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의 가볼만한 곳 <4> 부산 강서구 하연나무가마 도예체험

흙·불, 그리고 바람이 만들어낸 예술혼

2009-01-21      기자

국내 최대 해양도시인 부산관광이 달라진다. 부산시는 부산지역 관광 활성화를 위해 크루즈 등 6대 관광명품을 개발 중에 있다. 그간 부산은 관광 인프라 및 프로그램이 부족해 주로 저가ㆍ단기성 위주였다. 이에 따라 부산시는 2020년을 목표로 크루즈, 해양, 의료, 문화ㆍ생태체험, 쇼핑, 컨벤션 등 6개 분야를 ‘6대 전략관광상품’으로 선정, 고품격으로 개발키로 했다. 특히 문화ㆍ생태체험관광분야에 중점을 두고 전통혼례나 도자기 만들기, 김치 담기 등을 원스톱으로 체험할 수 있는 아이템을 개발하고 있다. 문화체험장으로 낙동가 하구에 위치한 부산 강서구의 도예체험이 국내외 관광객들에게 인기이다.

낙동강의 낙조는 아름답다.

해질녘 낙동강 끝자락인 둔치도에 전경은 아름답다 못해 눈시울을 붉게 한다. 그 한가운데 모진 낙동강 바람을 맞고 서 있는 황토집과 가마에 어둠이 적신다. ‘하연나무가마’라는 도예 체험장이다. 하연나무가마는 흙과 불, 그리고 바람에 조화를 이룬 자연 속에서 묻혀있다.

유길수·김옥희 부부는 직접 흙을 나르고 벽돌을 쌓아 공방과 생활터전을 마련하고, 한국 전통 사발을 재현하는데 밤낮없이 물레를 돌리며 예술혼을 불태우고 있다.

이들 부부는 임진왜란 이후 400여 년 동안 맥이 끊어졌던 한국 전통도예에 맥을 계승하고 현대적으로 재조명하는데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넉넉한 웃음이 사람 좋아보이는 유길수 씨는 “2000년전 가야자기를 만들어 사용한 가야인의 후예임을 자부하며 조선시대부터 생활자기로 자리 잡은 사발을 재현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명맥이 거의 끊겼던 사발을 창조적으로 계승하고 있다는 자긍심과 사발의 미감을 전할 수 있다는 보람 속에 작업을 하고 있다”고 말한다. 이들 부부가 만들어낸 사발은 화려하거나 매끄럽지 않다. 은은함이 오히려 정감을 느끼게 한다.

하연나무가마에서 만들어낸 사발이 국내외는 물론 해외에서도 인정을 받고 있는 것은 천백광(天白光)이라는 신묘한 빛이 사발에 새로운 색을 만들어내고 있기 때문이다. 천백광은 1500~1700도의 고온 이상에서 유약을 칠한 사발이 하늘의 푸른 빛(푸른백광)을 받아 뜨거운 불이 만들어 내는 빛깔을 말한다. 사람의 언어로는 그 색을 표현할 수 없다. 흙과 불, 그리고 바람 등 자연이 만들어낸 가장 푸르면서도 투명한 색이기 때문이다.

유길수 씨는 “호방하고 대담한 붓질로 투박하면서도 기운이 넘치는 멋과 흥치를 표현하는 것이 가야사기의 특징”이라면서 “특히 1500~ 1700도의 고온에서 유약을 칠한 사발이 만들어 낸 천백광이 현대적 가야사발에 특징이다”고 말했다.

유길수·김옥희 부부는 스승으로부터 정상적인 도예 교육을 받은 적 없다. 다만 사라진 가야 자기에 맥을 잇겠다는 각오로 스스로 터득을 통해 자기만의 도예기법을 만들어 냈다. 가야도예에 맥을 잇기 위해 낙동강 하구인 부산시 강서구에 자리를 잡은 이들은 장작 가마를 만들고, 사발을 만들면서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일반 장작 가마가 1300도에서 도자기를 굽는데, 유길수 씨는 1500~1700도 고온으로 가마를 구워 천백강이라는 신묘한 빛깔에 전통사발을 창조해 낼 수 있었다고 한다.

그의 장작 가마는 일명 ‘너구리 가마'라고 불린다. 1년에 3~4차례 불을 때워 가마를 굽는다. 가마를 구울 때면 56시간을 꼼짝 않고 가마와 함께 한다.

