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로 헬스서울 기자의 건강이야기

2011-07-19      기자
여름철은 여러 디자인의 신발을 골라 신기 좋아하는 여성들에겐 반가운 계절이다. 웨지힐, 레인부츠, 킬힐, 조리(flip-flops), 젤리슈즈 등 다양한 디자인의 신발을 그날의 날씨와 의상, 기분에 따라 골라 신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러한 신발들은 저마다 발에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친다.

레인부츠는 장마패션의 종결자로 불릴 만큼 여성들의 필수 아이템으로 자리 잡았다. 그러나 레인부츠는 다른 여름 신발에 비해 무게가 상당하다. 신발이 무거우면 질질 끌거나 뒤뚱거리며 걷게 된다. 밑창은 통굽처럼 딱딱해서 3박자 보행을 힘들게 한다. 3박자 보행이란 뒤꿈치가 땅에 닿고 그 다음 발바닥 전체가 땅에 닿아서 체중을 지지한 뒤 뒤꿈치가 들리면서 체중이 엄지발가락 쪽으로 쏠리고, 그 반동으로 땅을 차면서 앞으로 나가는 것이다. 종아리를 감싸고 무릎까지 올라오는 길이의 레인부츠는 걸을 때 무릎이 자연스럽게 구부러지는 것도 방해한다.

이처럼 레인부츠를 계속해서 신으면 흐트러지는 걸음걸이를 안정시키기 위해 발목과 무릎관절, 인대에 무리한 힘을 주게 되고 이런 압박이 지속되면 무릎에 염증과 통증이 생길 수 있다. 여성은 남성에 비해 관절 척추가 약해 심한 경우 다리뿐만 아니라 골반과 척추 질환까지 유발할 수 있다.

여름 신발로 레인부츠만큼이나 사랑받는 아이템인 웨지힐도 발 건강에 해롭기는 마찬가지다. 주로 코르크 소재로 만들진 웨지힐은 굽높이가 앞쪽이 2~3cm, 뒤쪽은 8~10cm 정도로 높은 반면 굽의 폭은 밑으로 갈수록 좁아진다. 이로 인해 걸을 때 균형 잡기가 힘들며 발목을 삘 위험이 있다. 또한 통굽이 3박자 보행을 힘들게 해 발바닥 전체로 걷게 된다. 이러한 잘못된 걸음걸이는 요추에 스트레스를 줘 허리디스크를 유발할 수 있고 근육통과 다리 저림 같은 증상이 생길 수 있다.

여름 신발로 인한 발의 피로를 줄이려면 무엇보다 신는 횟수와 시간을 줄여야 한다. 주 3회 이하로 신고, 많이 걸어야 하는 날에는 3~4cm 굽의 구두나 운동화를 신도록 한다. 걸을 때는 의식적으로 3박자 보행을 하려고 노력한다. 외출 후에는 족욕으로 발의 피로를 풀어주고 종아리 근육을 신전시켜주는 스트레칭을 한다.

이창우 선한목자병원 원장은 “발가락으로 바둑알 집기, 책장 넘기기 등을 해주는 것도 발 건강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