783-0811
●한화리조트 백암온천 온정면 소태리, 054)787-7001
●S모텔 울진읍 읍내리, 054)781-5005

▶식당정보
●울산회식당 죽변면 죽변리, 복어, 054)783-7219
●대명수산 후포면 후포리, 대게, 054)788-8377
●해주작장면 울진읍 읍내리, 작장면, 054)781-0008
●동심식당 후포면 후포리, 전복죽, 054)788-2588
●남양숯불갈비 울진읍 읍내리, 송이전골, 054)782-3637
●성류식당 평해읍 평해리, 대게칼국수, 054)783-5358

▶축제 및 행사정보
●울진금강송송이축제 매년 9, 10월 경 054)782-1501
●울진워터피아페스티발 2011년 7월30일~8월7일 054)789-6902
●성류문화제 2011년 10월중 054)789-6893

▶주변 볼거리
민물고기생태체험관, 덕구계곡, 백암온천, 불영사, 봉평신라비전시관, 원자력홍보전시관, 통고산자연휴양림, 구산리삼층석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