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망대해로 떨어지는 붉은 , 그 빛을 품다!

1월의 가 볼만한 곳 <1> - 경북 울릉군

2007-12-27      기자

경상북도 울릉군은 아름다운 일몰과 일출이 있어 한해를 마무리하고 새해를 시작하는데 적격인 곳이다. 울릉도는 해돋이와 해넘이를 볼 수 있는 전망대가 유난히 많다. 일출을 볼 수 있는 전망대로는 12월과 1월 독도 뒤에서 솟아오르는 일출을 볼 수 있는 독도 해돋이 일출전망대와 북저바위 옆으로 솟아오르는 태양의 장쾌함을 맛볼 수 있는 내수전전망대를 꼽을 수 있다. 겨울 일몰이 아름다운 곳은 서면의 사자바위와 투구봉이 있는 남서 일몰전망대다. 남양리 구암마을의 거북바위와 어우러진 일몰은 마치 태양이 하늘에 그려놓은 그림을 보는 듯 아름답다. 오징어불고기, 산나물정식, 울릉약소불고기, 홍합밥, 따개비밥 등 산과 바다의 맛을 담은 울릉도의 음식을 찾아 미각여행도 즐겨보자.


울릉도의 관문 도동은 울릉군의 행정중심지이자 울릉관광이 시작되는 시작점이다.

이곳에는 울릉도와 독도를 아우르는 공간이 있다. 해발 340m의 망향봉 정상에 자리한 독도해돋이전망대가 그 곳이다.

가파른 울릉도의 지형을 보완하기 위해 512m의 독도해돋이전망케이블카가 운행돼 편하게 오를 수 있다.

전망대에 오르면 오른쪽으로는 울릉도의 관문인 도동항이, 뒤로는 울릉도의 주봉인 성인봉이 한눈에 들어온다. 날이 맑으면 이곳에서부터 87.4km 떨어진 독도를 육안으로 볼 수도 있다.

케이블카를 타고 전망대에 오르면 두갈래 길로 나뉜다. 건물을 등지고 왼쪽으로 이어지는 길은 망향봉 정상의 전망대로 가는 길이고 앞쪽으로 이어진 길은 해안전망대와 이어진다.

해안전망대는 2007년 10월 완공된 것으로 사계절 해돋이를 볼 수 있도록 바다 쪽으로 더 나가 있는 게 특징이다.

이 전망대에서 가장 아름다운 일출을 볼 수 있는 때는 독도 뒤에서 솟아오르는 일출을 만날 수 있는 12월과 1월이다.

많은 사람들이 겨울에 이곳을 찾는 것도 그 이유다.


독도 일출 ‘장관’

이 시기에 전망망원경으로 독도를 바라보면 이글거리며 솟아오르는 독도의 태양을 가까이서 바라볼 수 있다.

전망대로 오르는 케이블카는 일출부터 일몰까지 운행된다. 이용료는 어른 7500원, 어린이 5000원이며 쉬는 날은 없다.

또 다른 일출 포인트는 내수전전망대다. 울릉도 개척 때 김내수라는 사람이 밭을 일구고 살았다해 내수전이라는 이름으로 불린다.

이곳은 지형이 가파르고 험해 아직도 울릉순환도로가 완성되지 못한 곳이다. 그렇다보니 이곳에서 북면으로 가려면 섬 한 바퀴를 돌아가거나 내수전과 석포를 잇는 옛길을 걸어가야 하는 불편함이 있다. 하지만 전망대까지는 도로가 이어져 있어 내수전마을까지 군내버스가 다닌다.

마을에서 일출전망대까지는 사람이 많을 때만 버스가 올라간다. 때문에 평상시에는 마을에서 30여분을 걸어 올라야한다. 그런 수고로움에도 이른 새벽부터 이곳을 찾는 사람들이 많다. 내수전 앞바다에 떠있는 북저바위 옆으로 솟아오르는 태양의 장쾌함 때문이다. 일출이 끝난 후 가로등을 밝힌 내수전해안도로와 저동항 풍경도 아름답다.


‘사자바위’와 ‘투구봉’

하루해를 마감하는 울릉도의 해넘이는 서면에서 이뤄진다. 해가 긴 여름철의 해넘이는 태하등대 쪽에서, 해가 짧은 겨울의 해넘이는 남서일몰전망대 쪽에서 볼 수 있다.

남서일몰전망대는 가파르게 솟아있는 남서리 산꼭대기에 자리하고 있다. 이곳에는 옛 우산국 멸망에 관한 전설이 전해진다.

우산국정벌 때 신라장군 이사부가 사용했다는 불 뿜는 나무사자가 변한 사자바위와 이사부에게 항복한 우해왕이 투구를 벗고 바다에 몸을 던지자 봉우리로 변했다는 투구봉 이야기다.

