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에 바짝 붙어 있으면 의심 해야
난청 초기 진단으로 치료 가능
2010-10-19 최은남 기자
만성 중이염
난청이 되는 이유는 어린이에게서 가장 흔하게 나타나는 감기로 인한 중이염이다.
어린이들이 급성 중이염 조기 치료를 않고 그대로 방치할 경우 만성 중이염으로 이어져 청력이 급속히 감퇴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중이의 지속적인 염증에 의한 만성 중이염은 중이에 생긴 농이 그 막을 뚫고 외이를 거쳐서 밖으로 나오게 되고 소리는 잘 들을 수 없게 된다. 이러한 중이염은 오늘날 수술 방법의 개선과 미세 기구의 발달로 수술 요법에 의해서 어려움 없이 청력을 회복할 수 있다.
삼출성 중이염
삼출성 중이염은 감기에 자주 걸리는 소아들에게서 많이 발생한다.
불러도 대답을 잘 안하고 TV에 바짝 붙어 시청하거나 소리를 크게 틀면 이 질환을 의심할 필요가 있다. 이 질환은 귀와 코 사이에 있는 관이 감기와 같은 상기도염증으로 기능을 상실, 중이(가운데 귀)에 물이 차는 병이다.
삼출성 중이염은 감기 때문에 중이염이 생긴 경우 감기약의 항생제가 중이염의 염증까지 일시적으로 가라 앉혀주므로 모르고 지나치기 쉽고, 불완전한 치료 후에 발생할 수 있고 어린이들의 난청을 초래한다. 삼출성 중이염이 있는 어린이들은 소리가 잘 들지 않기 때문에 TV 소리를 크게 틀고 부모나 본인도 모르는 사이에 학업에 지장을 받을 수 있다.
이런 삼출성 중이염은 약물 요법이나 간단한 수술로써 치료될 수 있기 때문에 의심되면 빨리 진찰을 받아 치료해야 언어발달과 학습이 가능하며 만성 중이염으로 발전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부모가 주의 깊게 관찰하여 조기 발견하는 것이 중요하다.
약물 및 바이러스 감염
내이의 달팽이관에는 소리를 감지하고 듣는 세포들이 있다. 이 세포들은 여러 가지 원인 즉, 스트렙토마이신이나 가나마이신 등과 같은 항생제의 남용이나 홍역, 볼거리, 백일해와 같은 바이러스 감염 등에 의해서 파괴될 수 있다. 이 세포들은 신체의 다른 부위의 세포들과는 달리 재생이 안 되기 때문에 치료를 해도 청력의 회복이 어려운 실정이었다.
그런데 최근 청각에 대한 많은 연구와 전자 공학의 급속한 발달과 함께 내이의 달팽이관의 기능을 대신해 줄 수 있는 인공내이가 개발되어 양측귀의 청력을 완전히 잃어버린 경우에도 정상인과의 의사소통이 가능하게 되었다. 또한 소형화되고 성능이 좋은 많은 종류의 보청기들이 개발되어 난청 환자들에게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
소아 난청
영유아기 때 소리에 대한 반응이 없거나 연령에 맞는 기본적인 언어구사 능력이 없을 경우 반드시 청력검사를 시행해 볼 것을 권한다. 언어를 습득하기 이전에 청력장애에 대한 진단이 이뤄져 치료하지 않을 경우 나중에 수술 등의 치료를 해도 평생 농아로 불편한 삶을 살아야 하기 때문이다.
유전성 난청 중에서 출생과 동시에 난청이 나타나는 것은 약 3분의 1이며, 그 나머지는 유·소아기 또는 성인이 되어서 출현하게 된다. 모태가 임신초기 즉 3개 월 이내 풍진 수두 인플루엔자 및 이하선염 등 바이러스에 감염됐기 때문에 야기되는 수도 있다.
또한 출생 시 태아가 제 주기를 채우지 못하고 미숙아로 태어날 경우, 분만 시 장애, 분만 후 신생아 황달이 심한 경우도 난청의 원인이 되며 후천성으로는 유아난청의 5~17%에서 뇌막염이 원인이 된다. 그 외 이하선염과 같은 발열성바이러스감염 중이염 및 두개의 외상 등도 주원인이 된다.
갓 태어난 어린이들의 난청은 임신 중의 약물 오용이나 풍진 감염으로 인해서 또는 유전적으로 달팽이관에 이상이 발생하여 초래되는 경우가 많이 있다. 그런데 말은 태어나면서부터 주변의 소리를 들음으로써 배우고 아이들이 자라면서 그러한 능력은 점차 줄어들기 때문에 잘 듣지 못하는 신생아들은 가능하면 빨리, 생후 첫해부터 들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노인성 난청
나이가 들면서 청력이 나빠져 소리를 잘 듣지 못하게 되는 노인성 난청의 발생 빈도가 가장 높게 나타나고 있으며 전음성(傳音性)및 감각신경성 난청일 경우도 있다. 노인성 난청은 대개 40대부터 시작돼 50대에 악화되는 경우가 많다.
과거 중이염을 앓았던 난청 증상 환자의 대부분은 소리전달 경로의 감각세포 및 신경이 망가진 전음성 난청이다. 간혹 귀지가 지나치게 차 있어 제대로 소리를 듣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상대방이 애써 큰 소리로 말하지 않으면 전화 통화조차 곤란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일반적인 대화의 목소리 크기인 40dB 정도를 알아듣지 못하면 난청증세로 볼 수 있다.
메니에르 질환
속귀의 달팽이관과 세반고리관에 물혹이 생겨 난청, 현기증, 귀울림 등을 일으키는 메니에르병은 그동안 서구에서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메니에르병은 1800년에 프랑스의사 메니에르가 처음 발견한 병으로 정확한 원인은 아직까지 밝혀지지 않았으나 스트레스, 귓속기관의 감염, 면역이상, 알레르기, 귓속혈관이상 때문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난청과 귀울림이 초기의 증상으로 점차 병세가 발전하면 현기증이 나타난다. 현기증은 돌발적으로 구토를 동반하는 경우도 있고 20~30분 내지 수시간 지속 되기도 한다. 이런 증상들은 치명적인 병세로 발전하는 것은 아니지만 한달에 7~10번 정도로 계속 반복, 환자에게 많은 정신적. 육체적 고통을 준다.
돌발성 난청
갑자기 귀가 멍멍해지면서 들리지 않거나, 난청 발생을 전후해 이명 현상이 생기기도 하며, 현기증과 구토를 동반하는 경우가 있으나 어지러움이 반복되지 않는 증상이 있을 때 돌발성 난청을 의심해 봐야 한다.
돌발성 난청의 원인은 아직까지 명확하지 않다. 그러나 이비인후과 전문의들은 사회적 활동이 많은 연령층과 스트레스가 많은 직업에서 빈발하며 환자의 절대수 와 다른 난청에 대한 비율이 증가하는 추세로 보아 생활과 문명의 발달에 따른 부작용일 수 있다고 말한다.
계절별로는 겨울과 봄에 많았고 요일별로는 주초 및 주말에 많아 이 질환이 스트레스와 관련이 있음을 짐작케 해주고 있다. 돌발성난청은 한 가지 원인보다는 여러 가지 신체적 정신적 상황이 겹쳐 생기지만 결국 내이의 순환장애에 따른 산소부족과 대사장애에 의해 일어나는 것이므로 대사부활, 혈관확장, 혈류개선 등의 치료가 이뤄지면 약 60% 전후의 회복률을 보이고 있다.
[최은남 기자] cen@dailypo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