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일상과 동떨어진 도심 속의 보물섬
2006-06-29
도심의 분주함을 피해 오래된 나무와 옛 한옥들 사이로 난 폭 좁은 인도를 따라 산책에 나서면 독특한 문화의 향기에 흠뻑 취하게 된다. 삼청동길 골목엔 시끄럽거나 화려한 간판을 내걸지 않는다. 허름한 듯 개성 있는 음식점, ‘과연 주인이 누군가’ 궁금할 정도로 감각적인 카페나 숍들도 많다. 한옥을 개조해 만든 아기자기한 레스토랑과 카페, 커다란 통유리가 달린 모던한 감각의 레스토랑과 와인바들은 삼청동의 고풍스런 풍경과 아주 잘 어울린다. 과거와 현대가 공존하는 묘한 분위기의 거리. 서울의 일상과는 멀찌감치 벗어나 있기에 더욱 우아할 수 있다. 차를 타고 ‘휙’ 지나쳐 버린다면 볼 것도 느낄 것도 없는 밋밋한 동네로 비칠지도 모른다.
특히, 한집 건너마다 자리 잡은 갤러리와 공방은 인사동이나 청담동과는 또 다른 분위기의 화랑가를 이루고 있다. 삼청동길에는 국제갤러리, 금산갤러리, 학고재, 금호미술관 등 각종 미술관이 경복궁 맞은 편에 몰려있다. 들어가기 부담스러운 갤러리가 아니더라도 삼청동길엔 작지만 실험적인 갤러리나 공방도 많다. 먼저 티벳불교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티벳박물관’이 있고, 티벳박물관에서 삼청동길로 향하는 골목 언저리에는 ‘세계장신구박물관’이 있다. 금융연수원 쪽으로 발길을 돌리면 부엉이가 그려진 공예품, 생활용품 등을 전시하고 있는 ‘부엉이박물관’이 발길을 붙든다. <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