해는 이 두 봉우리를 배경으로 바다로 빠져든다. 남서리 입구에서 전망대까지는 걸어서 약 40분이 걸린다. 군내버스를 타고 이동할 경우 조금 일찍 도착해 울릉도호박엿 공장 견학을 하고 전망대로 오르는 게 편하다.

남서일몰전망대에서 내려와 통구미 해안으로 이동하면 해넘이 후의 노을을 감상할 수 있다.

거북이가 통 안으로 기어들어가는 모양의 바위가 있어 ‘통구미’라 부른다. 남양 구암마을 선착장을 배경으로 태양이 하늘에 그려놓은 그림을 감상할 수 있다.

인근에는 울릉도의 특산품인 울릉도 더덕 총판장이 있다. 배가 도동항에 닿을 때부터 할머니들이 멀미를 가라앉혀주는 특효
음료로 권하는 그 더덕이다. 물 빠짐이 좋은 산비탈에 자리한 통구미 마을은 이 더덕의 주생산지다.

연중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지 않아 눈이 쌓여 수확하지 못하는 날을 제외하고는 일 년 내내 더덕 수확을 할 수 있다고 한다.

울릉도 전역에 공급되는 통구미 더덕은 육지의 더덕에 비해 향이 덜하고 아삭하며 심지가 없어 질기지 않고 물이 많은 게 특징이다.


‘미각여행’도 필수

이처럼 특산물 많은 울릉도에선 미각여행도 빠질 수 없다.

그 첫 번째는 뭐니 해도 오징어요리다. 어느 곳에서나 대나무에 끼워 널어놓은 오징어를 만날 수 있다. 이곳의 오징어를 손꼽는 것은 직접 잡은 오징어를 바로 손질해 먹는 신선함과 다양한 요리방법 때문이다.

오징어의 내장을 손질해 끓여내는 오징어 내장탕, 곱게 채 썬 오징어 회를 듬뿍 얹어 내는 오징어회덮밥, 붉은 고추장양념에 재워내는 오징어불고기 등 그 종류가 다양하다.

그 다음으로는 성인봉 아래 나리분지에서 맛보는 울릉도의 산채를 들 수 있다. 부지깽이, 삼마눌, 미역취 등 다양한 나물과 기근이 들 때 울릉도사람들의 목숨을 이어줬다는 명이나물은 울릉도의 특산품이 됐다.

명이나물과 함께 먹는 울릉도약소불고기도 빼놓을 수 없는 먹거리다. 울릉도자생약초를 먹고 자라 쫄깃한 육질과 자연적으로 형성된 마블링이 일품이다. 자연산 홍합과 따개비로 짓는 홍합밥과 따개비밥도 흔치않은 바다의 맛을 선물한다.

하지만 그 무엇보다도 울릉도를 대표하는 맛은 물이다. 울릉도는 섬전체가 화산이 폭발해 만들어진 조면암으로 이뤄졌다. 섬 전체가 불순물을 제거하는 필터역할을 하는 것이다. 자연히 가정으로 공급되는 수돗물도 잘 정화된 석간수이다.

이런 울릉도에서도 약수라고 불리는 물들이 따로 있다. 도동약수와 내수전약수가 대표적이다. 이 물들은 철분이 많이 섞여 톡 쏘는 맛을 내는 게 특징이다. 약수터 가장자리가 붉게 물드는 것도 같은 이유다. 성인봉 아래 신령수도 물맛으로는 어디에도 뒤지지 않는다. 울릉도 천연원시림에서 만들어진 달콤한 물맛이 산행전후의 갈증을 시원하게 풀어준다.



# 찾아가는 길

▶관련 웹사이트
●울산관광안내 http://guide.ulsan.go.kr

▶문의전화
●울릉군청 문화관광과 : 054)790-6393
●독도해돋이전망케이블카 : 054)791-7160

▶찾아가는 길
[묵호·포항→울릉]
●묵호→울릉 : 약 2시간 20분 걸림, 한겨레호 1등석 기준. 편도 어른 4만5천원, 청소년 4만500원, 만2세~12세 어린이 2만2500원
●포항→울릉 : 약 3시간 30분 걸림, 썬-플라워호 1등석 기준. 편도 어른 5만4500원, 청소년 5만4천원, 만2세~12세 어린이 2만9900원
●연안여객선 승선권 인터넷 예약·예매 : www.seomticket.co.kr
●대아고속해운 : 포항 054-242-5111, 묵호 033-531-5891, www.daea.com

▶주변 볼거리
독도박물관(054-970-6423, www.dokdomuseum.go.kr ), 향토사료관, 울릉분재식물원(054-791-9922), 좌안산책로, 행남등대, 태하등대, 황토굴 등.


사진·자료제공 : 한국관광공사·울릉군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