유길수 씨는 “무리한 작업으로 하반신 마비가 왔다. 병원과 한의원을 찾았으나 하반신 마비는 고쳐지지 않았다. 도공의 길을 포기해야 할 정도로 절망적이었다. 그 절망적인 순간 사발에 아름다운 빛깔이 떠오르더군요. 죽는 순간까지 도공으로 죽겠다는 각오로 다시 도예를 시작했지요. 가마불이 1500도로 오르면서 부터 갑자기 허리 뒤 쪽 등줄기에서 머리 백회 부분으로 뜨거운 열 기운이 “‘휙’ 지나가는 현상을 겪었다. 그러면서 신기하리만큼 하반신의 마비가 시원하게 풀렸다. 그 것은 신의 조화이다. ‘천백광'의 빛이다”고 말했다. 이들 부부의 작품에선 자연 치유력을 향상시키는 천연원적외선이 발생하는 건강사발이다. 기를 연구해 온 안홍렬 (화랑기권도) 회장은 “유길수 씨의 작품에는 우리 인체에 가장 적합한 파장인 8-14미크론의 원적외선이 발산되고 있다. 이로 인해 진통 작용이 뛰어나고 신진대사를 촉진시켜 노폐물과 독소를 몸 밖으로 밀어내며 신경세포의 기능을 강화시켜주는 신비한 작용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유길수 씨가 만든 천백광 사발에 물을 마셨던 환자가 치유되는 현상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하연나무가마의 공방은 무료 개방하고 있다. 이곳을 찾는 방문객들은 예술 작품은 물론 가야자기를 직접 만들어 보는 체험도 할 수 있다.

방문객에게 도예가는 친절하게 도자기 만드는 방법을 가르쳐 준다. 부산시내에서 온 한 가족은 도예가의 지도로 흙을 말거나 붙여 각양각색의 모양을 만드느라 공방은 쥐죽은 듯 조용하다.

손바닥과 옷은 진흙투성이지만 자신의 작품을 만드는 이들의 표정은 진지함과 기대에 부풀어 있다. 그 옛날 가야자기의 소박함과 아름다움을 표현하는 도공의 멋과 흥취를 떠올리기 충분했다.

유길수 씨는 최근 ‘제3회대한민국독도예술제'에서 진사 작품(차사발)으로 ‘한국도예대상'의 영예를 안았다.

[하연나무가마.051-971-2710]


도예체험에 이어 낙동강 관광까지

하연나무가마를 나서면 옛날부터 유명한 철새도래지인 낙동강 하구가 나타난다. 하구엔 을숙도를 비롯하여 일웅도 등 크고 작은 삼각주가 많다. 삼각주 곳곳의 갈대숲 등도 철새의 먹이와 보금자리를 제공하고 있어 많은 철새가 모여든다. 낙동강 하류에 철새가 모여드는 또 다른 이유는 지리적으로 한반도의 최남단에 위치하여 바다를 건너 이동하는 철새들의 출입관문의 역할을 할 뿐만 아니라, 여름에는 시원하고 겨울에는 따뜻하여 철새들의 월동 및 번식지로 적합하기 때문이다. 오리과, 도요새과, 백로과, 황새과 등 43과 130종 이상의 조류가 기록되어 학술적으로도 대단히 중요한 의미를 갖고 있다.


역사의 섬, 가덕도 관광지로 각광

역사의 섬으로 알려진 가덕도도 관광코스이다.

가덕도 보개산이 바다 가운데 침몰되었다가 다시 솟아서 이루어 졌다는 전설이 있는 부산 최대의 섬이다.

최고봉인 연대산(459.4m)을 위시하여 수많은 산들이 펼쳐져 있으며, 해안선을 따라 동북쪽으로 눌차·동선 사이를 이어주는 주변 백사장에서부터 기도원앞 바닷가의 경관, 동남쪽으로 대항 새바지의 넓은 자갈밭과 용두암을 시작으로 펼쳐지는 동백숲과 아동섬일대와 동두말, 가덕도 등대 주위의 깎아지른 듯한 기암괴석, 서남쪽으로 돌아 외양포 해수욕장, 두문의 길게 뻗은 솔섬, 천수말 코바위 등 가덕도는 해금강 절경을 방불케 한다.


#여행정보

▶관련 웹사이트 주소
●부산강서구청 http://bsgangseo.go.kr
●솥뚜껑토마토정보화마을 http://tomato.invil.org

▶문의전화
●부산 강서구청 민원봉사과 051-970-4302
●솥뚜껑토마토정보화마을 위원장_구광석 011-9506-2488

▶숙박정보
●뉴월드:051-832-11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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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텔비치:051-271-0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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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당정보
●가덕도 051-271-1114 주메뉴:생선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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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촌가든:051-971-3344 주메뉴:꿩요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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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촌횟집:051-271-0878 주메뉴:생선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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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동강오리알:051-971-8873 주메뉴:청둥오리
●녹원숯불갈비:051-972-5533 주메뉴:생갈비

▶축제 및 행사정보
●대저토마토축제:매년 4월중 / 농산과 970-4811~4
●가덕숭어들이축제:매년 4월중 / 지역경제과 970-4473
●명지시장 전어축제:매년 9월 중 /지역경제과 970-4473
●강서한마음축제:매년 9월 중 / 문화공보담당 (051-970-407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