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부초음파로 담낭암과 췌장암 발견되는 경우 많아

2011-04-22     이동로 기자
최근 애플의 최고경영자(CEO) 스티브 잡스는 췌장암으로 건강이 악화돼 19일 무기한 병가에 들어갔으며, 국내 문학계의 거목인 작가 박완서(80) 선생은 25일 담낭암으로 별세했다. 건강진단에서 복부 초음파 검사가 많이 사용됨에 따라 담낭과 췌장의 혹이 우연히 발견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 2009년에 발표된 한국중앙암등록본부 자료에 의하면 2007년에 우리나라에서는 연평균 16만1920건의 암이 발생됐는데, 그 중 담낭암의 경우 남녀를 합쳐서 연평균 1936건으로 전체 암 발생의 1.2%를 차지했으며 남자가 연평균 823건, 여자가 연평균 1113건이다. 남녀를 합쳐서 본 연령대별로는 70대가 33.6%로 가장 많고, 60대가 27.2%, 80대 이상이 17.6%의 순이었다.

복부초음파는 인체에 무해한 초음파를 이용하여 복부의 장기나 혈관의 질병을 알아내기 위한 검사로 소장이나 대장같이 유동적인 장기보다는 간, 쓸개, 췌장, 신장, 비방 등 일정한 형태를 갖고 있는 장기의 관찰에 주로 사용되는 검사법이다. 소화가 안 되거나 속쓰림, 속이 더부룩한 증상이 있는 경우, 우측 상복부가 아픈 경우, 좌우측 옆구리가 아픈 경우, 피곤하고 기운이 없거나 소변에서 혈뇨가 나오는 등 주된 증상이 있을 때는 복부초음파 검사를 해 보아야 한다.

담낭암은 복부초음파 검사로 발견되는 것 외에 비 특이적 증상으로 체중 감소, 피곤감 등이 나타나게 되며 식욕 부진, 오심, 구토, 우상복부 또는 심와부에 뚜렷하게 국한되지 않는 통증 및 황달이 올 수도 있고 간혹 십이지장이나 대장의 폐색이 동반될 수 있다. 한편 췌장암 진단 역시 복부초음파로 이뤄지는데 초음파는 방사선에 노출되지 않고 손쉽게 반복적으로 시행할 수 있지만 민감도는 70%로 위장관 가스 등의 이유로 췌장을 잘 관찰하지 못하는 사례가 있다. 이렇듯 증상이 모호한 췌장암을 조기에 발견하려면 정기검진이 가장 중요하며 50ㆍ60대는 1년에 한 번씩 검사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미료의료재단 김부의 원장은 “췌장ㆍ담낭ㆍ담도암을 예방하려면 췌장, 담낭, 담도를 건강하게 만드는 올바른 식습관이 필요하다. 육식을 적게 먹고 신선한 과일과 채소 등 섬유질이 많은 음식을 먹고 술, 담배는 멀리 해야 한다. 췌장(이자)과 담낭(쓸개)은 소화액을 분비하거나 인슐린을 분비하는 내분비기관으로 인체 내에서 묵묵히 일하지만 말썽을 일으켜 암이 생기면 모든 암 중 생존율이 가장 낮은 1, 2위의 암이므로 초기에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복부초음파를 할 때는 6시간 정도 금식해야 하며 1년에 한 번 건강검진을 생활화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