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만 되면 빨개지는 홍당무 얼굴

2010-11-04     인터넷뉴스팀 기자

늦가을, 갑작스런 추위로 피부에 비상이 걸렸다.
특히 날씨가 쌀쌀해지면서 시도 때도 없이 얼굴이 빨개지는 ‘안면홍조’ 때문에 고민하는 여성들이 늘고 있다. 하지만 보통 사람들도 창피할 때, 부끄러울 때, 날씨가 추울 때, 술을 마셨을 때 등 다양한 경우, 얼굴이 빨갛게 달아오르기 때문에 ‘얼굴이 빨개지는 게 무슨 병이냐.’로 생각해 버리는 경우가 많다.

업무상 거래처와의 미팅이 잦은 이모씨(35세, 남)는 주변 사람들에게 술을 마신 것 같다는 등의 오해를 자주 받게 된다. 이 때문에 상대방 얼굴을 똑바로 쳐다보지 못하게 되는 버릇이 생겼을 뿐 아니라 평소 자신감이 없어 보인다는 말을 많이 듣게 되어 심각한 고민에 빠졌다.

안면홍조증이란 사소한 감정의 변화나 약간의 온도 차이에도 얼굴이 금세 달아오르거나 특별한 이유 없이 언제나 얼굴인 붉은 상태를 가리킨다.

정상적인 경우 일시적으로 얼굴이 붉어졌다 해도 대부분 한두 시간이 지나면 없어진다. 하지만 안면홍조의 경우 볼의 색이 턱 주위의 피부색과 뚜렷이 차이가 날 정도로 붉어지거나, 실핏줄이 훤히 드러나 보이고, 붉은 볼이 수 시간 내 쉽게 회복되지 않는다.

안면홍조의 원인은 혈관 수축 기능의 저하로 인해 일시적으로 늘어난 혈관이 빨리 줄어들지 않으면서 나타나게 된다. 유전인 경우가 많고 이밖에 심리적 자극이나 스트레스, 추운 날씨, 알코올, 폐경, 특정 약물의 복용 등이 원인이 될 수 있다.

안면홍조는 증상이 미미할 때 긴장이나 흥분, 자극을 받을 때만 얼굴이 붉어지지만 점차 증세가 심해지면서 평소에도 얼굴이 붉은 상태를 유지하게 돼 대인관계에 불편을 느끼게 된다. 흰 피부에 붉은색 병변만큼 눈에 잘 띄는 것도 없고, 그 부위가 특히 얼굴이라면 아무리 외모에 신경을 쓰지 않는 사람이라 해도 당사자의 심리적 스트레스는 타인이 짐작하기 어렵다.

피부과 전문의 박재홍 원장(명동 CU클린업피부과)은 “겨울이 되기 전에 증상을 정확히 인지하고, 치료에 임해야 더 추워졌을 때 악화되는 것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고 설명했다.

안면홍조의 치료에는 브이빔레이저와 BBL레이저가 효과적인 방법중 하나다.

치료 후에 세안이나 화장이 가능하여 일상생활에 큰 지장 없이 받을 수 있다. 직장인들의 경우에도 퇴근 후에 레이저 치료를 받고 바로 다음날 출근하는데 지장이 없어 평일에도 충분히 치료가 가능하다.

특히 혈관레이저인 브이빔레이저는 효과가 좋으면서도 기존의 레이저 치료 시 문제가 되었던 시술 부위가 멍이 든 것 같이 붉게 변하는 자반증의 부작용을 해결해 직장인들도 부담 없이 치료를 받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빛이 나오는 면적이 10mm로 커서 짧은 시간에 넓은 면적을 치료할 수 있어서 붉게 보이는 얼굴 전체를 치료하는데 약 10~30분 정도 소요된다.

다만 증상에 다라 한달 주기로 3~5회 정도 나눠서 치료하는 것이 좋다. 안면홍조는 시간이 흐를수록 점점 더 심해지는 경향이 있어, 초기부터 꾸준히 치료해 주는 것이 좋다. 또한 악화 요인들에 대해 숙지하고, 이를 가급적 피해주는 등의 노력이 병행된다면 더욱 효과적인 치료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박재홍 원장은 “치료 후에도 생활 속에서 적절한 관리를 해야 재발방지 및 치료효과를 높일 수 있으므로 세안 시 세게 문지르지 말고 자극적인 화장품, 급격한 기온차가 나는 사우나 등을 피해 피부자극을 최대한 줄이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안면홍조의 치료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점은 환자의 노력이 필요합니다. 우선 과도한 일광 노출을 피하도록 하시고 사우나나 급격한 온도 변화가 있을만한 상황은 피한다. 술, 담배, 카페인이 함유된 음료, 자극적이거나 뜨거운 음식 등은 가급적 삼가고 얼굴에 바를 때 자극이 있는 것들은 바르지 않도록 합니다.”라고 충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