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궁경부암, 40~50대 발생빈도 최고

건전한 성생활, 조기진단, 백신접종이 최선의 예방책

2011-06-28      기자

자궁은 여성의 생식기관으로 체부와 경부로 나뉜다. 이 중 경부에 발생하는 암을 자궁경부암, 체부에 발생하는 암을 자궁체부암(자궁내막암)이라고 한다. 과거에는 자궁경부암이 대부분이었으나, 최근 자궁내막암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WHO 통계에 따르면 자궁경부암은 매년 약 50만 명의 새로운 환자가 발생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자궁경부암은 여성에서 발생하는 전체 악성종양 중 5위, 상피내암을 포함시킬 경우에는 전체 여성암 중 유방암에 이어 2위를 차지하고 있다. 연령별로는 40대가 약 30%로 발생빈도가 높지만, 개방된 성문화로 인해 발생연령이 점점 낮아지는 추세다. 조기 진단 시 완치율이 높은 편이지만 진행된 암의 경우 생존율이 급격히 감소하여 빠른 진단 및 치료가 중요하다.

자궁경부암을 일으키는 주된 원인은 인두유종바이러스(Human Papillomavirus;HPV)로, 자궁경부암환자의 99.7% 이상에서 HPV가 발견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HPV에 감염되면 자궁 상피내종양(이형성증)을 유발하고, 10년 이상에 걸쳐 암으로 발전된다.


원인과 진단

HPV는 일반적으로 성관계를 맺는 상대 남성을 통해 전파되기 때문에, 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남성과의 성관계가 자궁경부암 발병의 큰 원인이 되기도 한다.

이외에 16세 이전의 조기 성 경험자, 성생활의 상대자가 많은 경우나 흡연, 비만, 비타민 A, C 등 일부 영양소 결핍, 의료혜택이 결여된 저소득 계층 등에서 자궁경부암 발생할 확률이 높다. 지역적으로는 남미, 아프리카, 아시아 지역에서 서구에 비해 발생빈도가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자궁경부암은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에는 대부분에서 상당히 진행된 경우가 많다. 초기 자궁경부암은 전혀 증상이 없거나, 자궁경부염이나 질염에서 볼 수 있듯이 비정상적인 대하(뒷물)의 증가 등이 있을 수 있고, 성교후의 질 출혈을 경험할 수 있다. 병이 말기로 진행되면서 출혈량이 많아지고 요통과 하지부종을 느낄 수 있으며 배변, 배뇨장애, 체중감소도 수반될 수 있다.

이러한 말기 증상이 나타난 후 병이 진단될 경우는 치료가 더욱 어려워진다. 자궁경부암은 갑자기 발생되는 것이 아니라, 수년간의 이형성증이라는 전암단계를 거치므로 규칙적인 검진을 통해 조기에 발견하면 치료가 가능하다.

일단 성경험이 있는 여성들은 자궁경부암 검진이 필요하다. 자궁경부암 1차 조기진단으로 자궁경부세포검사를 시행하며 보조적으로 HPV 검사를 병행할 수 있다. 또한 1차 조기검진 이후에는 최소한 일 년에 한번정도 세포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자궁경부세포검사에서 이상이 발견되면 HPV 검사, 질 및 자궁경부 확대경검사, 자궁경부 확대촬영술, 조직생검, 원추생검 등을 시행한다.


치료

치료는 암의 전 단계인 상피이형성증 및 상피내암(자궁경부암 0기)으로 판정된 경우 냉동치료, 전기소작술, 레이저 국소파괴술, 원추절제술 등을 시행한다. 자궁경부암 1기에서 2기 초까지는 수술요법이 주로 시행되는데 병기가 진행될수록 수술의 범위는 광범위해지고 수술 후의 후유증 및 합병증의 빈도도 증가하게 된다.

또한 2기 말이상 진행된 자궁경부암이나 환자가 고령이거나 몸 상태가 좋지 않아 수술이 부적합한 경우 등에서 방사선 치료가 시행된다. 이와 함께 수술 전 화학요법을 시도할 수 있고, 최근에는 치료효과를 높이기 위해 수술 후 방사선 치료와 화학요법을 동시에 실시하기도 한다.

양대식 고대 구로병원 방사선 종양학과 교수는 “자궁경부암은 방사선 치료의 효과가 높은 암 중의 하나”라며 “특히 최신 선형가속기를 통해 조기에 발견된 자궁경부암이거나 혹은 2기말 이상 국소적으로 진행된 자궁경부암이라고 할지라고 정상조직에 대한 부작용을 최소로 줄이면서 종양을 없애는 완치목적의 방사선치료를 할 수 있기 때문에 의료진과 상의해 본인에게 가장 적절한 치료방법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송승훈 고대 구로병원 산부인과 교수는 “환자에게서 자궁경부암이 발견되면 질 및 자궁경부 확대경검사, 초음파 등을 기본적으로 실시하고, 이와 함께 위·대장 내시경, 유방 촬영 및 초음파, MRI(자기공명영상장치) 등을 통해 원격 전이 여부를 확인한다”며 “최근에는 전신 PET-CT(양전자방출단층촬영술)를 통해 숨어있는 암의 전이여부까지 철저히 확인하는데, 이 과정에서 전이된 암뿐만 아니라 갑상선암, 위암 등 전혀 다른 부위의 암이 발견되기도 한다”고 암환자에 대한 확실한 평가와 치료를 강조했다.


예방

자궁경부암의 예방을 위해서는 문란한 성생활을 금하고, 첫 성관계 후 1년 이내에 자궁경부암 조기 검진을 받고 매년 정기검사를 받아 전암단계에서 병을 발견 퇴치해야 한다. 또한 자궁경부암 예방백신을 통해 HPV가 유발하는 자궁경부암의 약 70~ 80%정도가 예방이 가능하므로 백신을 맞는 것이 유용하다. 하지만 백신 접종 후에도 자궁경부암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지속적인 검진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자료제공=고려대학교 안암병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