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신용카드 정보 90만건, 해외 암시장서 불법거래
[일요서울 | 신유진 기자] 국내 신용카드 정보 90만 건이 해외 인터넷 ‘암시장’에서 불법 유통 중인 사실이 드러났다.
8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싱가포르 보안업체는 금융보안원에 한국 신용카드 정보 90만 건이 불법 유통된 사실을 알렸다. 불법 유통된 정보 90만 건 중 사용 유효한 카드는 약 41만 건인 것으로 파악됐다.
유출된 정보는 카드번호, 유효기간, 뒷면에 기재된 세 자리 CVC(CVV) 번호 등이다. 정보 유출 경로는 대부분 보안인증 IC단말기 도입(2018년 7월) 이전에 악성 코드에 감염된 POS단말기 등을 통해 해킹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여신협회는 비밀번호는 도난당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여신협회 측은 “이번 카드정보 탈취는 부정사용방지시스템(FDS)을 통해 밀착 감시 중”이라며 “부정사용 시도 등 이상 징후가 감지되면 승인을 차단하는 등 사전 예방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전했다.
카드업계는 준비가 완료되는 대로 해당 카드 명의자에게 정보 도난 사실을 순차적으로 안내할 예정이다.
여신협회는 카드 부정사용 예방법으로 ▲IC칩 우선 거래 요청 ▲비밀번호 변경 ▲해외 카드사용 중지 서비스 신청 ▲출입국 정보 활용 동의 등을 안내했다.
협회는 “IC카드 거래 생활화와 온라인 결제 비밀번호를 정기적으로 변경하는 등 카드 부정사용 예방에 동참하길 바란다”는 당부의 말을 전했다.
아울러 “국내 IC거래 의무화로 부정사용 가능성은 낮다”며 “부정사용으로 확인된 경우도 카드사가 전액 보상처리로 금전적 피해는 없도록 조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