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로 다스리는 요로결석

2010-03-31     이동로 기자
인류의 가장 오래된 질병 중 하나로 비뇨기과 입원환자 중 25% 이상을 차지하는 흔한 질환은 요로결석이다. 요로결석의 기원은 4800년에 이미 기록으로 나타나고 있으며 1483년 독일 종교개혁가 마르틴 루터도 이 질환으로 극심한 고통을 안고 살았다. 성인이 된 마르틴 루터가 슈말칼텐 회의 참석 후 비텐베르쿠로 돌아가던 도중 몸이 부어오르고 통증이 심해 손을 쓸 수 없을 때 울퉁불퉁한 시골길을 가다 결석이 빠져나온 일화는 요로결석이 흔하지만 자연배출의 기적도 다반사라는 것을 보여주는 이야기다.

50대 초반 P씨(남)는 회사에서 근무하던 중 칼로 찌르는 듯한 극심한 옆구리 통증을 느꼈는데 몇 분 후 괜찮아지다 다시 지속되곤 하였다. 한 번 통증이 오면 참을 수 없는 통증에 결국 비뇨기과를 찾게 되었다. 검사결과 P씨는 오줌에 혈뇨가 비치고 1cm정도 되는 큰 결석을 갖고 있어서 체외충격파요법을 시행할 수 있었다. 보통 요로결석 검사는 의사의 진찰과 소변검사, 엑스선 검사 등으로 가능하며, 엑스선 투과성 결석은 초음파촬영으로 진단이 가능하다.

요로결석은 환경적인 요인도 크게 작용한다. 최근 생활수준의 향상과 서구화된 식단이 요로결석환자를 증가시키고 있다. 회식 등으로 술자리를 자주 갖는 반면 운동량이 부족한 직장인들에게 비만과 더불어 요로결석이 올 수 있으므로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증상은 옆구리와 아랫배에 칼로 찔린 듯 매우 심한 통증이 있고 혈뇨를 보이는 경우도 있다. 구토가 일어나기도 하고 숨도 제대로 쉬지 못하는 아픔 때문에 진통제를 맞아야 겨우 움직이기도 한다. 또한 고환이나 음낭이 아프고 상처에 피가 섞여 나오기도 한다.

요로결석의 주된 성분은 칼슘으로 주로 장으로부터 섭취되는데 소변으로 칼슘이 많이 배출되는 특수성 칼슘요증환자는 칼슘섭취를 제한하여야 한다. 동물성 단백질 역시 칼슘요증의 원인일 수 있으므로 섭취를 제한하여야 한다. 또한 요로결석은 주거환경이 고온인 지방에서 걸리기 쉽다. 고온일 경우 수분 손실이 많아져 소변을 농축 시키며 소변을 산성화 하는데 과농축화 된 소변에서 요로결석의 크리스탈이 형성되고 소변 내 염분이 달라붙어 점점 커지게 된다. 요로결석이 여름에 많이 생기는 이유도 여기서 나온다.

요로결석 환자들에게 있어 충분한 물 섭취의 중요성은 매우 크다. 이에 대해 비뇨기과 전문의 김정민 원장은 “하루 세끼 식사 중에 식전, 식사 중, 식사 후에 종이컵 한 컵 량을 마시는 습관을 갖는 것이 대단히 중요하다. 이렇게 수분 섭취를 하게 되면 음식 외 따로 수분만 약 1L정도 섭취하게 되는데 이는 요량을 늘려서 희석된 요를 배출할 수 있게 하므로 요로결석의 재발방지에 꽤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조언한다.

요로결석 치료는 대부분 대기요법으로 이루어진다. 대기요법이란 요로결석이 자연적으로 배출될 때까지 기다리는 방법으로 결석의 크기, 모양, 위치, 주위의 부종 등을 확인하여 크기가 작고 하부요관에 위치한 경우 적용된다. 그러나 결석의 크기가 크고 심한 통증을 느끼거나 요로 감염이나 요로가 심하게 막혔을 때에는 체외 충격파 쇄석술이나 내시경 수술 등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요로결석은 1년 내에 10%, 5년 이내 50~60%라는 높은 재발률을 보인다. 따라서 ▲하루 3리터 이상의 물 섭취 ▲우유와 커피, 홍차는 하루에 석 잔 이상 마시지 않기 ▲육류는 하루 200g 이하로만 섭취 ▲짠 음식 삼가 하기 ▲수산염이 많이 함유된 견과류와 시금치, 초콜릿 등의 섭취 줄이기 ▲과음, 과식하지 않기 ▲평소 규칙적인 운동으로 조깅이나 걷기 등을 실천하면 좋다. 한 번 요로결석에 걸린 환자는 1년에 1∼2회 정도의 주기적인 검진을 해서 조기에 예방하는 적극적인 자세도 꼭 필요하다.