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다, 운동하다…

2011-03-29     이동로 기자

- 발목 인공관절수술 환자 중 65%, 빈번한 발목염좌 경험
- 발목 자주 삐끗한다면 인대 및 연골 손상 살펴봐야



흔히 ‘발목이 삔다’라고 표현하는 발목 염좌는 운동이나 일상생활 중 흔히 겪는 부상이다. 특히 겨우내 움츠렸던 몸을 운동으로 달래려는 사람들이 많은 봄철에는 발목 염좌가 빈번히 발생한다. 이들 중 대부분은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휴식을 취하거나 찜질을 하는 등으로 치료를 대신한다. 하지만 최초 발목 염좌가 발생한 후, 적절히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게 되면 습관적으로 발목을 삐게 되는 ‘만성발목염좌’로 이어지며 결국 발목 관절염으로까지 진행 될 수 있으므로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 발목 인공관절수술 환자 65% ‘과거 발목 자주 삐어’
실제로 연세사랑병원에서 2006년부터 2010년까지 지난 5년간 발목 인공관절수술을 받은 102명을 대상으로 과거 수술 전 발목 염좌(삐임) 경험을 설문한 결과, 젊어서 발목을 삔 적이 ‘없다’라고 답한 사람은 13%, ‘1-2회’는 22%, ‘3-5회’와 ‘5회 이상’이라고 응답한 사람은 각각 38%, 27%로 나타나 환자의 전체 환자의 65%가 반복적인 발목 삐임을 겪어왔던 것으로 집계됐다. 발목 염좌 경험이 없다고 답한 13명의 경우에도 인공관절수술의 원인이 류마티스나 외부 충격에 의한 외상임을 미뤄볼 때, 결국 발목 관절염의 원인은 반복적인 발목 염좌로 인한 발목 관절 주변의 연부 조직이나 인대 및 연골이 손상인 것으로 파악할 수 있다.

연세사랑병원 족부센터 박의현 원장은 “발목 염좌는 일정 시간이 지나면 통증이 사라지기 도 해 마치 원래 상태로 돌아간 것처럼 보이지만 방치해두면 인대파열은 물론 연골손상으로 진행될 수 있다”며 “발목을 연결하는 뼈 사이의 연골이 닳아 뼈가 서로 부딪히는 관절염으로 발전되면 인공관절수술이나 발목 고정술 등의 큰 수술을 받게 될 가능성이 크므로 처음 발목을 접지른 후 수 주가 지나도 통증이 지속된다면 병원을 찾아 적절한 진단과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 관절염 예방 위한 다양한 수술법, 제대로 알고 치료하자
통증은 없으나 반복적으로 발목이 삐는 증세를 보이는 경우나, 활동 중 만성적으로 발목 통증이 있는 경우라면 병원을 찾아 정밀 검사를 통해 정확한 원인을 따져봐야 한다. 만약 인대에 염증이 생겼거나 부분 또는 완전 파열이 있는 경우라면 인대를 재건해주는 수술로 해결할 수 있지만, 연골 손상까지 진행된 상태라면 연골에 대한 치료도 동시에 해주어야 관절염으로의 진행을 막을 수 있다. 한 번 손상된 연골은 이전 상태로 회복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 경미한 손상이라면 = 약물이나 주사치료 등의 보존적 치료를 시행하지만 대부분 연골 손상이 동반된 경우라면 수술적 치료가 불가피하다. 최근에는 관절내시경을 통한 연골재생술로 최대한 자기 관절을 보존하는 치료법을 선호한다. 발목 관절에 시행하는 연골재생술로는 미세천공술과 자가골연골이식술이 대표적이며, 손상 범위에 따라 적용된다.

먼저 미세천공술은 연골 손상의 크기 및 정도가 1.5㎠이하로 비교적 경미한 경우 시행할 수 있다. 연골 밑에 있는 뼈에 구멍을 뚫은 뒤 그곳에서 나온 혈액 성분을 연골로 분화시켜 손상된 부위를 덮게 하는 방식으로 관절내시경을 통해 절개 없이 비교적 간단하게 치료할 수 있다.

자가골연골이식술은 손상 범위가 1.5㎠이상으로 크거나 정도가 심한 경우 적용할 수 있다. 손상된 발목 연골을 제거한 뒤, 그 부위에 환자 자신의 무릎에서 체중 부하를 받지 않는 건강한 연골을 떼내어 심어주는 방법이다.

◎ 초기 관절염 환자는 = 반면 연골 손상 부위가 발목의 한 면에 넓게 존재하는 경우에는 체중이 지나는 축을 바꿔주어 최대한 관절염을 늦추는 절골 교정술을 시행할 수 있다. 50-60대 연령에서 초기 관절염이 발생한 경우, 인공관절수술을 최대한 늦출 수 있도록 하는 마지막 대안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심한 발목 관절염으로 진행되어 통증이 극심한 경우에는 결국 발목 정술이나 인공관절치환술을 받아야 한다.

◎ 통증이 극심한 말기 관절염 환자 = 발목고정술은 통증이 있는 부위를 유합시킴으로써 더 이상 그로 인한 통증을 없애고, 보행을 편하게 해주는 것이다. 하지만 환자 상태에 따라 수술부위의 골유합이 이루어지지 않는 경우 또는 골유합은 이루어졌으나 발목이 비정상적인 모양으로 고정되는 경우에는 수술을 받았음에도 통증과 불편함이 발생할 수 있다. 또한 통증은 사라졌으나 발목의 움직임이 힘들어 절룩거림으로써 주변 관절에 관절염이 생겨 추가 수술을 받게 되는 경우도 있으므로 신중히 선택하여야 한다.

이러한 단점들을 보완하고자 개발된 것이 발목 인공관절치환술이다. 인공 족관절의 가장 큰 특징은 정상적인 발목의 움직임이 어느 정도 가능하여 정상적인 보행을 가능하게 해준다는 것이다. 연골이 닳아버려 뼈끼리 부딪히는 심한 관절염의 경우, 손상된 부위를 인공관절로 대체해주어 운동범위를 확보하고 통증을 줄여준다.

박의현 원장은 “요즘에는 평균 기대 수명이 높아짐에 따라 노년의 삶의 질을 위하여 무릎이나 고관절에서 인공관절치환술이 활발하게 시행되고 있고 만족감 또한 높지만, 발목 인공관절수술은의 경우 발목 고정술에 비해서는 효과적인 치료법이나 기대만큼 예후가 좋지는 않은 것이 사실”이라며 “따라서 발목의 이상 소견이 나타나면 전문가의 정확한 진찰을 통해 적절히 치료하여 심한 관절염으로 진행되는 것을 사전에 예방하는 것이 최선책”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