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반장(小盤匠)

2007-07-20     남석진 
금주의 문화재-중요무형문화재 제99호
소반장(小盤匠)


소반(小盤)이란 음식을 담은 식기를 받치는 작은 규모의 상으로, 이것을 만드는 기술 또는 그 장인을 일컬어 소반장이라 한다. 소반장은 목재의 세간들을 만드는 소목장에 속한다.

우리나라에서 소반의 형태는 고구려의 각저총·무용총 등의 고분벽화에 보이고 있으나 소반장에 대한 기록으로 추측되는 것은 <삼국사기>에 나온다.

고려 때부터는 소목장이란 명칭이 나타나는데, 문종 때 제정된 별사 명단에 의하면 조각장, 나전장과 더불어 중상서에 예속돼 있었고, 각 지방관에서도 공장에
소속돼 여러가지 소목을 제작했다.

<고려사>나 <고려도경>에 보면 각종 의식에 사용되는 다양한 책상류라든가 상탁 등이 등장하는데 이로 보아 고려시대에는 소반 제작기술이 상당히 발달되었던 것으로 보인다.

조선시대의 소반은 일찍부터 국가의 공방에서 제작됐다. <경국대전>에 보면 목장·조각장·목소장·나전장·통개장 등이 있는데 이들은 모두 나무로 생활도구를 만드는 소목장들이었다.

조선시대의 목공예는 가구공예가 크게 발달했는데 조선 초기까지 주로 왕실과 사류계층의 사용품으로 제작됐으나 조선 후기에는 민간에 널리 보급되고 종류도 다양해져 지역적인 특색이 현저하게 나타나게 됐다.

특히, 우리나라는 좌식생활에 근간을 두고 있기 때문에 거기에 필요한 문갑·책상·반닫이·소반 등이 발달했고, 또 조선시대에는 엄격한 신분제도에 의해 다양한 소반 양식과 많은 종류의 소반이 출현했다.

각 지역은 그 지방 특유의 수목과 생활양식에 따라 소반제작이 조금씩 달라져 오늘날 황해도 해주반·전라도 나주반·경상도 통영반 등과 같은 지방색을 띠게 되었다.

해주반은 조각 위주의 소반이 제작됐고, 나주반은 중대 위주의 소반이, 통영반은 운각 위주의 소반이 제작돼 그 조형들이 특징있게 발달돼 왔다. 또한 다리 모양에 있어서도 경상도는 죽절형, 전라도는 호족형, 강원도·경기도는 구족형이 주로 나타난다.

조선시대부터 많은 소반기능장들이 있었으나 한국전쟁 이후 합판소반의 생산과 함께 차츰 사라지게 됐고, 근래에는 식생활문화의 패턴이 바뀌면서 쇠퇴했다.

국가에서는 전통적인 소반제작을 보전하기 위해 소반장을 중요무형문화재 제99호로 지정하고, 그 기능보유자로 서울시 노원구 상계4동 산152번지의 이인세씨
를 인정했다.

그는 부친 때부터 소반제작을 했으며, 1970년경 서울로 올라오기 전까지는 주로 안성에서 아버지가 경영하는 소반공장에서 소반제작을 배웠다. 그는 각종 소반을 두루 잘 만드나, 특히 해주반 제작이 뛰어나다.

<출처 : 문화재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