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에 심한 기침으로 잠 깬 경험 이 있으면 의심
천식 - 천명, 기침, 흉부압박, 호흡곤란
2010-11-08 최은남 기자
천식이란 기침, 호흡 곤란, 가슴 답답함 등과 기관지 경련을 동반하는 질환으로 기도가 수축하고 염증이 생기며 통계적으로 전 인구의 7~10%를 차지할 정도로 흔한 만성 호흡기 질환이다. 천식은 평소에도 기관지에 염증이 존재하므로 정상인들에게는 아무렇지도 않은 가벼운 자극에도 쉽게 기도가 좁아지게 되어 천명(숨쉴 때 쌕쌕거리는 소리), 기침, 가슴이 답답함, 호흡곤란 등의 증상이 나타나게 된다. 반드시 치료를 해야 하며 그대로 방치 하면 폐 기능이 점점 감소된다.
천식은 천명(숨을 들이쉬고 내쉴 때 흔히 들을 수 있는 휘파람 비슷한 소리), 기침(발작적이거나 밤에 더 심해진다), 흉부압박(가슴을 조이는 듯한 느낌. 답답한 느낌), 호흡곤란(숨쉬기가 힘들 수 도 있고 전혀 숨을 못 쉴 만큼 힘들 수도 있다. 특히 숨을 내쉴 때가 더 힘들다) 등이 찾아오며 드물게는 급성 발작으로 사망에 이르기도 한다.
이러한 증상이 반복적으로, 발작적으로 나타나지만 실제로 천식 환자는 전형적인 천식의 증상 외에 비전형적인 증상을 호소하는 경우도 많다.
즉, 호흡곤란이나 쌕쌕거리는 숨소리 등의 증상은 없고 단지 마른 기침만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경우 또는 목구멍에 가래가 걸려있는 것 같은 증상만을 호소하는 경우도 있다. 일반적으로 감기에 걸린 후에 호흡곤란이 악화되거나, 달리기 같은 운동 후에 호흡곤란, 거친 숨소리 증상들이 많이 나타난다. 약 절반 가량이 10세 이전에 발생하고, 나머지 3분의 1은 40세 이전에 발생한다.
진단-감기 자주 걸리면 위험
다음과 같은 증상이 있으면 바로 전문 의사의 진단을 받는 것이 좋다.
1. 밤에 숨이 차거나 심한 기침으로 잠을 깬 경험이 있다
2. 기침 감기가 자주 오고. 한번 걸리면 3주 이상 오래 간다
3. 추운 날 외출하면 기침이나 쌕쌕거리는 소리가 나고. 가슴이 답답하다
4. 감기약이나 혈압약을 먹은 후 숨이 가빠져서 힘들었던 경험이 있다
5. 운동 시 혹은 끝난 뒤 숨이 차고 쌕쌕거리는 소리가 난다
6. 밤에 똑바로 누워 자면 가슴이 답답하고 옆으로 누워 자면 편안하다
7. 콧물, 재채기, 코막힘 등의 알레르기 비염 증상이 같이 있다
8. 자주 눈이 가려워 비비는 증상이 두드러기나 가려움증이 있다
9.과거에 천식으로 진단받은 적이 있다.
천식의 진단에 있어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의사의 꼼꼼한 관찰과 진찰이다. 경험이 있는 알레르기 천식 전문의와의 상담이 어떤 검사보다도 중요하다. 따라서 의사와 상담할 때는 병력에 대한 자세한 정보를 제공해야 한다. 의사와의 상담 후에 검사를 통해 천식을 확인하고 원인 물질을 찾을 수 있다.
관리-원인 물질과 악화 인자 피해야
천식을 성공적으로 관리하고 천식의 악화를 예방하려면 천식이 어떤 병인지 이해하고 있어야 한다. 그리고 환경 관리를 통해 원인 물질과 악화 인자를 피해야 하며 의사로부터 처방 받은 약물을 규칙적으로 정확하게 사용해야 하는 한편 치료 약제의 기구 사용법을 충분히 알고 사용해야 한다. 이와함께 증상이 조절되더라도 재발과 합병증을 막기 위해 꾸준히 치료를 해야 한다.
특히 겨울철 천식환자들이 주목할 것으로 한국천식협회는 다음과 같은 7가지 건강수칙을 제시하고 있다.
