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바닥 붓고 염증…심할 땐 걷기 힘들어

2011-02-24     이동로 기자

일주일 전, 아침에 일어나 첫발을 내딛는 순간 심한 통증을 느껴 병원을 찾았다는 박명희 씨(44세, 주부). 최근 날씨가 풀리면서 식욕이 불어난 데다 스트레스를 먹는 것으로 채우다 보니 살이 많이 불어난 박 씨는 큰맘 먹고 다이어트에 돌입, 아침·저녁으로 열심히 운동했다. 아침엔 무거운 모래주머니를 발목에 착용하고 10km 이상을 걷고 또 걸었으며, 저녁에는 헬스로 시간을 보내며 런닝머신 위에서 1시간 정도를 뛰기를 반복했다. 그런데 어느 날 운동을 끝내고 신발을 신으려는 데 기분 나쁜 통증이 엄습했다. 그 후로 나은 듯해서 대수롭지 않게 여겨왔지만 진단결과 통증의 원인은 ‘족저근막염’으로 인한 것으로 밝혀졌다.

제 2의 심장이라 불리는 발에는 발바닥에 끈과 같은 구조로 발아치를 유지하고 발에 탄력을 주는 족저근막이 있는데 이는 우리 몸무게를 지탱해 주는 깔창과 같은 역할을 한다. 그런데 이러한 족저근막에 무리가 가해지면 붓고 염증이 생기는 질환이 생길 수 있는데 이를 족저근막염(발바닥 근막에 염증이 생긴 것)이라고 한다. 연세사랑병원 족부센터 김용상 과장은 “무리한 운동을 하거나 폐경기 여성의 호르몬 분비의 변화, 격렬한 스포츠‧레저 활동을 즐기는 젊은 층에서 발바닥 자체 근육이나 근막의 손상으로 최근 병원을 찾는 환자들이 늘고 있다”고 말한다.

족저근막염의 증세는 대개 발뒤꿈치 전부, 또는 내측 부위에서 체중 부하 시에 주로 나타나게 된다. 특히 자고 일어나서 아침에 첫 발을 내디딜 때 통증을 호소하게 되는데 이는 잠을 자는 동안 짧아진 족저근막이 체중 부하 시 늘어나면서 증세가 유발되는 것이다. 또 오랫동안 앉았다 일어날 때 통증을 느끼기도 하고 심한 경우에는 걷기 힘들 정도로 극심한 통증을 보이기도 한다.

족저근막염 초기에는 대부분 질환이라는 인식보다는 일시적 현상으로 보고 지나치기가 쉬우나 증세가 심해져 병원에서 치료를 받는다 해도 쉽게 증세가 호전되지 않는다. 흔히 이뤄지는 치료법으로는 스트레칭, 보조기 착용, 소염제 투약, 스테로이드 국소 주사요법, 물리치료와 같은 보존적 치료와 족저근막을 절개하는 수술적 치료가 있다. 이중 스테로이드 주사요법은 족저근막 파열의 위험성이 있어 아주 제한적으로만 사용되어야 한다. 최근에는 족저근막염의 치료에 체외충격파 요법(ESWT)이 적용돼 우수한 임상성적을 올리고 있다.

김용상 과장은 “체외충격파 치료의 기본 원리는 충격파를 염증이 있는 족저근막에 가해 통증을 느끼는 자유신경세포를 과자극하여 통증에 대한 신경의 민감도를 떨어뜨린 후 통증을 완화시켜 주는 것이다. 또 새로운 혈관을 생성시켜 손상된 족저근막의 치유를 돕게 되는데 수술 없이 치료하므로 입원은 필요하지 않으며, 1회 치료에 20분 정도의 짧은 시간이 소요된다. 치유율은 80%이상 높고 체외충격파 요법과 함께 보조기(깔창)나 스트레칭을 병행하면 더욱 효과적이다.”라고 설명한다.

족저근막염은 일단 증상이 나타나면 회복기간이 길고 증상의 호전이 점차적으로 일어나기 때문에 족부질환 전문의와 상의해 조기진단 및 치료를 서둘러야 한다. 예방을 위해서는 운동량을 무리하게 늘리지 말고 운동전 아킬레스건의 스트레칭 운동을 해주는 것이 좋은데 이는 발목 아킬레스건의 긴장을 풀어주는 것으로 벽에 손을 대고 서서 아픈 발을 어깨 너비만큼 뒤로 뺀 다음 벽 쪽으로 밀기를 1회 25번씩 하루 3∼4회 반복하면 된다.

이 때 반드시 양 발바닥을 바닥에 붙여야 아킬레스건을 늘이는 효과가 있다. 발에 가해지는 충격을 줄이기 위해서 쿠션감 있는 신발을 3개월 마다 바꿔 신고 조깅할 때도 노면 보다는 잔디밭이나 우레탄 도로에서 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