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이상 소녀가 아니에요”

스타화보 찍는 연예인들 유형

2011-04-05     박주리 기자

‘원조 베이글녀’ 이제니가 누드 화보를 통해 명품 몸매를 드러냈다.이제니는 지난 1월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와 LA에서 촬영한 화보를 지난 1일 공개해 팬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2004년 드라마를 끝으로 돌연 연예계를 떠났지만 틈틈이 스타화보를 발표해 더 많은 인기를 얻은 경우다. 이처럼 최근 연예계 핫 트렌드 중 하나가 바로 여자 연예인들의 스타 화보 찍기 열풍이다. 섹시한 노출이 담긴 스타 화보를 잘만 찍으면 금세 인기를 얻을 수 있다. 이들이 스타 화보를 찍는 이유를 알아본다.

스타 화보는 ‘고품격 섹시’라는 콘셉트 아래 다 보여주지 않고도 섹시한 이미지를 얻을 수 있어 연예인들에게 일석이조가 아닐 수 없다. 더불어 스타 화보 시장도 커져 스타들의 개런티는 2~3년 사이에 억 대를 훌쩍 넘어섰다. 개런티뿐만 아니라 CF계약, 캐스팅 제의 등 그에 상응하는 수입도 보장된다.


화보 왜 찍나… 금전유혹

단기간에 짭짤한 돈을 만진다는 점에서 스타 화보는 여자 연예인에게 유혹과도 같은 존재다. 잡지나 광고 화보와 달리 상품성이 노골적으로 드러나는 게 바로 스타 화보이기 때문이다.

스타 화보 출연료는 이름값에 따라 달라진다. 얼굴과 이름이 알려진 여배우는 5000만 원 안팎을 받지만 인지도가 떨어지면 출연료도 2000~3000만 원으로 떨어진다. 촬영기간은 하루에서 이틀에 불과해 일당이 1000만 원 이상인 셈이다.

물론 이름값이 떨어지면 출연료가 더 떨어질 수도 있다. 하지만 인터넷에서 인기가 많은 스타 화보를 통해 인지도를 순식간에 올릴 수 있는 장점도 있다.

이제니와 같은 경우, 스타화보를 찍으면서도 공식석상에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다. 화보만 발표, “연예계 활동 계획도 없고 생각도 없다”고 밝혀 연예계복귀 의사가 없음을 내비쳤다. 이제니가 연예 활동을 하지 않는다는 소식에 많은 팬들은 아쉬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한편으로는 “연예계 복귀 계획이 없는데 스타화보는 왜 찍냐”, “돈 떨어져서 화보 찍으러 한국에 왔나보다”라는 등 부정적인 반응도 보이고 있다.

스타 화보는 스타 등용문의 기회가 되기도 하지만 기존의 이미지를 바꾸고 싶을 때 활용되기도 한다.


이미지 변신에 탁월

대부분 섹시한 화보 속 주인공들은 촬영 전까지 섹시란 이미지 보다 청순 또는 발랄한 느낌을 지녔던 스타들이 많다. 하지만 이들이 섹시라는 콘셉트로 비키니나 란제리 룩을 입고 카메라 앞에 서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변신을 위해서다.

드라마나 영화 등을 통해 표현하지 못했던 자신의 다양한 이미지를 탈피하는 수단으로 스타 화보를 택하는 것이다. 하나의 이야기란 틀 안에서 연기를 선보여야 하는 배우나 혹은 가수 방송인들은 한 쪽으로 이미지가 고착화되는 것을 달가워하지 않는다. 그러나 시장 환경은 정해져 있고, 또 그에 따른 수요 역시 더 좁기 때문에 이들에게 있어 스타 화보란 출구는 자신이 가진 다양성을 선보이기에 좋은 수단으로 작용할 수 있다.

한 연예계 관계자는 “모든 연예인들에게 이미지 변신은 자신의 인생에 있어 전환점 역할을 한다”며 “연예계에서 ‘변신’이란 화두는 꼭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드라마나 영화 등의 시장은 포화 상태라고 할 만큼 한정이 돼 있기 때문에 공략하기가 쉽지 않다”며 “이를 벗어난 틈새시장이 바로 스타 화보이고, 결국 조금은 과감하게 또 자칫 파격적인 모습을 연출하게 되는 이유는 당연할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꼬리표’를 떼기 위해 화보 찍기도

솔비와 남규리도 ‘가수’라는 꼬리표를 떼기 위해 스타화보를 찍었다.

지난달 25일 솔비는 더욱 여성적이고 성숙해진 자신의 일상을 담은 스타 화보 ‘솔비의 내츄럴 스토리(Natural Story)’를 공개했다. 이 화보를 통해 솔비는 달콤한 소녀의 모습에서 침대 위의 관능적이고 도발적인 여성의 자태를 뽐내는 등 다양각색의 모습을 담아냈다.

그룹 타이푼 출신 솔비는 현재 연극 ‘이기동 체육관’에서 다혈질 여고생 탁지선 역을 맡아 무대에 서고 있다.

남규리의 이번 스타 화보는 ‘가수출신의 배우’에서 진정한 여배우로 거듭나겠다는 그녀의 의지를 담아내기 위해 ‘여배우의 방(Actress's Room)’이라는 주제로 진행, ‘배우 남규리’만의 순수하고 사랑스러운 모습을 담았다는 평을 받고 있다.

아역 배우 출신의 모 여배우도 스타 화보를 통해 이미지 변신에 성공한 케이스다. 귀엽기만 보였던 그녀는 스타화보를 통해 관능미를 발산, 아역이 아닌 ‘여성’으로 변신했다. 또 다른 여배우 A씨도 코믹한 이미지에서 탈피, 8등신 몸매를 자랑했다.

특정 이미지에 갇힌 배우는 스타 화보를 통해 일석이조의 효과를 누릴 수 있는 것이다. 이미지 변신과 함께 돈도 벌 수 있어 꿩 먹고 알 먹기인 셈이다.

[박주리 기자] park4721@dailypo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