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끈한 온천욕, 다양한 여행 테마 가득

1월에 가 볼만한 곳 <4> - 경북 문경시

2008-01-24     남석진 기자

중부내륙고속도로가 지나는 경북 문경시 문경읍엔 두 개의 온천이 있다. 그래서 문경 겨울나들이를 따끈하게 만들어준다. 하나는 문경관광진흥공단에서 운영하는‘고급 기능성 문경온천’이고, 다른 하나는 문경관광호텔의 자매기업인 ‘문경종합온천’이다. 두 곳 모두 동일한 온천원수를 쓰고 있어 기능상 차이점은 없다. 문경온천에 가면 칼슘중탄산천과 알칼리성 등 두 가지 수질의 온천욕을 즐길 수 있다. 이곳 온천관계자들은 “수질 면에서 문경온천이 일본의 벳부온천을 앞지른다”고 강조한다. 온천욕과 함께 문경새재 트레킹, 박물관과 전시관관람, 이름난 사찰과 문화유적 답사, 겨울산 등반, 철로자전거 타기, 체험학습여행 등 다양한 테마여행을 즐길 수 있다. 별미거리도 다양해 겨울여행지로서 손색이 없다.

문경시는 백두대간을 병풍 삼아 남동쪽에 자리 잡고 있다. 한국의 100대 명산 중 4개를 품고 있다. 산세가 빼어나고 아름답다. 게다가 물이
좋은 고장인데다 온천수까지 솟아나 겨울철에도 여행객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는다.

중부내륙고속도로 문경새재 나들목으로 나가면 문경온천지구로 쉽게 접근할 수 있다.

먼저 문경관광진흥공단에서 운영하는 ‘고급 기능성 문경온천’을 들어가 보자. 애초 이 자리엔 1998년 11월 문을 연 문경온천이 있었다.

여러 해를 지나면서 시설이 노후되자 문경시가 전면 손질해 2006년 3월 16일 지금의 모습으로 재개장했다. 온천분수가 콸콸 쏟아져 내리는 기능성 온천욕조가 중심시설이다. 벽면엔 다음과 같은 안내문이 커다랗게 붙어 있다.


대형 욕조 ‘대왕세종탕’

‘이 기능성 온천욕조는 헬스 풀 또는 바데 풀이라고 한다. 동양의학과 서양의 전통욕법을 접목시켜 탄생시킨 건강증진형 온천욕조다. 수심 약 1.1m, 수온 섭씨 약 34도로 물의 특성을 인간의 생리적 조건과 결합시켰다.

심신을 편안케 하고 근육이완, 다이어트, 피로회복, 건강증진, 원기촉진에 적합하다. 기존 온천욕개념은 온천수에 몸을 담그는 수동적 개념
이었으나 기능성 온천욕조는 수압을 이용, 지압 효과와 혈액흐름을 좋게 해준다.

대형욕탕 안에 들어가 30분 쯤 몸을 담그면 몸이 한결 가뿐해짐을 느끼게 된다. 이 대형 기능성 온천욕조는 일명 대왕세종탕이라고 한다.

그 주변으로 대조영탕(물빛이 붉은 탄산탕), 왕건탕(알칼리온탕), 이제마탕(냉탕)이 있어 한 번씩 들락날락하며 온천수의 효능을 점검해 봐도 즐겁다.

사우나를 좋아하면 보석사우나(건식), 옥돌사우나(습식)도 이용해볼만 하다. 고급기능성 문경온천의 영업시간은 오전 5시30분부터 오후 8시까지고 요금은 어른 7천원, 어린이 5천원이다.


만성질환 효과 탁월

한편 ‘고급 기능성 문경온천’ 남쪽엔 ‘문경종합온천’이 자리 잡고 있다. 2001년 3월 문을 연 이곳 역시 욕장 안으로 들어가면 두 종류의 탕이 마련돼 있다. 칼슘중탄산온천수와 알칼리성온천수가 그것이다.

온천 관계자 설명에 따르면 칼슘중탄산온천수는 류마티즘, 만성피부염, 알레르기성 피부염, 심장병에 좋다.

알칼리성온천수는 신경통, 상처회복, 호흡작용 촉진, 불면증 등에 좋다고 한다. 문경종합온천엔 자그마한 규모의 노천탕도 있어 겨울 하늘을 올려다보며 온천욕을 즐길 수 있다.

문경종합온천의 영업시간은 오전 5시30분부터 오후 8시(토·일요일, 공휴일엔 8시 30분)까지다. 요금은 어른 6천원, 어린이 5천원이다.

문경온천지구에서 가까운 여행명소는 문경새재가 있다. 고려 태조 때 처음 열린 새재는 조선시대 때 영남과 한양을 잇는 큰 길로 영남대로였다. 한양으로 과거보러 가던 영남의 선비들과 장터를 찾아가던 백성들이 이 고갯길을 넘었다.

길 중간 중간엔 드라마촬영장, 조령원터 등의 문화유적지, 조곡폭포 등이 있어 조금도 지루하지 않다.

제3관문 근처를 빼고는 전 구간이 완만한 경사를 이뤄 어린이나 노약자도 쉽게 즐길 수 있다.