▲독감 예방주사와 손 자주 씻기 등으로 감기에 걸리지 않도록 할 것.
▲감기약 사용시 아스피린이나 비스테로이드계 소염제는 복용을 금지할 것. (감기를 치료한다고 감기치료제인 아스피린이나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를 사용할 경우 일부의 천식환자들은 특이 체질반응으로 급성 천식발작, 두드러기, 혈관부종 등의 부작용이 발생하고 심하면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
▲감기치료 때에도 흡입제 등 천식치료제를 지속적으로 사용할 것. 감기바이러스는 천식 환자의 기도 염증을 자극, 천식 증상을 악화시키므로 천식치료를 더욱 강화해야 한다. (감기치료를 위해 천식치료를 중단하면 매우 심한 천식 발작이 일어날 수 있다.)
▲외출시 응급장비 휴대를 생활화 할 것.
▲달리기 등 새벽운동은 피할 것. (찬 공기에 직접 노출되지 않도록 마스크나 목도리를 이용하고, 겨울철 새벽에 찬 공기의 흡입이 많은 달리기 등의 운동은 피하는 것이 좋다.)
▲주기적으로 실내를 환기시킬 것.
▲섣부른 자가진단을 하지 말 것. (천식이 독감·감기 등과 증상이 비슷해 일반인들이 자칫 잘못된 약을 복용하거나, 치료제를 임의로 끊을 경우 치명적인 문제를 발생시킬 수 있는 만큼 섣부른 자가진단을 삼가야 한다.)
환경 관리-집먼지 진드기 애완 동물 조심
천식을 일으키고 증상을 일으키는 실내 원인 물질 중에는 집먼지 진드기, 애완동물, 바퀴, 곰팡이 등이 있으며 실내 난방이나 음식을 만들 때 발생하는 가스 등도 문제가 된다. 따라서 주기적인 집안 청소와 적절한 환기는 필수적이며, 침구 관리를 비롯한 실내 주거환경 관리가 매우 중요하다.
집안은 자주 청소를 하여 깨끗한 환경을 유지해야 한다. 청소는 먼지가 많이 날리지 않도록 물걸레나 진공 청소기를 이용하는 것이 좋다.
바퀴벌레의 서식을 줄이기 위해 집안 구석구석 틈새를 잘 막아야 하고, 음식물을 보관할 때에도 랩으로 잘 싸서 보관한다.
이불, 요, 침대 매트리스 등의 침구는 집먼지 진드기의 통과를 막을 수 있는 특수 재질로 된 커버를 씌우고, 커버를 주 1회 섭씨 55도 이상의 뜨거운 물로 세탁한 후 말려서 사용한다. 베갯속은 메밀이나 수수 등의 식물성 재료나 오리털 등을 넣은 것은 사용하지 말고 합성 수지나 특수 재질로 만든 것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베갯잇도 자주 세탁하여 사용하도록 한다.
집먼지 진드기의 번식에 가장 중요한 것은 습도이다. 따라서 집먼지 진드기가 살기 어려운 조건으로 실내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이 중요하다. 즉, 실내 습도를 40~50%로 유지하는 것이 좋고 이를 위해 습도가 높은 여름철에는 제습기나 에어컨을 적절히 이용하여 습도를 조절하는 것이 좋다.
이와함께 꽃가루에 예민한 환자는 꽃가루가 많이 날리는 계절에는 외출을 삼가고, 실내 창문을 잘 닫아두어야 한다. 외출 시에는 꽃가루 흡입을 방지할 수 있는 마스크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대기오염 물질의 하나인 아황산가스는 자동차 연료 및 화력발전소에서 대량으로 발생되어 기관지 수축을 일으킨다. 특히 우리나라에서는 3~4월에 중국에서 넘어오는 황사 현상에 의해서도 천식이 악화될 수 있으므로 주의를 요한다. 그러므로, 대기오염이나 황사가 심한 경우에는 실외에서 하는 과도한 운동을 피한다.
직업상 노출되는 여러 물질에 의하여 천식 증상이 유발되거나 악화되기도 한다. 성능이 좋은 보호장비를 사용하는 것이 필요하다.
[최은남 기자] cen@dailypo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