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특집 전국 일출·일몰 명소 베스트 8

붉은 희망의 용솟음으로 힘차게 출발하는 2008년!

2008-01-04     남석진 기자


독자여러분 2008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2007년의 마지막 햇덩이가 푸른 바다로 첨벙 떨어진다. 그리고 2008년 첫 해가 어둠을 뚫고 떠 오른다. 묵은 해를 보내고 새해를 맞으며 바다 위로 붉게 타오르는 태양을 바라보고 세상을 향해 외쳐보자. “그래도 우리는 할 수 있노라”고.

훌훌 털어버리자. 이루지 못했던 소망들과 상처들, 그리고 아픔들을. 그리고 새해 신새벽엔 바다위로 용솟음치는 붉은 태양과 그 희망을 가슴에 품자. 벅찬 환희와 감동을 맛볼 수 있는 일출·일몰 명소들을 모아봤다.



▲강원 동해 추암

삼척 해금강이라 불리는 추암은 깨끗한 바다와 백사장, 우뚝 솟은 기암괴석, 고색창연한 해암정 등이 절묘하게 조화를 이뤄 정동진과 함께 동해안 여행 1번지로 불린다.

애국가의 배경화면으로 쓰였을 만큼 이곳의 절경은 최고로 평가 받는다. 특히 바다에 뾰족하게 솟아있는 촛대바위 위로 떠 오르는 붉은 햇덩이는 그야말로 입을 다물지 못할 정도다.

추암의 일출은 동산에 올라 직접 내려다보는 것도 좋지만 남쪽 백사장 끝에서 멀리 바라보는 풍경도 혼자 보기는 아깝다. 백사장 위쪽에 있는 각양각색의 바위들과 백사장에 접해있는 한가로운 마을 풍경도 또 다른 즐거움을 선사한다.


▲강원 강릉 정동진

긴 설명이 필요 없는 해맞이의 명소다. 서울 경복궁에서 정동쪽 방향에 있는 이곳은 드라마 <모래시계> 이후 수많은 발걸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정동진역의 플랫폼을 내려서면 바로 백사장과 연이어져 있다. 비스듬히 누운 듯이 서 있는 소나무들과 작은 역사, 기찻길, 백사장과 바다가 한 폭의 그림을 만든다. 정동진 앞바다를 돌아보는 골드코스트 유람선 위에서 맞는 일출도 아름답다. 하지만 해가 갈수록 발전해 가는 이곳 모습에 아쉬움을 느끼는 이들도 적잖다.


▲강원 양양 하조대

정동진보다 덜 알려졌지만 한 번 이곳을 찾은 이들은 대부분 다시 찾을 정도로 아름답다.

조선의 개국공신인 하륜과 조준이 한동안 은둔생활을 해 이름 붙여진 ‘하조대’에 오르면 푸른 바다와 고기잡이배가 방문객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파도와 소나무, 눈부신 바다는 굳이 일출 때가 아니어도 한 장의 사진을 남기기에 손색 없다.

여기에 기암절벽과 바다, 하얀 등대가 절묘하게 조화를 이룬 일출장면은 동해안 최고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때문에 사진작가들에게도 인기가 높은 명소다.


▲경북 영주 부석사 무량수전

부석사는 아름다운 은행나무길 뿐 아니라 우리나라 최고의 목조건물인 무량수전(국보 제18호)을 비롯 석등, 조사당 등 많은 국보를 볼 수 있는 여행지다.

특히 무량수전의 배흘림 기둥은 아름답기로 유명하다. 빼 놓을 수 없는 또 다른 매력은 안양루에서 바라보는 절경이다. 무량수전에서 수많은 연봉들 너머로 감상하는 붉은빛 노을도 장관이다. 소맥산맥의 해넘이 광경은 범종 소리와 어울려 청아한 낙조풍경을 만들어낸다.


▲경북 경주 대왕암

경주시 봉길리에서 200m쯤 떨어진 곳에 바위섬이 하나 있다. 바로 삼국통일을 이룩한 신라 제30대 문무왕의 수중릉이다. 대왕암(문무대왕 수중릉)은 묘한 분위기를 내뿜는 바닷가 바위다.

문무대왕이 이 곳에 묻혀 나라를 지키는 바다의 용이 되겠다고 하자 왕비도 땅에 묻힐 수 없다며 울산 대왕암에 묻어달라고 했다고 하는 이야기가 전해온다. 특히나 대왕암바위를 붉게 물들이는 일출은 문무대왕의 영험이 깃든 듯 웅장하면서도 장엄하다. 여기에 물안개가 낀 일출 풍경과 유난히 많은 갈매기 떼의 모습은 한껏 운을 돋운다. 유명 사진작가들이 많이 몰려드는 일출 명소다.


▲경북 포항 호미곶

한반도의 최동단, 호랑이 꼬리에 해당하는 호미곶은 우리나라 해돋이가 시작되는 곳이다.

육당 최남선이 이곳 일출을 보고 “우리나라에서 가장 아름다운 일출이며, 조선의 뜻을 새롭게 하는 일출”이라고 극찬했을 만큼 장엄하기로 유명하다.

지금은 광활한 바다 앞으로 해맞이 광장이 넓게 펼쳐져 있다. 이곳에서 바라보는 ‘상생의 손’은 또 다른 일출의 묘미를 느끼게 하기에 충분하다. 청동으로 사람의 양손을 만들어 상생과 화합을 상징하고 있다.



▲전남 무안 도리포

고려 말 청자를 빚은 도공들의 혼이 살아있는 도리포는 왼쪽으로는 굴비로 유명한 영광칠산 앞 바다가, 뒤쪽으로는 위도를 품고 있다.

도리포구 역시 우리나라에서 보기 드물게 일출과 일몰을 모두 볼 수 있는 곳이다. 서해안이면서 일출을 볼 수 있는 것은 북으로 길게 뻗은
해제반도 끝자락에 있는 이유다. 동쪽엔 넓은 함평만을 끼고 있다. 도리포 포구 반대편 칠산바다 쪽 일몰은 그야말로 장관이다. 드넓은 함평만과 칠산 앞바다를 온통 붉게 물들이는 해와 은빛물결이 만나 황홀경을 자아낸다.


▲전남 진도군 세방리

진도의 서쪽 끝머리이자 한반도 최서남단지역이다. 전망이 좋고 낙조 역시 유명하다. 진도 앞바다의 풍광을 한 눈에 볼 수 있다. 다도해 섬 사이로 빨려 들어갈 듯한 낙조의 장관은 그야말로 환상과 감탄의 극치다.

바다 구름에 지워졌다가 불쑥 나타나곤 하는 세방리 앞바다 모양도 제각각이다. 이 섬들을 징검다리 삼아 이리저리 옮겨다니며 떨어지는 낙조는 신비롭기만 하다. 세방낙조는 또 다른 볼거리를 제공한다. 바로 청정해역의 맑은 공기를 마시면서 즐기는 드라이브코스다. 피로와 근심, 걱정을 모두 잊게 해 준다.

사진·자료제공 : 한국관광공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