제1관문(주흘관)에서 제2관문(조곡관)까지는 약 3km이고 제2관문에서 제3관문(조령관)까지는 약 3.5km다. 각자 시간형편과 체력에 따라 제3관문까지 왕복을 해도 좋고 제2관문까지만 다녀와도 좋다. 제3관문에서 떠나 줄곧 내리막길을 걸어 제1관문에서 트레킹을 마치는 방법도 있다.


석탄박물관 각광

초등학교에 다니는 자녀들과 함께 하는 문경여행이라면 문경새재도립공원 매표소 부근의 오미자체험관과 공원 초입의 문경도자기전시관, 문경유교문화관 등을 돌아보는 것도 좋다.

오미자체험관은 문경의 특산물 중 하나인 오미자에 대해 이모저모를 알아보고 가공품도 파는 공간이다.

도자기전시관에선 문경도자기의 역사와 제작과정 등을 배우고 자기만의 도자기도 만들어볼 수 있다. 전시관 바로 옆 유교문화관은 남성의 선비문화, 여성의 규방문화, 문경의 유교문화, 문경의 풍류문화 등을 이해할 수 있는 곳이다.

호계면의 전통문화마을 성보촌에 가면 근대사박물관 관람 외에 승마, 도예, 염색, 다도, 한지공예, 토피어리(식물장식품) 만들기 등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다.

가은읍의 석탄박물관도 문경의 대표적 교육여행지다. 석탄 외에도 지구 형성과정, 광물자원과 화석 등에 대해 두루 배울 수 있다. 은성탄광이란 회사가 문을 닫기 전까지 쓰던 실제 갱도도 여행객들의 이해를 돕기 위한 전시공간으로 잘 꾸며졌다.


또 다른 옛길 ‘하늘재’

석탄박물관 바로 옆엔 드라마 ‘연개소문’ 등을 촬영한 가은세트장이 있다.

제1세트장은 고구려궁과 신라궁, 제2세트장은 안시성, 제3세트장은 요동성으로 꾸며졌다.

매표소에서부터 제1촬영장까지 330m 구간에 설치된 모노레일카를 타면 촬영장에 어렵지 않게 오른다. 이 모노레일카를 타면 석탄박물관 전경은 물론 멀리 문경의 명산인 대야산까지 시원하게 조망할 수 있다.

진남역과 가은역에서 출발하는 철로자전거도 문경의 명물이다. 1코스는 진남역~구랑리역 방향 2km, 2코스는 진남역~불정역 방향 2km, 3코스는 가은역~구랑리역 방향 2km다. 철로자전거 1대당 2명의 승차가 원칙이다. 이용료는 1만원.

시간 여유가 넉넉하다면 고모산성, 김룡사, 대승사 등의 문화유적지도 들러볼만하다.

고모산성은 군사방어 목적으로 삼국시대 때 쌓은 산성으로 둘레가 약 1.3km다.

고모산성 진입로 구실을 하는 진남루의 동남쪽엔 토끼벼리란 옛길의 흔적들이 남아있다.

영강 강변 비탈에 토끼 한 마리가 겨우 지나갈 정도로 만들어진 이 길은 영남대로 중 가장 험한 길로 왕건이 견훤의 군사를 피해 달아날 때 이 길을 이용했다.

문경엔 새재 말고도 하늘재란 옛길이 있다. 문경읍 관음리와 충주시 상모면 미륵리 사이에 놓인 하늘재는 우리나라 문헌상 가장 먼저 뚫린 고갯길이다. 신라 아달라이사금 3년(156년)에 개통됐으니 1800여년의 역사를 자랑한다.

사진·자료제공:한국관광공사·문경시청


찾아가는 길

▶관련 웹사이트
●문경시청 : www.gbmg.go.kr

▶문의전화
●문경시청 문화관광과 : (054)550-6395 ●문경새재도립공원 : (054)571-0709 ●고급기능성문경온천 : (054)572-3333 ●문경종합온천 : (054)571-2002
●문경석탄박물관 : (054)571-2475 ●전통문화마을 성보촌 : (054)554-7001 ●문경관광사격장 : (054)552-6673 ●불정자연휴양림 : (054)552-9443

▶찾아가는 길
[버스]
●문경읍 버스정류장 : (054)571-0343 ●가은읍 버스정류장 : (054)571-0096 ●점촌 시외버스정류장 : (054)553-2232 ●점촌역 : (054)552-7788 ●동서울터미널~점촌 : 첫차 오전 6시~막차 오후 11시, 30분 간격 운행 ●대구북부터미널~점촌 : 첫차 오전 6시 35분~막차 오후 8시 20분, 15분 간격 운행 ●대전 시외버스터미널~점촌 : 첫차 오전 6시 55분~막차 오후 5시 40분, 30분 간격 운행

[자가운전]
●서울 출발 / 영동고속도로 - 중부내륙고속도로 - 문경새재 나들목 -문경새재도립공원 또는 문경온천 ●대전 출발 / 4번 국도 - 옥천 - 37번 국도 - 보은 - 25번 국도 - 상주시 - 3번 국도 - 문경시 ●부산 출발 / 경부고속도로 - 아포분기점 - 중부내륙고속도로 - 문경시 ●대구 출발 / 경부고속도로 - 김천분기점 - 중부내륙고속도로 - 문경시

▶주변 볼거리
장흥댐, 천관산, 천관산자연휴양림, 천관사, 장천재, 제암산, 억불산천문과학관, 한재 할미꽃동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