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방탐방 차서한의원 김형찬 원장

“ ‘역침+심리+차서수기’로 병을 고친다”

2010-07-20     이범희 기자

한의원을 찾는 이유가 바뀌고 있다. 그동안 발목이나 허리 삔것을 고치거나 몸을 보신하기 위해 한의원에 갔다면 이제는 양방과 같은 치료 역할을 하는 한의원들이 늘고 있다. 치질에서부터 고혈압, 비염, 학습장애까지 그 범위도 넓다. 특히 실증적이고 보다 생활에 가까운 한의학을 통한 치료법이 알려지면서 더욱 각광받는다. 차서한의원 원장 겸 차서 메디칼 학회 총무이사인 김형찬 원장은 “실생활에서 간편하고 쉽게 다가갈 수 있는 것이 ‘침’이다. 드라마 ‘허준’에서도 그의 침 하나면 왕부터 천민까지 모두 병을 고친다. 이처럼 한국인에게 ‘침’은 친근한 치료법이다”고 말한다. 또한 그는 차서메디칼 학회 회원들과 함께 “신의학”을 통한 건강한 세상 만들기에도 앞장서고 있다. 신의학은 병을 스스로 예방하고 관리할 수 있는 방법, 예방의학, 생활관리법을 보급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차서한의원의 차서(次序)는 차례와 질서를 의미한다. 달리 말하면 생명의 그물망을 이루고 있는 원리로 이해하면 된다. 이러한 원리를 바탕으로 차서한의원 김형찬 원장은 양의학에서 한계를 드러낸 질환이나 실종 질환에 한의학적인 신기술을 치료에 접목시키고 있다.

김 원장은 “기존에 자료들만 가지고 쓰는 한의학이 아니라 양의학에서 한계점을 드러내고 있는 질환과 신종질환에 한의학적인 신기술을 개발 접목시키는 시술법을 연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기존의 치료가 혈자리를 중심으로 이루어졌다면, 차서메디칼은 이 혈자리의 혈성을 기본으로 기전을 작동시켜 이를 통한 처방을 만들고 있다”며 “이러한 처방들을 바탕으로 고혈압침법, 당뇨침법 등을 개발했으며, 치료전후 연구결과 등을 토대로 논문을 발표해 의미 있는 결과들을 얻었다”고 전했다.

김 원장이 주로 쓰는 침술은 ‘격팔상생역침법’이다. 고혈압 환자들에게 좋다는 논문이 발표되기도 한 침술이다.

한국한의학연구원에 따르면 “격팔상생역침법을 이용할 경우 혈압 ≥120mmHg 이거나 이완기 혈압 ≥80mmHg인 준고혈압 및 경증 및 중등증의 본태성 고혈압 환자 30명 대상으로 한 결과, 대상자의 수축기, 이완기 혈압은 10회 격팔상생역침 시술 후에 유의하게 감소했다는 내용이 보고됐다.

또한 차서수기(次序手技)법을 이용한다. 차서수기는 침, 뜸, 한약 등 세가지 효과를 한번에 낼 수 있는 신개념 혈위 자극 치료법으로 난치성 질환의 새로운 해법이라는 점에서도 주목받는 치료법이다.

수술 없는 치질치료에도 한창 박차를 가하고 있다. 입원 없이도 내장의 근본을 치료해 자연스레 치질이 사라지게 하며 또 항문에 전혀 손대지 않고 한약과 침으로 처방을 내리니 치질로 고생하는 환자에게는 보통 희소식이 아니다.

그 밖에 비염, 학습 장애 및 과민성 대장 증후군 관련 한약 처방을 새롭게 개발 하여 많은 효과를 보고 있다.

김 원장은 아직은 경영을 맡는 원장보단 환자들과 함께 하기를 원한다. 취재진의 경영 노하우에 대한 질문에도 웃음으로 화답할 뿐이었다. 단지 환자들의 심리 치료에 맡는 음악이라며 시술법 및 음악 소개에만 열중했다.

그러면서 김 원장은 “치료만 하는 병원, 의원이 아니라 한의학에서 양생이라고 하는 병을 스스로 예방하고 관리할 수 있는 방법, 예방의학, 생활관리법을 보급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김 원장은 차서메디칼 학회의 총무이사를 겸임하고 있다. 차서메디칼은 차례와 질서에 맞게 ‘원리를 따라 치료한다’는 의미로 지난 2003년 발족해 학문 연구와 더불어 의료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는 한의사들의 전국 모임이다. 이 단체는 환자에 대한 의료봉사 뿐 아니라 인간관계의 단절까지 치료하는데 목적을 두고 있다. 건강을 염두에 둔 두뇌개발 생활화를 전수할려고 계획중이며, ‘건강하고 튼튼한 세상만들기’란 책을 통해 널리 보급을 준비중이다.

[이범희 기자] skycros@dailypo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