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비 안 된 봄철스포츠… 무릎 ‘뻐근’, 발목 ‘시큰’

2011-02-25     이동로 기자
-건강 챙기려다 관절 건강 해칠 수 있어

최근 기온이 영상을 유지하면서 운동하는 사람들이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 대표적인 봄철 운동 코스는 등산과 마라톤. 상쾌한 공기를 마시며 하는 등산과 마라톤은 몸과 마음을 가볍게 해주지만 자신의 근력을 생각하지 않는 무리한 운동은 오히려 관절 건강에 해가 될 수 있으니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물론, 운동으로 보여지는 나이를 낮출 순 있겠지만, 일평생 사용해온 관절의 나이까지 바꿀 수는 없는 법. 운동을 쉽게 생각하여 무리하다 관절질환으로 병원을 찾는 사람들이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그 중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하는 것은 단연 무릎과 발목이다.

▶ 갑작스런 운동, 무릎과 발목은 괴롭다
-등산이 불러오는 무릎 관절 질환… 연골연화증, 연골손상, 반월상연골판파열

등산을 하면서 생기기 쉬운 관절 질환에는 대표적으로 연골연화증, 연골손상, 반월상연골판 파열 등을 꼽는다. 특히 하산을 하는 도중 다치기 쉬운데, 산을 오를 때보다 내려오는 것이 한결 편해 긴장을 늦추거나 뛰기 때문이다. 하지만 정작 하산 시 무릎에는 평지 보행시보다 몇 배의 하중이 실리기 때문에 오를 때 보다 더 신경써서 내려와야 손상을 피할 수 있다. 게다가 산을 오르내리면서 반복적으로 무릎을 굽혔다 폈다 하는 동작은, 무릎 연골에 지속적인 마찰과 압력을 가하게 되어 손상을 부추긴다.

이러한 원인들은 뼈가 받는 충격을 완충시켜주는 연골의 탄력성을 잃게 만드는 연골연화증을 유발시키고, 심한 경우에는 무릎 뼈를 덮고 있는 연골 표면이 갈라지고 거칠어지게 만들어 통증을 유발시키는 연골 손상까지 올 수 있다. 또한, 우리의 무릎에는 반월상연골판이라는 연골을 보호해주는 조직이 존재하는데, 이러한 반월상연골판은 산을 내려오면서 지속적인 마찰과 충격을 받게 되면 찢어지게 되는 파열까지 불러올 수 있다. 이러한 연골 질환의 대표적인 증상은 주로 운동 중에 통증이 생기고 특히, 계단을 오르내리는 등의 반복적인 동작을 취할 때 아프다. 무릎 관절을 움직일 때 소리가 자주 나는 것도 대표적인 증상 중 하나.

연세사랑병원 김용찬 원장은 “뼈와 뼈 사이에서 충격을 완충시켜 주는 연골의 손상을 방치하면 연골이 완전히 마모되어 퇴행성관절염으로까지 진행될 수 있다.”며 “통증을 느껴 병원을 찾았을 때는 이미 연골손상이 진행되어 치료가 필요한 상황이라 조기에 진단하고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마라톤으로 생기기 쉬운 족부질환…발목염좌, 발목 연골 손상
꽤 오랜 시간을 같은 페이스를 유지하며 발을 내딛어야 하는 마라톤은 족부 관절질환을 유의해야 한다. 마라톤 중에는 순간의 방심으로 발목을 삐끗하기도 한다. 이럴 때, 발목의 인대는 손상을 입고 부분적으로 파열되기도 하는데 이를 발목염좌라 부른다. 발목염좌는 접지르는 그 순간은 너무나 고통스럽지만 시간이 지나면 조심스럽게나마 걸을 수 있고 파스를 붙이거나 간단한 찜질을 하면 통증이 호전되는 듯 느껴지므로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기 쉽다. 물론 즉각적으로 올바른 조치를 취해주면 증상이 나아질 수 있지만 발목을 접지른지 여러 주가 지나도 원래 상태로 회복되지 않는다면 인대가 파열됐거나 연골이 손상된 것은 아닌지 MRI, 초음파 등의 보다 정밀한 검사를 이용하는 것이 좋다. 만약 이미 만성화된 발목염좌라면 발목연골손상을 의심해야 한다.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면 장기적으로 관절염을 가져와 발목 인공관절 수술을 해야 할 지경에 놓일 수 있기에 주의해야 한다.

▶ 여러 질환에 두루두루 쓰이는 비수술 요법… 체외충격파
반복 시술해도 안전한 대표적인 비수술요법인 체외충격파는 통증 완화 및 인대 치료에 효과적이다. 무릎 뿐 아니라 어깨회전근 개 질환, 석회화건염, 발목인대손상, 족저근막염 등에도 폭넓게 적용할 수 있어 각광받고 있다.

체외충격파는 몸 밖에서 충격파를 쏴 외과수술을 받지 않고도 인대와 연골을 치료하는 원리다. 힘줄에 고에너지 충격을 줌으로써 80%정도의 기능회복이 가능하다. 인대나 힘줄을 구성하는 콜라겐 섬유소를 자극해 상처 치료에 필요한 조직재생을 돕는 것은 물론, 염증 개선 및 혈관 재형성을 도와 통증을 줄여준다. 통증을 일으키는 부위에 1000~1500회의 충격파를 쏘아 주위 조직과 뼈를 활성화시킨다. 일주일 간격으로 3~4회 치료한다.

김용찬 원장은 “체외충격파 요법은 짧은 시술시간과 시술 후 바로 귀가할 수 있는 간편함으로 시간적 여유가 없는 직장인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Tip] 관절 건강을 지키는 등산 요령 5가지만 알면 준비 끝!!

1. 언제나 발바닥 전체를 디뎌서 걸어라.
산은 오를 때나 내려올 때도 발바닥 전체를 디뎌서 같은 페이스로 천천히 걸으면 무릎에 부담을 줄일 수 있어 관절을 보호할 수 있다.

2. 리드미컬하게 걸어라.
한 발자국 동작의 반복이 연속되는 리드미컬한 주기를 유지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3. 보조를 호흡에 맞춰 걸어라.
한 호흡과 한 걸음의 걸음걸이를 탄력적으로 하면 피로감이 덜 쌓이게 된다.

4. 휴식을 너무 취하지 않는다.
처음엔 천천히 걷고 20~30분 후에 한 번씩 쉬어 주는 것이 몸의 균형을 이루게 한다.

5. 물과 음식은 적당하게 먹는다.
너무 마시면 혈액성분이 희박하게 되어 전신이 노곤하게 되며, 위액이 연하게 되어 소화와 흡수의 능력이 저하되며, 적게 마실 경우에는 전해질의 불균형으로 쥐가 나는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